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여성기자상'을 제정해, 매년 우수한 기사를 보도한 여성기자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취재부문과 기획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상패와 상금을 수여합니다.
매년 12월 선정하며, 이듬해 1월 시상식을 갖습니다.
2006년 ~ 2011년 SBS문화재단 공동주관 / 2012년 ~ 2016년 CJ그룹 공동주관
2021년 한국여성기자상으로 개칭되었습니다.
2019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평
작성일2019-01-18
조회수4026

2019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 이재진 (한국언론학회장 · 한양대 교수)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를 맡았던 한양대 이재진 교수입니다. 원래 심사평은 심사위원장을 맡으셨던 제정임 교수님께서 작성하고 발표해 주셔야 하는데 오늘 참석이 어려우신 관계로 제가 심사평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위원장님이 하시거나 제가 해도 아마 심사평이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제 개인적 소감도 조금 곁들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12월 24일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부 심사위원 4명과 외부 심사위원 2명을 포함해서 총 6명의 심사위원들이 엄정하면서도 치열한 심사를 진행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심사위원들께 미리 자료를 송부하여 사전 심사를 하실 수 있게 하였고, 명확하게 어떤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정해서 그에 따라서 심사를 하게 한 것은 아닙니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기사의 완성도, 사회적 파급효과, 기사내용의 전문성과 취지, 창의성, 사실 판단 여부, 그리고 언론윤리적 측면에서의 적절성 등으로 보고자 하였습니다.
24일 당일 심사를 맡아주신 분들의 공통된 의견은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응모작이 풍성하고 작품의 질적 수준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기획부분에서는 수상작을 결정하지 못한 반면 올해는 충분히 우수한 작품들이 심사에 올라왔다는 데 다들 동의하셨습니다. 먼저 응모된 작품들에 대해 팩트 체크 등의 차원에서 팀의 경우 여기자들의 구성이나 기여정도, 최초보도 여부와 취재보도 절차와 과정에 가질 수 있는 여러 의문점들을 심사위원들의 크로스 체크 등을 통해서 해소하였고, 언론중재 등에서 아직 다툼 중에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먼저 거쳤습니다. 다음으로 각 심사위원들이 하신 심사를 근거로 부분별 우수 작품을 2-4편 써 내게 한 후 다득점을 취득한 후보작 3편씩을 본선작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거쳐서 각 부분의 수상작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본선작에 대한 토론의 초점은, 우선 취재부문의 경우, 본선작들이 이미 완성도나 질적인 측면 그리고 팩트 체크 수준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검증되었기 때문에 얼마나 사회적 파급효과가 컸는가에 자연스럽게 맞춰졌습니다. 그래서 최초 보도와 함께 얼마나 끈질기게 인내심을 갖고 후속보도를 이어 나가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를 개선하는데 얼마나 크게 이바지 했을까 하는 점에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기획부문의 경우에는 사회적 파급효과와 함께 기획력과 창의성이 심사에 고려되었습니다. 이렇게 토론을 거친 결과 올해는 취재부분과 기획부분에서 모두 수상작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부분은 공동수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분들과 언론사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취재부분 수상자로 선정된 아시아경제 보도의 경우 지난 가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숙명여고 성적 조작 사태를 다루어 우리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우리 사회의 정의와 형평성을 더욱 높이는데 일조하였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출발은 여러 제보나 돌아다니는 말들을 접하고 사실 가능성을 여러 학부모나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시작했습니다만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끈질긴 취재를 거쳐서 원래 돌아다니는 말들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상당히 언론사들이 민감해서 다루기 힘든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후속기사로서 다루려는 의지가 돋보였다는 점이 평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하나 둘 씩 진실에 접근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통해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경합했던 자녀 논문 저자 끼워 넣기 보도의 경우도 질적인 측면에서 손색없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오히려 숙명여고 보도보다 더 어려운 취재과정을 거쳐서 애를 많이 썼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회적 파급효과나 취지의 중요성 그리고 참신성 등에서 아쉽게도 간발의 차이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논문 저자로 중고등학교 자녀를 끼워 넣는 것도 우리사회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잘못된 것이란 측면에서 중요한 시도이면서 이로 인한 교육제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취재를 하기 어려운 취재원들을 만나 힘들게 취재하면서도 기사의 완성도와 정확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을 높이 살 만하다고 사료됩니다. 다만 워낙 숙명여고 사안이 중대하고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안이 되다보니 논문 저자 끼워 넣기 보도는 상대적으로 불리했다고 판단됩니다.
기획부문의 경우 취재부문의 논의만큼이나 치열한 논의는 아니었지만 이 또한 심사위원들간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상호 설득력 있는 토론이 필요했습니다. 전술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출품작 수준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후보작으로 선정된 3개 작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토론을 했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서울신문 ‘사법이 어떻게 그래요’는 지금까지 사법제도에 대한 논의를 거대 담론 중심으로 풀어나가면서 실제로 대다수 국민들이 겪을 수 있는 사법제도의 맹점을 간과했던 면이 많았던 반면 여기서는 거대 담론의 부담감을 덜고 다양한 사례들을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보도하여 사법제도의 부당함을 면밀히 밝혀 주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면서도 매우 섬세하게 기획된 기사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사법체제 내부의 속사정을 같이 제시하여 사법부와 국민 사이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해소 시켜주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획기사라는 평이 다수였습니다. 한 심사위원의 말씀에 따르면 “뒤통수를 가볍게 치면서도 울림이 있는... 마치 옆구리를 콕 찌른 것 같은 기획” 이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사가 크게 참신한 기획은 아니라는 심사위원 한 분의 지적도 제시되었습니다.
오히려 참신성은 서울신문 기사와 함께 경합했던 SBS 스브스뉴스 기획기사가 좋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동의하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스브스뉴스 기획은 뉴미디어 부분에서 작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인 여성과 인권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발군의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록 서울신문과 같은 섬세하면서도 깊이 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파거나 관련 에피소드를 많이 발굴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중요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살 수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뉴미디어에서 디지털성범죄라는 지금 젊은 세대가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슈를 다루어 의미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공동수상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작년에는 기획기사 부문에 수상작이 없었다는 점도 고려되고 뉴미디어 분야로 뉴스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이러한 뉴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하여 서울신문과 공동수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 수상은 못하였으나 출품작 중 제일 먼저, 그리고 많이 논의된 것이 현장에서 1개월을 몸소 경험하면서 전달하고자 했던 한겨레 기획기사였습니다. 노동현장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한 달간 위험 직업 체험을 하고 이를 기획기사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기사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위험한 노동의 현실을 고발하는 것은 가치가 있지만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오토바이 배달 등의 체험을 감행했어야 하는가에는 회의적인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칫 사고로 인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면서까지 노동현장의 열악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바람직한 취재방식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쏟은 노력만큼 그 아이디어의 참신함이 떨어지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기획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보도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방법론이나 안전 등에서 드러나는 기획의 문제점들이 살짝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상하신 분들께 심사위원장님을 대신해서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이번 심사의 흥미로운 특징은 SBS에서 출품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상 욕심보다는 여기자들이 뉴스를 잘 만들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내년, 내후년 그리고 향후에는 더 많은 언론사들이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을 응모해 주시길 기대하면서 심사평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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