기자가 되려는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1991년부터 개최해온 취업 정보 워크숍입니다.
매년 하반기에 무료로 열리며, 언론사 간부 및 젊은 기자들이 기자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언론사 취업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2011 기자가 되는 길 (2부 원고)
작성일2011-07-01
조회수14649
언론사 입사 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진정성 있게, 그러나 효율적으로
박초롱(연합뉴스 사회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저절로 기자가 되는 줄 알고 대학에 입학한 저는 4학년 때 친 첫해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도전해 올해 1월 연합뉴스에 입사했습니다. 2009년 초 공부를 시작했으니 수습기자로 합격하기까지 2년 가까이 걸린 셈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교지편집부, 대학 때는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단 한 번도 기자가 되겠다는 제 꿈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고요. 그럼에도 시험에 낙방하고선 자신감을 잃고 잠깐이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온 여러분 중엔 저와 같이 재수를 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제 막 언론사 입사 준비를 시작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기자라는 직업을 탐색해보고자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 스타일이 다르므로 제 방식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제가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험을 치면서 느꼈던 점을 경험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입사 시험은 서류-필기-실무평가-면접의 총 4단계로 진행됩니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사는 최종 합격까지 4-5개의 전형을 거칩니다. 준비 과정과 전형 단계를 소개하겠습니다.
0. 준비운동 : 기본기 갖추기 & 나에게 맞는 공부법 찾기
- 언론학 수업 또는 언론사 입사 수업을 듣는 것도 좋다
저는 전공이 언론정보학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언론의 이해', '기사작성 기초' 등의 수업을 들으며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가 되려고 꼭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거나 복수전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입사에 특별히 유리한 학과도, 불리한 학과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저는 환경학, 정치외교학 등 다양한 전공을 한 주변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전공 분야를 소재로 멋들어진 글을 써냈으니까요. 그러나 재학생이라면, 언론 관련 학과에 개설된 수업을 한두 개쯤 듣는 것이 좋습니다. 꼭 수업이 아니라도 시중에 전·현직 기자들이 쓴 기사작성법 책이 여러 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기사를 읽기만 하는 것과 실제로 써보는 것은 상당히 다르니 실무평가 등에 대비해 기사의 기본을 공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나 르포기사를 작성하라는 과제가 나왔는데 어떤 형식인지 몰라서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되니까요.
언론사, 대학기관, 언론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입사 수업을 듣는 것은 좀 더 효율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반드시 이러한 강의를 들어야만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채용 과정을 잘 아는 현직 기자들의 강의를 통해 입사 시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글을 공유하고 첨삭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2009년 2월부터 8월까지 ‘프론티어 저널리즘 스쿨’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비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론사 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는지조차 모르고 수업에 처음 들어갔던 저는 채용 과정에 맞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교수님, 현직 기자들의 조언을 얻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보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 언론사 인턴, 하면 좋고 안 해도 무방하다
각 언론사에서는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서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국제뉴스부·영문뉴스부 인턴을 뽑습니다. 대학생이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으며 6개월간 일합니다. 연합뉴스 인턴은 AP, 로이터 등 해외 통신사에서 들어오는 외신을 우리말 기사로 만드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인턴 제도는 언론사에서 기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좋은 기회입니다. 작성한 글에 대한 선배들의 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 경험이 없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제 경우 언론사 인턴 경력이 전혀 없습니다. 주변에도 학보사나 인턴 경력 전혀 없이 합격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여러 사람이 가진 경력을 애써 만들기보다는 이 시간에 자신만의 강점과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 ‘맞춤형’ 스터디를 조직하라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친구 중 대부분이 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스터디를 3-4개씩 하는 친구들도 봤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스터디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떨어지는 반면 책임감은 강했던 저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직접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스터디 리더가 되면 공부할 방도 구해야 하고, 회비도 관리해야 하는 등 잡다한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없으면 스터디가 운영되지 않는다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참여했고, 정보를 하나라도 더 모아서 공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오랜 기간 꾸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입사를 희망하는 언론사 시험 전형에 맞춰 필기시험 1~2달 전에 단기간 집중적으로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연합뉴스 필기시험 준비를 할 때는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실제 시험을 보는 시간 그대로 60분은 상식문제를 풀고, 60분은 영어독해-작문을, 나머지 60분은 논술을 썼습니다. 모든 언론사 시험을 포괄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 몇 군데를 정해 그곳의 시험 전형 그대로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제 경험에는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시험을 보느라 힘을 낭비하지 말고, 그 언론사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곳인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1. 서류 : 자기소개는 끝까지 가져갈 나의 ‘얼굴’이다.
언론사 서류전형은 기업체처럼 까다롭거나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학점과 영어점수, 제2외국어 점수가 높으면 물론 좋겠죠.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기준에 도달했다면 서류 통과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다만, 연합뉴스는 통신사의 특성상 영어실력을 중시합니다. 토익 점수가 낮다면 본격적으로 입사 시험 기간이 시작되기 전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 작성입니다. 써지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붙들고 밤을 지새우고 나서, 마감 시간에 쫓겨 제출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그랬습니다. 급한 마감 일정에 쫓겨 쓴 자기소개서는 끝까지 발목을 잡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작성해 고치고 또 고치십시오. 부끄럽지만 자기소개서를 스터디원들끼리 돌려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첨삭 받는 과정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먼저 입사에 성공한 학교 선배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보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글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제 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미국 학생들의 대학원 입학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주로 MBA나 로스쿨 입학 에세이 모음집을 읽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추천하고 싶은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본인의 언론관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고 나서 글로 정리해 보십시오. 저는 빌 코바치와 톰 로젠틸이 쓴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라는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 제목이 딱딱해 보이지만 언론 현장의 풍부한 예시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들은 미국 언론인 3,000여 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언론이 지켜야 할 원칙 10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는데 공정성. 중립성 등 우리가 흔히 언론과 함께 결부시키는 가치에 대해 고민을 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다시금 ‘정말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열의를 불태우곤 했습니다.
둘째, 연대기별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정리해보십시오. 화려한 경력이나 특별한 경험이 필수는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경험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해 보십시오. 이 경험이 기자직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 쓰면 됩니다. 저는 궁금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제 성격이 어떻게 뉴스보도로 연결됐는지 썼습니다. 신촌 거리를 지나다 “약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말하는 나이트클럽 호객꾼의 명함을 받아뒀다가 이를 제보해 ‘대학가 곳곳에 퍼진 마약’이라는 방송뉴스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하고 나면 자기소개서 쓰기가 훨씬 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들여 쓰지 않거나 거짓으로 쓴 자기소개서는 면접 과정에서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을, 면접 과정이 끝날 때까지 자기소개서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2. 필기 : 가장 넘기 어려운 벽
- 일반상식 (국어, 한자)
연합뉴스 일반상식은 한글 맞춤법, 빈칸에 알맞은 단어 넣기, 지문을 보고 제목 고르기 등 기본적인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띄어쓰기 등 몇몇 까다로운 문제가 있지만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해 보신 분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을겁니다.
일부러 두꺼운 책을 사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한글 맞춤법 규정과 ‘1등급 어휘력’이라는 수능 언어영역 교재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봐야 할 분량이 많아서 한자까지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신문을 볼 때 한자를 눈여겨보고 한두 번 따로 써보는 것으로 갈음했습니다.
- 시사상식
단답형이 아니라 약술형으로 20개 출제됩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는 시사용어에 대해 3-4줄로 간단하게 기술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신문을 보며 매일 시사용어를 다섯 개 씩 정리했습니다. 컴퓨터에 사회/경제/정치 등 분야별로 메모장 파일을 만들어 놓고 내용을 덧붙여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문서 파일로 저장해 놓으니 내용을 찾아보기도 좋고, 후에 프린트해서 읽으며 시험에 대비하기도 좋았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나오는 시중의 시사상식 책을 보는 것보다는 스스로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시사상식 문제를 풀 때도, 논술을 쓸 때도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작문
보통 개헌, 남북문제 등 시사적인 논제 3개를 주고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논술/작문을 언론사 입사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벽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처음 치른 논술 시험에서 제시간에 글을 완성하지도 못했습니다. 반만 채운 종이를 제출하는 기분은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이후에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았고, 시험장에서 하는 대로 종이에 펜으로 작성했습니다. 반드시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렸습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완성된’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했습니다.
논술은 아는 것이 많아야 쓸 수 있습니다. 평소 시사 이슈에 대해서 공부를 꼼꼼히 해두고 많은 논거를 들 수 있도록 글감을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저에게는 신문 스크랩 노트를 만들어 글감을 정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신문을 오려붙이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적어놓고 논술을 쓸 때 사용하고, 시험 전날 쭉 읽어보며 디테일한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말에 나오는 책 면의 서평에서 글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영화, 스포츠 등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위주로 글감을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정치와 스포츠를 엮는 등 모든 글감을 날것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로 날줄 씨줄을 엮는다면 더 참신한 글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을 여러 번 쓰다 보면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문학적인 글재주가 부족해서 작문은 개인적인 경험 위주로 풀어나가고 논술을 배경지식 공부를 많이 해 내용이 풍부한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부족한 논리력을 키우려고 고등학교 수능 비문학 지문을 분석하듯 읽어나갔습니다. 문장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번호를 매기고 그러한 방식으로 따라 쓰는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 영어
연합뉴스 영어시험은 외신을 국문으로 번역하고, 한글 뉴스를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최근 뉴스에서 문제가 출제되니 영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겁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 국제뉴스를 꼼꼼하게 읽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 단어 몇 개로도 그 뉴스가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겁니다. 제가 시험을 볼 때는 배추 값이 폭등했던 때인데, 이에 대한 기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코리아 헤럴드, 중앙 데일리 등 영자신문 헤드라인 뉴스의 영어표현을 정리하고, 한글기사와 영문기사를 번갈아서 읽어보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3. 실무 : 기사가 곧 교과서다
- 스트레이트/인터뷰 기사 작성
보도자료 2개를 800자에서 1,000자 사이의 스트레이트 기자로 작성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통계청, 경찰청 등 홈페이지에 가시면 보도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도자료를 보고 기사를 작성하고 선배들의 기사와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기사 작성을 연습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기사를 작성하고, 첨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사 작성 시간은 1개당 30분 남짓이 주어집니다. 빨리 글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평소 기사를 써봤다고 자만하며 시험준비를 소홀히 해 실무에서 보기 좋게 낙방한 적이 있습니다. 실무평가를 보기 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스트레이트 기사를 연습해봐야 합니다.
인터뷰 기사 작성은 경찰, 시민단체 간부 등 인터뷰이 한 사람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하고 수험생들이 30-40분간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질문을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내용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뽑아내 정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기에 준비에 왕도는 없습니다. 저는 연합뉴스 선배들의 기사를 찾아보며 표기법, 표현법을 익히고, 잘 쓴 인터뷰 기사를 반복해서 읽고 따라 써봤습니다.
- 토론
시사이슈를 놓고 6명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40분가량 사회자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토론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능력과,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말하는 능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 30분 정도 구성원들과 팀을 나눠 토론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5. 최종면접
면접 때는 사장님을 포함한 임원진 4명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학교생활, 가족관계, 시사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하십니다.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작성했다면 차분하고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면 됩니다. 저는 면접을 보기 전 자기소개서를 보고 예상 질문을 20개 정도 뽑고 답변을 고민해봤습니다. 또 연합뉴스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신문과 방송 등의 매체에서 ‘연합뉴스’를 검색해 나오는 기사를 모두 읽었습니다. ‘뉴스에도 원산지가 있다’라는 연합뉴스 선배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구해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보를 볼 수 있는 회사도 많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회사가 가진 비전이나 원하는 인재상 등을 파악할 수 있었고, 회사에 대한 애정도 생겼습니다. 면접 질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긴장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입사전형과 제가 입사를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훌륭한 언론인이 되기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합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합격으로 이어졌을 때 시험 준비 꿈꿔왔던 현장에서 펼칠 수 있을 테니까요. 시험 준비 기간에 매일 신문을 읽으며 했던 고민은 기자가 되어 세상을 보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이 앞으로 취재현장에서 저를 지탱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을 곧 현장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내 실력의 바닥을 높이자! 탄탄한 기본기가 필수
김은정(조선일보 사회부)
매일 다른 사람, 다른 일을 하면서 ‘특별하게’ 살고 싶어서 기자가 되려했습니다. 잠들기 전에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 생각할 수 있는 직업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기자라는 직업은 재미없는 저를 참 재미있게 살게해주는 직업입니다.
오랜 언론사 시험 준비에 흔들리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틈틈이 대기업에도 원서를 넣는 분들이 계시다면...‘올인’하십시오. 절실한 사람이 기회를 잡습니다. 저는 지난해, 재학 중 처음 본 모 언론사 시험에서 운 좋게 최종전형까지 올라갔지만 한 달간의 인턴평가 끝에 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패닉상태였습니다. 하반기에 굵직굵직한 언론사 시험이 놓여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8월 한달을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라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저는 언론사 시험 경험도, 스터디 경험도 별로 없습니다. 운이 좋아서 얼떨결에 들어온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혼자서 더 내실있게 공부해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반기, 언론사 전형이 폭풍처럼 시작될 때 그 언론사 필기시험을 위한 반짝 스터디를 꾸리기보다는 저만의 방식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시험이 임박해오면 ‘아랑’ 까페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몹시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남들과 다른 답안지를 써낼 수 있는 비법이었습니다.
제 수험과정은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처럼 여러 언론사 시험에 최종까지 가보지도 못했고, 소위 잘나가는 스터디의 멤버도 아니었습니다. 항상 ‘남들과 다르게’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습니다.
그리 모범적이지 않은 저의 경험을 여러분께 소개하면서 걱정도 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도 잘 해나가고 계십니다. 제가 공부한 방식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험은 밑바닥을 보여주는 것. 탄탄한 기본기가 필수”
◇학교수업
언론사에서 대학 성적표를 별로 보지 않는다고 해서 학업을 소홀히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평소 착실하게 대학 수업을 들으면 이른바 ‘내공’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많이, 그리고 열심히 들으십시오. 그리고 그 필기 노트와 참고자료들, 버리지 말고 언론사 필기시험 치기 전에 다시 훑고 들어가십시오. 요긴하게 쓰입니다.
저는 북한정치, 현대 국제관계, 시민사회의 형성, 서양사와 한국사 수업, 마르크스 경제학, 철학 고전 수업 등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문
신문을 열심히 읽으십시오. 저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조선일보와 매일경제를 구독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구독했습니다. 신문 읽는 시간을 따로 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강의 시작 전, 지하철 안에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저는 신문을 보면서 노트 3권을 준비했습니다. 첫째는 ‘이슈정리’ 노트입니다.
찬반이 뚜렷이 나뉘는 이슈가 있으면 기사에 나온 양측 논거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그래픽이 있으면 통째로 오려서 붙였습니다.
둘째는 ‘표현력’ 노트입니다.
기사에서 인상깊었던 표현문구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논술 연습을 할 때 꼭 한 번씩 써먹었습니다. 독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기사에 나온 좋은 표현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세 번째는 ‘한자’ 노트입니다.
신문의 표제, 사설에 나오는 한자는 꼭 알아야 합니다. 조선일보 한자시험은 미리미리 준비하십시오. 시험 막판에는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책을 사서 훑고 들어갔습니다.
일간지는 그렇게 소화했고 일요일 오후에는 세시간 정도 학교 도서관 열람실을 찾아 주간지와 월간지를 읽었습니다. 역시 인상깊은 기사는 복사해서 모았습니다. 저는 신문을 볼 때 항상 1면을 본 뒤 사설과 오피니언을 보고 다시 정치면으로 넘어와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중고교 시절 논술공부를 할 때 사설을 읽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신문을 펴기 시작해 집중력이 좋을 때 오피니언란을 읽으니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오피니언란에 신문사 논설위원들이 쓴 사설과 칼럼들은 몇 번을 베껴써도 아깝지 않은 주옥같은 글들입니다. 정치, 사회면 기사를 읽은 후 토론을 하는 것도 좋지만 팩트와 주장이 적절히 버무려진 오피니언란의 글들을 꾸준히 읽으면서 논리를 강화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신문을 다 읽기 버겁다면 일간지 1개로 매일의 시사 이슈들을 챙긴 후 각 신문의 오피니언란만이라도 꼼꼼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송뉴스
같은 이슈를 신문과 방송이 어떻게 표현하는지 비교해보십시오. 신문에서는 분석력을, 방송에서는 생생하고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방송뉴스의 스크립트 중 마음에 드는 표현은 다음에 써먹기 위해 메모해두었습니다. 신문사 논술 시험을 칠 때 방송에서 쓰는 압축적이고 재미있는 표현법을 쓰면 조금이라도 남들과 차별화된 답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스터디
저는 따로 스터디를 구하지 않고, 피디를 지망하는 단짝친구와 함께 매일 공강시간에 1시간씩 논술을 쓰고 이어서 1시간동안 첨삭을 하며 하루에 1개씩 글을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작(多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개 정도의 스터디는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정보공유도 할 수 있고, 수험생활이 흐트러지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사설명회
저는 킨텍스에서 여는 언론사 취업 박람회, 서울대에서 열린 조선일보 입사설명회에 두 번 다 참석했습니다. 저 역시 전형 하나하나가 걱정이었습니다. 인사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서 궁금한 점들을 물으십시오. 조선일보 시험에서 떨어진 경험자들이 전하는 후일담보다 훨씬 신뢰도가 높은 정보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유료 글쓰기 강좌
요즘 각종 저널리즘 스쿨이나 글쓰기 강좌가 많이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비싼 수강료도 부담이었고, 몇 번의 강좌로 논술 실력이 향상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에게 내 글솜씨를 평가받고 조언도 받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으나 틈나는 대로 신문에 나온 스트레이트 기사와 칼럼(특히 ‘조선데스크’)을 베껴쓰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신문에 나온 기사들은 검증된 것들입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좋은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를 따라 쓴 후에는 단락별로 기사를 구분한 뒤 각 단락의 역할을 한 단어로 압축해 기사의 전개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그 뒤 디테일하게 각 단락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보았습니다. 기사 쓰는 연습은 ‘선생님의 강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따라쓰는 것만이 방법인 것 같습니다.
★논문
저는 토론도 중요하지만 논문을 통해 주장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스터디원들의 실력은 거의 비슷합니다. 또 토론을 하면 항상 말 하는 사람만 하게 돼버립니다. 박사/교수 논문을 통해 내 주장의 허점을 살펴보고, 내 주장의 논거를 확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막판에 예상 논술 논제를 20여개 정도 뽑아놓고 단행본 서적과 논문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은 뒤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한편의 예상답안을 만들어두진 않았지만 논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인턴
수습 기간 중 퇴사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기자의 실상을 알게된 후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낀 것일테지요. 기자 경험을 꼭 해보십시오. 학보사 경험도 좋으나 가급적 신문사 인턴을 해보십시오. 요즘은 인턴 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하니 인턴 지원서를 쓸 때부터 심혈을 기울이십시오. 대학생 인턴에 학년 제한을 두는 곳이 많으니 미리 도전하시길 바라고 인턴 채용 시에는 어학실력, 동아리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을 보기도 하니 요건을 갖춰두십시오. 그리고 인턴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데에 안주하지 말고 인턴 시절 열심히 움직이고 대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십시오. 인턴 때 좋은 인상을 남겨 정식 채용 과정에서 거의 ‘특채’되듯 한 분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 성실함을 보여주십시오. 수개월의 인턴 기간 중 언론사에서는 태도를 눈여겨봅니다. 단 몇 분의 최종면접에서는 나를 포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개월동안 나를 감춘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십시오.
인턴을 해서 좋았던 점은 그 신문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턴을 하면서 기자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할 수 있게 되니 그 분들의 바이라인이 들어간 기사를 더 꼼꼼이 읽게 됐습니다.
◆마치면서
기자가 되는 길도 어렵지만 기자의 길 또한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가 무엇인지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 신입기자인 저를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수험기간 중엔 ‘기자’가 꿈이 아니라 ‘직업’이 됩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언론사 시험에 기계적으로 답안을 써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부터 논술 답안에 이르기까지 ‘남들과 다르게!’입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길 빕니다.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보여 주세요
- 늦깎이의 언론사 입성기 -
배미정(매일경제신문 사회부)
들어가며
저는 요즘 강남경찰서로 출근합니다. 작년 이맘 때만해도 제가 경찰서에 출근해 하루 종일 형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돌아보니 새삼 사건기자로 보낸 지난 6개월이 꿈같이 느껴집니다.
저는 뒤늦게 기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졸업 후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동경해 서양사학과 대학원에 입학했고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남들은 다 박사 과정에 진학하려니 했지만, 저는 학교를 벗어나 세상에 직접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세상을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기자가 되고 제 삶은 이전과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대학원에서 하루 종일 책만 들여다보고 있던 저였는데, 이젠 매일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민합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해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새로운 정보가 없나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서 속상해할 때도 많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 각기 다른 이력과 개성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새내기 기자인 제가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의 어떤 경험이든지 기자 생활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작년 몇 개월간 기자 시험 준비를 핑계로 도서관을 드나들며 신문을 읽고, 친구들과 글 쓰고 토론하고, 잡다한 고민을 하면서 지냈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또 자유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시험 준비의 큰 방향을 잡으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스터디와 신문읽기
기자 아카데미나 인턴 경험이 없었던 저는 주로 스터디 그룹에서 시험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 외의 사소한 정보들은 언론사 시험 대비용 책들에서 찾아봤습니다.
저는 두 개의 스터디 그룹에 참여했습니다. 하나는 신문 읽기 스터디. 매일 5명의 친구들과 신문을 하나씩 맡아 주요 기사 내용을 스크랩하고 공유했습니다.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시각을 읽고, 각 언론사별로 차별화된 기사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주요 용어들도 따로 정리해서 상식 시험 준비를 대신했습니다. 스터디 시간을 일부러 오전으로 정해서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스터디는 논술 스터디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논술을 그 자리에서 작성하고 서로 돌려봤습니다. 주제는 크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로 돌아가면서 정했습니다. 한 사람이 해당 주제 관련 자료를 정리한 발제문을 준비해 첨삭이 끝난 후 공유했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보고, 정해진 시간 안에 글로 완성하는 연습은 실전에 유용했습니다.
스터디는 시험 대비에도 좋지만, 심리적 불안감을 이기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어려운 점도 공유하고 가끔씩 뒤풀이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그룹의 인연은 기자가 돼서도 이어집니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을 경찰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2. 서류와 자기소개서 준비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떤 경험도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이한 경험이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에서 18세기 프랑스사, 어떻게 보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전공이지만 당시 글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예로 들어 제가 생각하는 언론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내가 왜 서양사를 공부했고, 대학원에 갔고, 새롭게 기자직을 꿈꾸는지를 일관된 스토리로 정리했습니다. 자기 소개서는 내가 왜 기자가 되려는지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 해외 연수 경험, 동아리 활동 등 본인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뭐든지 적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격증 혹은 스펙의 개수보다도 그것들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딴 검도 초단 자격증으로 튼튼한 체력을 증명했고, 역사 중등교사 자격증으로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데 관심이 많음을 내세웠습니다. 한 달씩 프랑스, 미국 등지에 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도 적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경험들이 진정한 스펙입니다.
3. 필기시험 대비
- 영어
매일경제 영어시험은 다른 시험에 비해 까다로운 편입니다. A4 반장 분량의 텍스트를 독해하고 영작해야합니다. 최근 시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평소 영자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영자 신문의 주요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고 그대로 베껴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영문판 매경을 참고로 해 같은 기사를 영작하고 다시 한글판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스터디에서 외국에서 오래 산 친구를 만나 영작 첨삭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주 나오는 단어, 접속사, 용어 등을 따로 정리해두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 논술
논술은 스터디 모임에서 주로 연습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예상 논제들을 뽑아서 견해를 정리했습니다. 매경 논술 시험은 50분 안에 5개 주제 중 2개를 선택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미리 최근 이슈들에 대해 본인의 견해와 근거 등을 정리해둬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본인의 견해가 담긴 완성된 글을 쓰고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괄식으로 논지를 분명하게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수백 장의 시험지를 보는 채점자들은 글쓴이의 논지 전개 능력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미사여구나 군더더기보다, 본인의 논지를 근거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시기 바랍니다.
사회과학 서적들은 논술 쓰기에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논지나 근거 등을 메모해두고 글 쓸 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 문학, 에세이 등 어떤 책이든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나 좋은 문구가 있으면 메모해두세요. 논술의 첫 문장에 적절하게 인용하면 글이 확 살아납니다. 나중에 기사 쓸 때도 도움이 됩니다.
- 국어
맞춤법과 한자 등은 공무원 시험 국어 교재를 참조해서 공부했습니다. 한번 봐도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에 반복해서 기출문제를 풀고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헷갈리는 맞춤법은 따로 메모해두고 틈틈이 보면서 익혔습니다.
- 매경테스트
언론사를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 가장 생소한 시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문대를 다니면서 경제나 경영 쪽 수업을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제게 매경테스트가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시험을 계기로 제대로 공부해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맨큐 경제학 책을 옆에 끼고, 시중에 나온 매경 테스트 기출 문제집 2권을 풀었습니다. 다행히 문제 대부분이 경제 기사와 연관돼있어, 맨큐 경제학과 해설을 보면 혼자서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경테스트의 문제 유형은 반복되는 편입니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관련 지식을 숙지해놓으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4. 면접
매경의 면접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간혹 매경 기사 관련 상식을 물을 때도 있지만 특별히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르면 모른다, 알면 본인이 아는 만큼만 분명하게 말하면 됩니다. 면접은 이 사람이 자기가 서류에서 말한 그대로인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자기가 서류에 쓴 내용을 숙지해서 그에 대한 질문에 대비해야합니다. 학점이 낮은 사람은 왜 학점이 낮은지,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대신 어학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상대적 약점을 파고드는 면접관의 질문에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 혹은 본인이 강점으로 내세운 외국어 자기소개를 미리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저는 면접에서 여기자가 별로 없는데 힘들지 않겠느냐, 체력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힘들겠지만 평소 운동을 즐기고 남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지 개의치마시고 확신을 갖고 답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저희 회사에는 유난히 다양한 경력의 기자들이 많습니다.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들어온 선배도 있고, 체대를 졸업한 후배도 있고, 저와 같은 석사 출신 동기도 있습니다. 살아온 인생은 다르지만, 지금은 좋은 기사를 써서 수준 높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한 뜻으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선배들을 봐도 취재하거나 글 쓰는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기자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계실 것입니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실히 시험을 준비한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지요. 시험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감을 갖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이 담에 현장에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나연수 (YTN 사회1부)
안녕하세요? YTN 사회부 나연수 기자입니다. 지난해 4월 입사해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고 다닌 지 1년하고도 2달이 되었습니다. ‘기자가 되는 길’이라는 발표를 하지만, 사실 언론사 시험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략의 시험 유형은 여러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하면서 좀 더 주의를 뒀던 부분들, 특히 방송사 시험이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저는 영화를 좋아해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학교에 있는 영상제작센터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들어간 동아리에는 ‘보도부’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기술부’를 선택했습니다. 그때 제 눈에는 기자보다도 영화감독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매일 무거운 카메라와 장비를 들고 학교 행사를 촬영하러 돌아다녔습니다. 밤새 편집실에서 편집을 하다 다음날 같은 옷으로 수업에 들어간 적도 많았고요. 저랑 같은 부서에 처음 10명이 들어왔는데, 마지막에 저만 남기고 다 나갔습니다. 그만큼 일이 힘들었고 갈수록 영상에 대한 환상도 없어졌지만 혼자 남아 다른 사람 몫까지 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때의 경험이 저를 방송기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기자는 소위 ‘펜 기자’랑은 다르거든요. 화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열 마디 말로 하는 것보다 한 컷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게 방송기사입니다. 그 화면을 어디서 어떻게 잡을 것인가, 무엇을 첫 화면으로 보여줄 것인가는 촬영기자와 취재기자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이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고, 때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이것인지 회의감이 들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얻게 됩니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하고, 그 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하면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느냐’입니다. 관심이 가는 일이 있으면 장래희망란에 써놓지만 말고 동아리든, 인턴이든 일단 실전에 뛰어드세요.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면, 그 경험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 본격적인 시험 준비
- 논술·작문
저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처음 스터디를 시작했고요. 스터디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한 권씩 책을 정해 일주일 동안 읽고, 그 책에서 몇 가지 토론거리들을 뽑아내 2시간가량 토론했습니다. 저희 스터디만의 방식이라면, 그 토론 과정을 전부 녹음을 했어요. 틀어놓고 집중해서 듣지는 않아도, 음악 틀어놓듯이 틀어놓습니다. 그러면 제 목소리, 제 사고방식, 제 말하기 습관이 들리거든요. 토론할 때는 상대방 논리의 허점만 보이던 게 제 문제점들도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다음 토론에서는 아무래도 신경 쓰면서 문제점들을 고쳐보게 되죠.
토론이 끝난 뒤에는 토론 과정에서 가장 논쟁이 됐던 주제를 뽑거나 하나의 키워드를 잡아서 논술이나 작문을 했습니다. 저는 남들이 제 글을 읽고 지적해주는 것도 도움이 됐지만, 일단 다른 사람들 글을 꼼꼼히 읽으면서 배울 점을 찾았습니다. 사람마다 글쓰기 특성이 있는데 저랑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 다시 말해 제 글쓰기에서 가장 부족한 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글을 제일 열심히 읽었습니다. 제 장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그 사람의 스타일대로도 글을 써보는 거죠.
- 시사 및 상식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 그 무거운 ‘일반상식’ 책을 들고 다녔나 싶은데요. 사실 그 책이 ‘일반’상식이 아니죠, 분야별 전공자들이나 가지고 있을 법한 상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상식’은 공부하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참고하는 참고서 개념으로 가지고 있고, 격주나 격월로 출간되는 상식 책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시험 두 달 전후로 발생한 이슈들은 시험에 꼭 나옵니다. 시험을 보는 언론사에서 크게 터뜨렸다든가, 장기간 취재하고 있는 이슈도 반드시 확인하세요. 모 방송사 시험에서는 자기들이 후원한 전시회의 작가 이름을 묻는 문제가 나와서 물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 신문을 쭉 훑으면서 헤드라인에 나온 기사들도 꼭 염두에 두고 시험장에 가길 바랍니다.
- 실무평가
언론사마다 천차만별입니다. YTN은 전통적으로 일주일의 인턴 과정을 거쳐 최종 면접에 갈 사람을 뽑았다고 합니다. 제 입사년도에만 다행히(?) 기사쓰기와 오디션, 토론만으로 실무평가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제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하고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크게 기사쓰기와 오디션, 토론으로 진행되는데 기사는 대개 발생 사건에 대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요구합니다. 핵심이 되는 팩트만 뽑아 단순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는 겁니다. 범죄나 화재 등 발생 사건이 나올 확률이 높으니까, 평소 사건·사고 스트레이트의 기본적인 틀을 외워두면 도움이 됩니다.
사실 필기 이후에 당락을 좌우하는 건 오디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기자는 얼굴 보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예쁘고 잘 생긴 것 보다는 ‘기자다운’ 얼굴인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얼굴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그러려면 카메라를 볼 때 얼굴에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손은 바들바들 떨려도 눈은 똑바로 뜨고 입술은 야무지게 움직이세요. 제가 YTN 시험을 볼 때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이미지도 약해 보이는 편이라서 혼자 심각한 표정 지으면서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아카데미도 많이 다니는데, 아카데미에서 전문가에게 본인 이미지라든가, 목소리, 발음 문제를 점검받고 고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방송기사를 ‘기자 흉내’ 내면서 읽어보고, 그것을 녹음해 들어보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가늘고 아이 같은 억양이 있어서 톤을 낮추고 힘 있게 읽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연습을 하고 스튜디오에 들어가도, 막상 ‘프롬프터’라는 기계를 마주하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앞에 설치된 모니터인데요, 그 모니터 위로 뉴스 기사가 흘러가서 카메라만 보고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기계입니다. 그냥 쭉쭉 읽으면 되는데 긴장한데다 글자가 혼자 움직이니까 당황해서 놓치게 되거든요. 어차피 다른 지원자들도 비슷한 실수를 연발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아무 실수도 안한 척 뻔뻔하게 쭉쭉 읽으면 됩니다.
YTN의 경우 토론은 오디션의 연장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하거든요. 토론할 때는 평소 말하기 습관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션의 연장’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논리력이 무난하다면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말할 때 당황해서 더듬거나 틀리지는 않는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기 주장을 전달하는지, 그런 것을 봅니다.
##마치며
방송기자가 신문기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는 ‘방송기자는 늘 현장에 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신문기자도 물론 현장에 갑니다. 하지만 전화로 취재하거나 조금 천천히 출발하는 경우도 많죠. 반면에 방송기자는 무조건, 곧바로 뛰어가야 합니다. 태풍 곤파스의 위력을 전달하려고 할 때, 기상청에 자료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나뭇가지가 꺾이고 간판이 날아가는 도심 한가운데 서서 중계를 타는 것이 방송기자입니다. 현장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늦장을 부릴 수도 없습니다. 바쁘게 발로 뛰어 어딘가로 이동하고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잡아내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이 방송기자가 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엄청난 체력과 순발력이 요구됩니다. 이런 것은 회사 들어와서 훈련한다고 금방 느는 것이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뛰어다녀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금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불안하고 힘들겠지만, 그건 입사 시험을 치르고 기자가 되어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체력을 쌓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치러 나가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현장에서 명함 한 장 주고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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