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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수연 기자 연수기(2) - 미국 비자 받기
작성일2012-12-06
조회수11321
1. 입학허가 Admission 받기
해외연수준비의 첫걸음은 내가 연수를 하고 싶은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는 데서 시작한다. 대부분의 연수기관에서 해외 대학이나 기관에서 받은 입학허가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입학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일단 어느 지역으로 가고 싶은지, 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지, 그 연구를 하기 위해서 내가 갖고 있는 자원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서 대학이나 기관을 정해야 하고, 그 기관에서 나를 받아줄 정도의 설득력 있는 연수 계획서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한국학연구소나 동아시아 관련 연구소를 갖고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언론인들은 주로 이런 대학 부설 연구소에 적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구소에서는 한국과 동아시아 정치 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한국 언론인을 방문연구자 Visiting Researcher로 초청해서 함께 세미나도 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연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기존에 다른 한국 언론인들이 다녀갔던 곳을 접촉해서 초청을 받는 것이 보다 수월하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어느 사람에게 내 이력서와 학업계획서를 보내야 할지 정도는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동아시아 정치 경제나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가 아니라 농업경제학이라는 조금은 전문적인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였고, 이 말은 돌려서 생각하면 조금은 뜬금없는 일일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되겠다. 일단 누구에게 메일을 보내야 할지도 모를 막막한 상황에서, 며칠 밤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를 뒤져서 농경제학과 몇 곳에 메일을 보냈을 때 첫 번째 반응은 ‘네가 원하는 게 도대체 뭐냐?’ 뭐 이런 반응이었다. 한국에서 유학생은 많이 받아보았지만, 정식 학위 과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1년짜리 방문연구자로 오겠다는데 그것도 언론분야가 아니고 농경제학과로 오겠다는 한국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투였다. ‘농경제를 연구하는 언론인’은 언론인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특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농경제 분야에서는 정식 연구자도 아니고 이런 사람을 뭐에다 쓰나, 하는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언론과 농경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연구자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얼치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오랜 과제이니까.
결국 도움의 손길은 내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님이 내밀어주셨다. 대부분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교수님들이 몇 군데 대학을 골라주셨고, 그 가운데 내 주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친분 있는 교수를 소개 받아 연구주제를 제안했고, 마침 관심을 보인 교수가 학과장에게 추천을 해서 UC데이비스 농업환경자원학과장의 초청장을 받게 되었다. 이 초청장을 토대로 다시 한국여기자협회에 연수를 제안했고, 한국여기자협회에서 연수 지원 허가를 받은 뒤에는 비자를 받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2. 비자 받기
(1) DS-2019 받기
미국의 경우 방문 연구원에게는 J1비자, 그 가족에게는 J2비자를 준다. (유학생은 F1비자, 그 가족에게는 F2비자가 나온다.) 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연수를 가게 될 학교에서 발급해주는 공식 문서가 필요한데 이 문서가 바로 SEVIS 등록을 거쳐 받게 되는 DS-2019이다.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던 이들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911 테러 이후 미국정부가 F비자와 J비자 소지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 만든 제도가 바로 SEVIS인데, 학생이나 연구원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꼭 이 SEVIS 데이터에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F비자나 J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SEVIS 데이터에 등록돼있는 기관에 적을 두어야 하고, 대부분의 대학이나 어학원은 SEVIS에 등록돼 있다. (가끔 아이의 영어공부를 위해 아이를 데리고 미국 유학을 오는 가족들도 있는데,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SEVIS 등록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공립 초등학교에 보낸다고 해서 F 비자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아이를 SEVIS에 등록돼 있는 사립 초등학교에 등록해 F비자를 받았다는 가족 얘기도 들어보았지만 이런 비자를 받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던 이들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911 테러 이후 미국정부가 F비자와 J비자 소지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 만든 제도가 바로 SEVIS인데, 학생이나 연구원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꼭 이 SEVIS 데이터에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F비자나 J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SEVIS 데이터에 등록돼있는 기관에 적을 두어야 하고, 대부분의 대학이나 어학원은 SEVIS에 등록돼 있다. (가끔 아이의 영어공부를 위해 아이를 데리고 미국 유학을 오는 가족들도 있는데,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SEVIS 등록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공립 초등학교에 보낸다고 해서 F 비자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아이를 SEVIS에 등록돼 있는 사립 초등학교에 등록해 F비자를 받았다는 가족 얘기도 들어보았지만 이런 비자를 받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고 나면 이를 토대로 SEVIS 등록을 거쳐 DS-2019를 받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입학허가에 준하는 초청장(Letter of Invitation) 과 연구계획서, 나와 가족의 여권, 재직증명 그리고 재정증명이다. 재정증명은 내가 1년 동안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할 충분한 재정적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재단에서 발급해준 ‘장학증서’와 함께 은행에서 발급해주는 잔고증명을 첨부하면 된다.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스캔해서 보내고 나면 몇 주 뒤에 소중한 DS-2019가 국제우편으로 배달되어 온다. 이런 행정적인 절차는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자들을 관리하는 International Center에서 처리해준다. UC Davis의 경우에는 S.I.S.S. 라는 기관에서 이런 절차를 담당해주며, DS-2019에도 S.I.S.S 담당자의 사인이 첨부돼 있다. 이 문서는 유학생활 내내 내 신분을 증명해줄 가장 중요한 문서로, 행정관련 기관에만 가면 DS-2019를 보자고 하기 때문에 늘 여권과 함께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2) 비자 인터뷰 신청
일단 DS-2019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이 DS-2019를 토대로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언론사 연수나 재단 연수 대상자로 선정이 되고 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비자 업무를 대행해주시는 조모 이사가 연락을 해온다. 이 분은 언론인이나 법조인들이 해외연수를 할 때 보험을 판매하는 분인데 비자 신청 등의 해외 연수 업무를 함께 처리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 ‘정보력’으로도 이름이 높은데, 그동안 이 분을 거쳐 비자 수속 등을 해왔던 분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올해 연수 대상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서 직접 연락을 하는 것 같다. 보험 가입이나 비자 대행 뿐 아니라 자동차 처분, 운전경력 증명 등 귀찮은 업무 등을 모두 도맡아 처리를 해준다니까, 바쁜 업무에 쫓기면서 동시에 연수 준비를 해야 한다면 이 분을 통해서 모든 일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오랫동안 같은 업무를 처리해온 노하우가 있어서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낸다는 평판이다.
나는 연수 준비를 할 때 회사 사정으로 시간의 여유도 있었던 데다 비자 업무를 대행을 시켰다가 영문 표기 등에 오류가 생겨서 나중에 그걸 바로잡느라고 애를 먹었다는 분도 보았기 때문에 직접 모든 준비를 해보았다. (여권과 비자, DS-2019 등 모든 서류의 영문 이름이 동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연이라는 이름도 SU YOUN, SOO YEON 등 여러 가지로 표기할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갖고 있는 서류에서는 이름이 모두 같아야 한다. 자칫 소홀하게 보았다가 괜히 공항에 잡혀서 몇시간씩 시달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테니까.)
미국 비자 준비는 비자 인터뷰 신청 사이트 http://www.ustraveldocs.com/kr_kr/index.html 를 통해서 하면 된다. 작성해야 하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실수 없이 꼼꼼하게 체크해가며 작성을 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비자용 사진도 사진관에 가서 따로 찍어도 되지만 어차피 파일을 업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배경을 하얗게 만든 뒤 업로드 해 보았다. 이 사이트에서 진행을 하면 내 사진이 비자용으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준비를 할 수 있다.
미국 비자 준비는 비자 인터뷰 신청 사이트 http://www.ustraveldocs.com/kr_kr/index.html 를 통해서 하면 된다. 작성해야 하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실수 없이 꼼꼼하게 체크해가며 작성을 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비자용 사진도 사진관에 가서 따로 찍어도 되지만 어차피 파일을 업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배경을 하얗게 만든 뒤 업로드 해 보았다. 이 사이트에서 진행을 하면 내 사진이 비자용으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준비를 할 수 있다.
J 비자 수수료 160달러는 인터넷 뱅킹으로 아메리카 은행에 지불하거나 시티은행에서 납부할 수 있으며, 은행에 납부를 한 뒤에 비자 신청 사이트에 영수증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비자 수수료는 비자를 받는 사람이 모두 내야 하므로, 가족까지 3명을 신청한다고 하면 영수증을 세 장 받아야 한다. 또 SEVIS 등록을 위한 수수료 180달러는 J-1 비자를 신청할 한 사람만 내면 되는데, 수수료를 납부한 뒤 영수증을 출력해서 갖고 가면 된다. (아메리카 은행의 영수증도 국제우편으로 날아온다.)
인터뷰 날짜는 호텔 예약하듯이 선택 가능한 날짜와 시간이 뜨기 때문에 내가 편한 시간으로 예약하고 비자가 발급된 여권을 받기 위한 택배 신청 등도 이 사이트에서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꼼꼼하게 여러 가지 사항을 입력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 신청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다. 이미 인터뷰를 신청한 뒤에도 이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날짜 변경이나 택배를 받을 주소 변경 등을 할 수 있다.
(3) 비자 인터뷰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한 비자 인터뷰 날짜가 되면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쯤 일찍 가서 대사관에 들어가기 위한 보안 절차를 거치면 된다. 비자 신청에 필요한 사진과 여권, DS-2019, 초청장 등은 물론이고 재직증명서와 소득증명, 재정 증명 등등의 서류를 모두 챙겨갔는데, 1층에서 내가 준비해온 모든 서류가 적합한지 확인을 해주고 인터뷰는 2층에서 하게 된다. J-2비자를 받게 되는 남편과 함께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초등학생인 아이는 인터뷰에 가지 않아도 된다.), 뭘 물어 보려나 내심 긴장을 하고 갔지만 별다른 질문은 없었다. 비자 인터뷰를 신청할 때 미국에 가본 적이 있는지 등등의 질문이 있어서 하와이에 간 사실을 적어놓았는데, 인터뷰 심사관이 자기 고향이 하와이라며 반가워해서 그냥 하와이에서 놀았던 얘기만 잡담처럼 떠들다 왔다^^;;; 비자 인터뷰를 마칠 때 비자 심사관이 DS-2019에 사인을 해주면서 이 서류를 잘 보관해야 한다고 한마디 덧붙였다. 하여간에 두고두고 들고 다녀야 하는 DS-2019이다.
비자 인터뷰는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정도에 마쳤다. 미국 대사관을 휘돌아감은 비자 인터뷰 줄을 본 적도 있는 것 같은데, 걱정했던 것 보다 일찍 끝났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나서 J-1, J-2 비자가 붙어있는 여권은 사흘 정도 뒤에 집으로 무사히 배달되었다.
참고로 비자의 유효기간은 DS-2019의 유효기간과 동일하게 나온다. 학교마다 학기제도가 달라서 어떤 학교는 DS-2019가 9월부터 8월까지로 나오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9월부터 6월까지로 나오기도 한다. 그러니까 똑같이 신청해도 DS-2019가 9월부터 6월까지로 되어있다면 비자 유효기간도 6월 30일까지로 나온다는 얘기다. 우리 학교는 쿼터제를 따르는 학교여서 DS-2019가 6월 30일까지로 나왔는데, 이에 따라 비자도 6월 30일이 만기이고, 미국에 도착해 발급받은 운전면허도 똑같이 6월 30일까지로 나왔다. 보통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50~60일 가량 체류를 해도 된다고 하지만 6월 30일 이후에는 운전도 할 수 없고 캐나다나 멕시코 등지에 갈 수도 없다는 얘기여서, 처음 DS-2019를 신청할 때 8월로 받아놓는다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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