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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여성기자상'을 제정해, 매년 우수한 기사를 보도한 여성기자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취재부문과 기획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상패와 상금을 수여합니다.
매년 12월 선정하며, 이듬해 1월 시상식을 갖습니다.
2006년 ~ 2011년 SBS문화재단 공동주관 / 2012년 ~ 2016년 CJ그룹 공동주관
2021년 한국여성기자상으로 개칭되었습니다.

2014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평

작성일2014-01-09

조회수5636

2014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박성희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지난해 말 한국여기자협회에서 ‘올해의 여기자상’을 심사해 달라며 심사 자료를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큼직한 쇼핑백에 정갈하게 한 편 한 편 심사 봉투에 넣어 깔끔하게 포장한 택배 꾸러미를 받은 저의 첫 반응은 이랬습니다. ‘어이구 묵직하네...’
  봉투를 열고 심사 자료를 훑어 내려가며 저는 오늘날 한국 언론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여기자들의 ‘무게’를 실감했습니다. 취재부문 에 응모한 9편과 기획부문에 응모한 12편의 기사는 취재 영역이나 사회적 영향력, 이슈의 다양성 면에서 그 어느 해보다 깊고 넓었기 때문입니다. 때론 국경을 넘나들고, 때론 수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해 써 낸 기사들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과 함께 따듯한 시선이 깃들여 있었고, 현장에 대한 열정이 행간에 넘쳐났습니다. 그 기사들로 인해 법제도가 바뀌고 사회의 분위기가 환기된 기억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수상작을 선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고 보도의 가치와 사회적 파급효과와 같은 기사의 보편성, 여기자의 특별한 사회의식이나 시각이 돋보이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 올해의 수상자로 취재부문에 MBC 시사제작 2부 임소정 기자, 기획 부문에 국민일보 사회부의 김유나, 김미나 기자와, 세계일보 전국부의 이태영, 문화부의 이현미 기자 두 팀을 각각 선정했습니다.
  임소정 기자의 시사매거진 2580 ‘의문의 형집행정지’편은 다들 기억하시다시피 2002년 여대생 청부살인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대기업 회장 부인 윤 모 씨가 석연찮은 병원 진단과 검찰의 결정으로 형집행정지 조치를 받고 풀려나 멀쩡히 생활하고 있는 실상을 현장 추적해 보도한 제작물입니다. 이 보도 이후 검찰에서는 윤 씨를 재수감시키고, 형집행정지를 전면 재점검했으며, 피해자 가족에게 형집행정지 사실을 통보하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진단서를 써준 세브란스 병원 박 모 의사와 윤씨의 남편은 현재 구속 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기를 입양 보낼 때 친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출생신고를 의무토록 한 법 조항 때문에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는 아기가 늘고 있다는 뉴스 기억하시지요? 기획부문 첫 번째 수상자인 국민일보 김유나, 김미나 기자가 취재한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기를 버립니다’제하의 기사입니다.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전형적인 사례로, 보도 직후 주무부처에서 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베이비박스 등 영아 보호 아동시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국회에는 입양특례법 재개정안과 가족관계등록법 일부 개정안이 제출되었습니다.
  기획부문 두 번째 수상자인 세계일보 이태영 이현미 기자는 성별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성인지예산의 도입배경과 연혁, 성과와 한계를 심층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제도의 나아갈 길을 선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성인지예산을 ‘성인잡지를 보는데 드는 예산’쯤으로 잘 못 알거나, 중앙부처가 성인지 예산을 편성한지 5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공무원들조차 성인지 예산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이 심층기획 기사는 성인지예산제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각 부처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영예의 수상자들께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깝게 탈락한 다른 응모작들 역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는 말씀을 덧붙여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풍성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국여기자협회 정성희 회장님, 후원해주신 C J E&M,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사회에서 여기자의 영역과 역할을 부단히 확장시켜 생산적인 롤모델을 제시해 온 여기 계신 모든 여기자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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