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여성기자상'을 제정해, 매년 우수한 기사를 보도한 여성기자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취재부문과 기획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상패와 상금을 수여합니다.
매년 12월 선정하며, 이듬해 1월 시상식을 갖습니다.
2006년 ~ 2011년 SBS문화재단 공동주관 / 2012년 ~ 2016년 CJ그룹 공동주관
2021년 한국여성기자상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제21회 한국여성기자상 심사평
작성일2024-01-10
조회수1819

‘제21회 한국여성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김경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
한국여성기자상이 21회를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출품작 못지않게 올해도 좋은 출품작이 많았습니다. 올해(2023년)는 취재부문 7편, 기획부문 12편, 혁신부문 2편으로 총 21편이 출품됐습니다. 지난해(19편)보다 2편이 늘었고 그 중에서도 작년에 5편에 불과했던 기획부문의 출품작이 12편이나 되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기획기사들이 많았다는 것은 클릭 경쟁에 매몰된 어려운 언론 환경 속에서도 좋은 기획을 발굴해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려는 여성기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상 부문(취재·기획·혁신)을 불문하고 출품작 모두 중요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었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끈기와 취재력이 돋보였습니다. 기자에 대한 칭찬보다는 질타가 많은 한국 사회에서 오직 진실과 정의를 위해 열심히 취재하고 보도해 주신 여성기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올해 심사에는 김경희 회장(SBS 국제부 선임기자)을 비롯해 김균미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초빙교수(전 서울신문 편집인, 28대 회장), 김희준 YTN 국제부장,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그리고 저(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까지 5명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심사에 앞서 수상작 선정의 기준에 합의했습니다. 출품작이 팀 취재일 경우, 여성기자가 팀장을 맡았거나 여성기자(들)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준은 18회 심사위원회부터 적용해온 기준입니다. 심사회의는 한차례 열렸지만, 심사위원들이 사전에 출품작 전체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심사위원들마다 모든 출품작에 대한 심사의견을 제시하고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을 취합해 각 부문별 후보작을 선정한 후 치열한 토론을 거쳐 수상작을 결정했습니다.
취재부문에는 KBS 김지숙·이지은·김보담 기자가 취재한 ‘순살 아파트 부실시공 실태와 부조리한 관행’에 대한 연속 보도가, 기획부분에서는 경향신문 이혜리·김희진·김혜리 기자의 <이토록 XY한 대법원>이, 혁신 부문에는 한국일보 엑설런스랩 엑설런스팀 강윤주·박지영 기자의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가 선정됐습니다.
취재부문 수상작인 KBS 김지숙·이지은·김보담 기자가 취재한 ‘순살 아파트 부실시공 실태와 부조리한 관행’에 대한 연속 보도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취재해 시공사 GS건설의 설계와 시공이 부실하다는 것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건설한 LH발주아파트에서도 철근 누락이 반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는 원인을 끈질기게 파헤쳐 대다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라는 사실을 밝히는 등 이 사건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검증한 연속 보도라는 점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3명의 여성기자들이 각각 세 번 이상의 단독보도를 이어가면서 제도적인 보완점까지 이끌어내는 등 어려운 취재를 의미 있게 잘 풀어내 큰 사회적 영향력을 미친 보도였습니다.
기획부분 수상작인 경향신문 이혜리·김희진·김혜리 기자의 <이토록 XY한 대법원>은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던 방대한 자료들을 모아 기자들이 직접 전수 분석하면서 대법관의 다양화가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했고, 10여명의 여성 법관을 심층 인터뷰하는 등 촘촘한 취재를 통해 여성 대법관이 늘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과 현 주소를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여성 법관의 필요성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점검해 보아야 할 ‘다양성’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대안 제시가 다소 미흡했다는 점과 익명 취재원이 대다수였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익명 취재원이 많았던 점은 취재부분 수상작에서도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사회의 비리를 다루는 탐사보도일수록 이름을 밝히고 인터뷰하기 힘든 현실이 있기는 하지만, 익명취재원을 최대한 줄이고 기명취재원을 사용하는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여성기자들이 좀 더 애써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혁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 강윤주·박지영 기자의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는 원래 기획부문으로 출품되었으나, 혁신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혁신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혁신 부문은 지난해 신설된 분야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신선한 시도를 포함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나 취재방식 등 획기적인 시도를 통해 뉴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보도를 선정하는 부문입니다. 한국일보의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는 기사 자체도 훌륭했지만, 치매 환자 가상 체험 인터랙티브를 통해 치매 환자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고, GPS 동선 데이터를 활용해 치매환자들의 배회 패턴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혁신적 보도방식을 통해 치매 환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혁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렇게 수상작을 선정했지만, 출품작들이 모두 훌륭해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에는 오랜 토론이 필요했습니다. 수상하지 못한 출품작 역시 매우 훌륭한 보도였습니다. 아쉽게 수상하진 못했지만 좋은 출품작을 내주신 여성기자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또 출품작을 내진 못했지만 빛나지 않는 곳곳에서 열심히 취재하고 진실을 밝히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려고 애쓴 여성기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좋은 취재와 보도로 우리 사회를 지켜주신 여성기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도 뉴스가 미칠 다양한 영향을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지켜나가는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024년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원 여러분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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