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여성기자상'을 제정해, 매년 우수한 기사를 보도한 여성기자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취재부문과 기획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상패와 상금을 수여합니다.
매년 12월 선정하며, 이듬해 1월 시상식을 갖습니다.
2006년 ~ 2011년 SBS문화재단 공동주관 / 2012년 ~ 2016년 CJ그룹 공동주관
2021년 한국여성기자상으로 개칭되었습니다.
2020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평
작성일2020-01-16
조회수5902

2020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장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 미디어학부 교수)
올 해 여기자 상 심사 어려웠습니다.
수상 후보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너무 우수했습니다. 심사준비를 위해 기사들을 읽으며 흐뭇했습니다. 이제 우리 저널리즘도 세계적인 수준에 견줄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취재와 보도기법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디지털은 기본이고, 데이터와 시각화 기법의 활용 등이 일반화한 느낌입니다. 글쓰기에서도 이제는 내러티브적 글쓰기가 터를 잡은 분위기였습니다. 단발성기사가 아니라, 사안의 맥락과, 정책적 대안도 처음부터 고려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사 수준이 고르게 좋아서 심사위원들이 고생했습니다.
여기자협회 회원 네 분과 언론학 연구자 둘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김균미 회장님과 정성희 전임 회장님, 김수정 중앙일보 논설위원, 선재희 KBS 기자 등이 심사에 참여한 여기자협회 회원이었습니다. 저널리즘 연구자로는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과 제가 참여했습니다.
출품작은 취재부문 8편, 기획부문 12편 등 모두 20편이었습니다.
취재부문은 신문 4편, 방송 3편, 통신에서 1편의 기사가 대상이었습니다. 기획부문은 신문 10편, 방송 2편이 응모했습니다. 신문 가운데는 경제지도 세 군데서 기사를 출품했습니다. 거의 모든 중앙 언론사들이 여기자상 후보작을 출품했습니다.
심사는 부문별로 두 단계를 거쳤습니다. 한 자리에서 심사했지만, 일종의 예심과정과 최종심 적인 절차를 거친 셈입니다. 1차 심의과정에서는 심사위원들이 각자 부문별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를 두세 건씩 추천하며, 전체 응모작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취재과정이나 기사의 완성도, 또는 윤리, 법률적 측면에서 흠이 될만한 요소를 포함하는 기사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확인했습니다. 김균미 회장께서 확인을 위해 각 회사 담당 기자, 데스크와 여러 차례 연락을 해야했습니다.
취재부문 심사가 더 어려웠습니다. 출품작은 적었지만 각 기사가 모두 개성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 토론을 통해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기사를 찾기위해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뽑았습니다.
취재부문에 여현교∙전혜정 채널A 탐사보도팀 기자, 이유정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 기자를 공동수상자로 뽑았습니다. 여현교, 전혜정 기자는 10년 전 북한을 탈출한 여성이 어린 아들과 함께 굶주림 끝에 숨진 사실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습니다. 단순한 변사 사건으로 묻힐 뻔 했으나 두 기자의 집요한 취재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북한 이탈주민의 한국생활 적응실패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사건적 시각을 넘어, 정책의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취재관점의 확장이 기사의 가치를 크게 높였습니다.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와 통일부 등 관련부처는 대책을 마련해야했습니다. 이 기사를 계기로 감사원도 16년 만에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중앙일보 이유정 기자는 백악관이 한ㆍ미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보다 다섯 배 많은 50 억 달러 상당을 책정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7 월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이 이 계획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 후 청와대와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두 달 뒤 시작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해외 특파원 규모의 축소 등으로 국제보도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국제보도의 성공사례입니다.
기획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이혜미, 김혜영, 박소영 기자와 이진희 차장을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한국일보 팀은 ‘주거 3 부작’ 보도를 통해 아동, 취약계층, 청년 주거 등 주거 사각지대 문제를 설득력있게 보도했습니다. 서울 시내 쪽방촌 건물 300 여채와 대학가 원룸 건물의 등기부 등본을 모두 조사하는 등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과 쪽방촌의 시각화 자료 등의 활용이 돋보였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새로운 저널리즘적 접근법을 보여준 사례로 판단됐습니다.
안타깝게 수상을 못한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출품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널리즘이 여러 사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민주주의의 버팀목은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여기자협회 회원들께서 좋은 기사를 많이 써서 한국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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