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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희준 기자 연수기(2) - 뉴욕 공연 즐기기

작성일2011-12-21

조회수11097

김희준

(YTN 보도국 차장대우)

 

미국 동부 하고도 뉴욕 연수의 가장 큰 고통(?)이라면 비싼 학비와 렌트비, 생활비다. 하지만 이 고통을 상쇄하고도 남는 큰 행복이 있으니 ‘세계 여성의 로망’ 이라는 맨해튼을 속속들이 누비며 다니는 일과 문화생활이다. 문화생활이라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비롯해 연중 내내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회가 이어져 오감을 충족시켜준다. 이들 입장권 또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들을 하나 둘 터득할 수 있었다.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며 살고 있다 보니 한 달에 한두 번은 회사 동료와 지인들의 방문을 받는데 그 때마다 어김없이 받는 질문이 “공연 싸게 볼 수 없어요?” 였다. 그래서 뉴욕 문화가에서 현장 체험한 ‘맨해튼 공연 절반 이하 값에 보기’ 팁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글이 연수로든 여행으로든 뉴욕에 들르시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뮤지컬

 

뉴욕 하면 떠오르는 브로드웨이에는 40여 개 극장들이 ‘라이온킹’ , ‘맘마미아’ 등 대표작을 장기 공연하면서 하루 평균 2만 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평일 낮 공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표 값은 대게 100불 내외부터 시작해 300불을 호가하기도 해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다양한 할인 기회가 있다.

 

1)   TKTS :

할인표를 사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TKTS는 브로드웨이 공식 할인매표소로 당일 공연 티켓을 20%~50%까지 싸게 판다.Time Square와 South Street Seaport, Downtown Brooklyn 등 세 곳에 부스가 있는데 단연 타임스퀘어점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다. 평일 낮 2시 공연은 오전 11시부터, 밤 8시 공연은 오후 3시부터 판매한다. 대게는 몇 십 미터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바로 표를 살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인은 ‘맘마미아’ 수욜 2시 공연을 보기 위해 1시에 TKTS에 도착했는데 기다리지 않고 50% 할인티켓을 손에 쥐었다. 130불 표가 65불, 자리도 1층 중앙에서 약간 뒤쪽인 아주 좋은 위치였다.

 

2)   Rush Ticket:

 

      TKTS보다 훨씬 저렴한 게 러시 티켓이다. 각 극장에서 당일 표를 30불 선에 판매한다. 극장 매표소는 아침 10시부터 문을 여니 조금 일찍 부지런을 떠는 수고가 필요하다. 가끔 Student Rush Ticket라 하여 학생증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이럴 때 컬럼비아대 학생증(Visiting Fellow에게도 학생증이 발급된다)이 유용한 건 물론이다. 나는 해리포터 ‘다니엘 레드클리프트’가 주연한 ‘How to Succeed…’와 ‘빌리 엘리엇’을 러시티켓으로 관람했다. 매표소 직원이 ‘Partial View’인데 괜찮겠냐고 해서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두 번다 1층  앞쪽인데다 맨 왼쪽과 오른쪽에서 세 번째 자리여서 무대 전체를 보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단 30불에 즐길 수 있으니 정 중앙 VIP석만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놓치기엔 아까운 기회다.  

 

3)   할인권 & 학교 할인판매처

 

뮤지컬 할인권은 맨해튼 호텔과 인포메이션 센터 등에서 구할 수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홍보차원에서 할인권을 건네주기도 한다. 할인가는 러시티켓보다는 조금 비싸고 TKTS 가격과 비슷하거나 조금 싼 정도, 40~60불이다. 

 

컬럼비아대학에도 할인표 판매 창구가 따로 있다. 뮤지컬, 오페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공연표를 구할 수 있는데 학생할인이 적용돼 30불 내외로 상당히 저렴하다. 학교 내 ‘ ISSO (International Student and Scholar Office)’ 도 공연 할인 이메일을 수시로 보내온다.  두 경우다 좌석 할당량이 많지 않아 금방 매진되니 Early Bird가 되야만 한다.

 

 

2.   뉴욕 필하모닉 오픈 리허설

 

맨해튼 66가 링컨센터를 주 무대로 하는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 공연도 맨해튼에 왔다면 한 번쯤 꼭 봐야 할 무대다. 100불 정도의 (3층 꼭대기 좌석은 40불 선) 표 값이 부담스럽고 저녁 공연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오전 10시 오픈 리허설 무대를 추천한다. 저녁 본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단원들이 공연복을 갖춰 입지 않았다 뿐이지 마지막 리허설이니 공연의 질은 같다고 보면 된다. 지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끊고 다듬어 가는 경우도 있어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표 값은 단 18불.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4불을 추가 지불해야 하니 당일 현장에서 예매하기를 권한다. 1,2층 좌석이 꽉 들어차기는 하지만 당일 표가 매진된 경우는 없었다. 지정 좌석도 없어 1,2층 중 편한 대 자리잡으면 된다.

 

본인은 이 오픈 리허설을 통해 거장 로린 마젤, 쿠르트 마주르의 연주를 감상했고 성악가에서 은퇴한 뒤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피터 슈라이어의‘메시아’도 봤다. 서울에서라면 몇 십만 원은 줘야 할 무대를 2만 원에 즐기는 셈이니 황송한 마음까지 든다. 백발의 부부들이 손을 꼭 잡고 뉴욕필을 감상하는 행복한 노년의 풍경을 흐뭇한 맘으로 바라 보게 되는 것은 이 오픈 리허설의 보너스이다. 

 

뉴욕필 역시 본 공연은 학생 러시티켓을 판매한다. 학생증을 지참하면 남은 좌석에 한해 12.5불에 판매하니 이 역시 활용해볼 만 하다.     

 

 

3.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러시티켓은 20불이다. 좋은 좌석의 경우 400불을 호가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20불에 볼 수 있는 기회인지라 그 어느 공연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당일 8시 공연을 오후 6시부터 판매하는데 보통 2-3시간 전부터 줄이 늘어서기 시작한다.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라보엠, 나비 부인, 돈 지오바니 등 수작들이 잇따라 올려지는 시즌이라 일찍 줄을 서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실제 지인들로부터 “내 몇 사람 앞에서 줄이 끊겼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러시 티켓 외에도 서서 관람할 수 있는 스탠딩 티켓을 17불과 22불에 판매하니 이 또한 한번쯤 경험해볼 만 하다. (나를 비롯해 연차가 조금 찬 분들께는 조금 무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

 

4.   박물관 : 국제 기자증은 필수

 

뉴욕에 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한 곳쯤 꼭 들르게 된다. 그런데 입장료가 성인의 경우 20불에 가까워  가족 몇 명이 함께 가면 부담스런 지출이 된다. 물론 메트로폴리탄과 자연사 박물관의 경우 도네이션 입장이 가능해 눈 딱 감고 1, 2불만 내고도 들어갈 수 있다. (아는 교수님은 1센트만 내고 입장하셨단다). 하지만 반드시 입장료를 내야 하는 사설 박물관도 적지 않은데 이 때 유용한 것이‘국제 기자증’이다.

 

  연수 출국 전 동료의 권유로 기자협회를 통해 국제 기자증을 만들어왔다. 박물관 입장은 물론 유사시 위기를 모면할 신분증이 되기도 한다 해서였다. 이 또한 여기서 통하였으니 메트로폴리탄과 자연사 박물관은 물론 MOMA (현대미술관), 재벌의 대저택을 미술관으로 꾸민 프릭 박물관, 뉴욕 외곽의 조각 공원 Storm King Art Center 등 거의 모든 박물관과 전시장에서 대우 받으며 무료로 입장했다.물론 본인 만이다.

  

쇠라의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로 유명한 시카고 미술관에서는 국제 기자증을 내미니 입장은 물론 1불씩 내야 하는 가방 보관도 무료로 해 줬다. 유엔에서 가이드 투어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국제 기자증이 있는 경우 20% 할인 혜택을 줬다. (학생 할인 폭이 더 커 이 쪽을 선택했지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무료로 관람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으니 ‘국제 기자증’ 의 유용성은 내가 경험한 선보다 더욱 클 듯 하다. 연수든 잠깐 여행이든 ‘국제 기자증’ 을 준비해 온다면 외국에서의 팍팍한 살림살이에 쏠쏠한 보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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