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려는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1991년부터 개최해온 취업 정보 워크숍입니다.
매년 하반기에 무료로 열리며, 언론사 간부 및 젊은 기자들이 기자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언론사 취업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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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기자가 되는 길 (안내)세미나 중계 주최: 사단법인 한국여기자협회 후원: 한국언론재단 일시: 2004년 5월 13일 목요일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1부>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 심규선 동아일보 경영총괄팀장 - 김원한 kbs 인사관리부장 <2부> 나는 이렇게 기자가 되었다 - 김은하 중앙일보 기자 - 조효정 mbc 기자 - 안인용 연합뉴스 기자 - 정혜정 스포츠조선 기자2004-10-23 -
2003 기자가 되는 길 (2부 녹취록)세미나 중계 - 기자가 되는길 <2부> 나는 이렇게 기자가 되었다 정시행(조선일보): 2002년 입사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저도 12월에 시험을 보고 1월에 입사해서 아직 따끈따끈합니다. 저는 이 자리가 세 번째예요. 2001년에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언론고시라는 것에 갓 발을 들여놓고 너무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와서 들었었고 그 다음에 졸업을 한 뒤에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험에서 굉장히 많이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에서 와서 다리 꼬고 앉아서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계신 파란색 프린트, 작년에 1천 원 주고 사서 봤어요. 그래서 저는 여기 앉아있는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와 앉아 있고 무슨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이해합니다. 물론 여기 앉아 계신 분들은 지금 언론사에 대해서 사실 개념이 없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작년에 저처럼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웹진 언론고시 게시판이라고 언론사 준비생들이 모이는 최대의 게시판이 있지요. 거기 보면 시험 끝나고 나면 어느 언론사에 무슨 학교가 몇 명이 들어갔는데 어느 기자는 토익이 몇 점이고 아버지가 뭐하고 이런 거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걸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테니까 일단 저에 대해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연세대 영문학부 98학번이고 4년 만에 졸업했습니다. 어학연수 같은 것 안 갔다 왔습니다. 학점은 3.5정도 되고요. 토익은 요즘 토익 만점자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내 놓을 점수 안 됩니다. 900점 조금 넘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문학은 안 좋아했지만 영어공부는 조금 열심히 해서 번역사 자격증이 있어서 시험 볼 때마다 맨날 써먹었고요. 스터디는 3학년말부터 상식 책 같은 것 사서하고 그러다가 백수 때 심심하니까 최대4개까지 하고 그랬습니다. 상식 책은 세 권 봤습니다. 그리고 두 달에 한번 정도 나오는 얇은 상식 책 그런 것보고 신문은 세 부 정도 구독해서 보고요. 이 정도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겠지요. 저의 정말 조건을 얘기한 것은 이런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겁니다. 여기 앉아 계신 분들이 대개 거리감을 많이 느끼시지요. 예를 들면 나는 저 사람처럼 어느 대학출신이 아닌데, 나는 과가 조금 딸리는데, 저 사람들처럼 키가 별로 안 큰데, 별 생각을 다 하실 텐데 사실 그 어렵다는 언론사 들어와서 지금 같이 다니는 수습기자들 보면 굉장히 다양해요. 여러분들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이 수준을 점점 더 높게 잡아 갈 거예요. 학점도 더 좋아야 되고 토익도 몇 점이어야 되고 출신 지역이 뭐가 아니라서 안 되는 건가, 별 생각이 다 들텐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들어온 분들 보면 학점 딸린 분도 많고 그렇게 최고 명문대 아닌 분들도 많고 토익 800점도 많아요.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작년에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듣고 싶은 얘기가 뭐였나 그 생각을 해 보니까 정말 어떻게 보면 중요하지 않은 조건들보다 정말 기자라는 게 뭐고 그걸 위해서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 하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실무전형 같은 것 쭉 하면서 살피는 게 결국 이놈이 정말 기자로서 잘 할 수 있는 놈인가를 보는 것인데 그런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기자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해야지요. 특히 신문기자인 경우도 그렇지만 방송기자도 원고를 만들어야 되잖아요. 뭔가를 해야 되는데 제가 여기서 글 쓰기를 말하는 것은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라는 게 아니에요. 글이란 것은 아름다운 미문을 만들라는 얘기고 아니고 기자는 책상머리에서 쓰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있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캐치해서 그것을 일반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최대한 잘 가공하는 사람이지요.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겁니다. 여러분 길거리 아무리 돌아다녀 보고 대학 몇 년씩 다녀봐도 늘 세상이 그저 그렇고 대게 재미없고 똑같은 것 같잖아요. 맨 날 자기가 좋아하는 책보고, 자기 좋아하는 영화보고, 자기하고 코드가 맞는 사람하고만 얘기하고, 자기 좋아하는 음식만 먹고 그리고 집에 가서 발 닦고 자면 되는데, 그런데 기자는 그게 아니에요.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관심이 없는 곳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재미도 없고 지저분한 현실 속에서 어떤 에센스를 뽑아서 여러분 정말 재미있지 않습니까? 하고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 신문이나 방송뉴스 같은 것들이 인생의 바이블과 같다는 것을 다 아실 겁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도 읽으셔야 겠지만 칼럼 같은 걸(자기 좋아하는 필자 하나 딱 찍어서) 열심히 보면서 어떻게 논리를 전개시켜가고, 우리가 똑같이 보는 그 재미없는 현상을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글로 써내는지 보세요. tv뉴스도 참 도움이 많이 됩니다. 토론, 시사 프로그램 같은 것 잘 보시면 고민해야 할 현안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각을 해야 되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리얼타임으로 알 수 있는 길이거든요. 스터디를 조직을 하셨다면 토론도 많이 해 보시고 논술문도 많이 써 보십시오. 그리고 각 사마다 출제 경향 같은 게 있잖아요. 여러분들 어느 정도 공부하시다 보면 그런 정보가 서로서로 유통이 될 거예요. 그런 걸 맞춰서 회사시험 보기 전에는 글도 그 회사 유형에 맞추어서 써 본다든지 토론도 해 보고 그런 게 필요할거고요. 두 번째는, 결국 이런 모든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란 겁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와 사랑이겠지요. 모든 일은 다 사람이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기사를 쓰는데 천연기념물 나무가 있다, 어디에 500년 나무가 있다 이런 기사를 쓴다고 쳐봐요. 그게 물론 나무에 대한 얘기를 쓰는 거겠지만 결국은 거기에 얽힌 사람, 그 나무를 아끼고 그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에 대해서 쓰는 거거든요. 아까 선배님께서 전문기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 군사전문기자, 의학전문기자, 패션전문기자가 있겠지만 결국은 그 기본은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이 사람들이 보통 일반인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그런 것을 캐치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가지라는 얘기입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세요. 지금 여러분 친구들이나 선배나 어느 직장 다니는 누구나 지금은 허접해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 기자 되면 엄청난 재산이 될 겁니다. 사람 가리지 마시고 사귀시고요. 요즘 취재하면서 만나는 다른 수습기자들을 봐도 공통점이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면 저도 경찰서에 출입을 하는데 그 무뚝뚝한 형사 아저씨들하고 얘기도 해야 되고, 시위현장에 가면 정말 쇠파이프 들고 노려보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어서 도대체 여기 나와서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물어야 되죠. 기자는 거지부터 대통령까지 다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러분 생각하기에 대통령 만나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지요? 높은 사람 만나서 그런 사람한테 얘기 듣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언론에 대해서 잘 알아요. 자기 업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오히려 말이 쉽게 나와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주류들이 사실은 더 어렵고 그리고 또 그런 사람들에게 얘기를 잘 끌어내는 게 진짜 능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대한 기사를 쓰면 또 사람들이 비난을 하고 또 사람들이 뭔가 반응을 해요. 그 사람들에 대해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해요. 또 자기가 어떤 기사를 썼을 때 전혀 호응이 없고 사람들이 무관심할 수 있잖아요. 그런 비난과 무관심을 견뎌낸다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알고 있는 사람들 관리 잘 해 놓으시고요.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연습, 이런 저런 분야에 있는 사람들 많이 만나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한테 관심을 가지려면 또 뭐가 필요한가 생각해 봤더니 결국은 사명감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옛날에 독립운동 할 때처럼 지사적 기자상은 멀어지고 정보서비스의 제공자로서 그런 게 부각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듣지만, 사실 여러분이 기자를 기사제조업자라고 생각해서 기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그렇고 일반인도 그렇고 기자는 뭔가 어려운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줄 수 있고 사회가 잘못된 방향을 나아가고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 용기 있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예나 지금이나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 기자역할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잘 되어 있다고 할 수 있고 힘든 일도 잘 견뎌낼 수 있다고 봐요. 힘든 일이라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힘든가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최근 며칠동안의 저의 일정을 간략하게 말씀을 드릴 게요. 신문기자는 토요일 날 쉬는데 저번 주 토요일에 제가 몇 개월 동안 따라다니고 있는 비밀파티 현장을 취재했어요. 쉬는 날 밤인데 갔죠. 가서 잠입취재를 서너 시간 새벽 2~3시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진 몰래 찍고 취재를 한 다음에 근처에 있는 경찰서 지저분한 기자실에 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에 기사를 썼지요. 오전 일찍 낙도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미술대회를 취재하고 점심 먹으려고 했는데 부산에서 화물연대 파업한다고 빨리 내려가래요. 집에도 못 들르고 아무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부산으로 갔지요.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셨지요. 부산대 학생회관 점거하고 아저씨들이 무섭게 농성하시는 그 현장. 거기를 오늘 새벽 3시까지 지키고 있다가 지금 막 서울에 올라온 거거든요. 지금 얼굴도 까맣게 타고 부둣가에서 아저씨들하고 싸우다가 온 몸에 멍이 들었는데, 하여튼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휴일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난데없이 팔자 없는 부산 화물연대 아저씨들하고 만나는 것을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지? 하고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정말 일 그만 둬야 됩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이 사랑스럽고 이게 보람 있는 일이고 이런저런 사람들의 어려운 얘기들을 전해주고 싶다는 그것 하나만 있으면 이런 일들은 다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굉장히 바쁘고 거친 직업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될 것은 이렇게 바쁘게 공격적으로 거칠게 취재를 한 다음에 기사를 쓸 때는 정말 세심하게 공을 들여서 써야 한다는 겁니다. 기자직 뿐 아니라 어느 업종 어느 직장을 가든 여자는 힘듭니다. 여자는 군대생활을 해 본 적도 없고 조직생활 같은 것 안 해 보고 대학 졸업해서 회사 들어가면 기자 자질은 충분하고 일도 너무 너무 잘 하는데 그런 어떤 조직의 논리라든가 남자들의 대화법 같은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흐름에서 소외되고 도태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일도 잘 준비를 해야 되겠지만 조직생활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실제로 입사했을 때 많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양희(스포츠투데이): 안녕하십니까? 저는 2000년 4월에 입사해서 지금 막 4년 차 되고 있습니다. 6개월 간 수습한 뒤에 야구부로 갔다가 월드컵 때문에 6개월 동안 축구부에 있다가 다시 또 연예부를 5개월 있다가 야구부 보내달라고 싸워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엘지트윈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자가 된 이유는 98년 월드컵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1년 동안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유럽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독일의 한 역사를 가니까 월드컵 벨기에 전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계단에서 쭈그려 앉아 가지고 열심히 보다가 문득 내가 이제까지 피상적으로 기자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러면 무슨 기자가 될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제가 어릴 때부터 열렬하게 mbc청룡 팬이었고, 그리고 드라마보다는 스포츠를 좋아했고 그리고 영국에 있을 때도 크리켓을 즐겨 봤거든요. 그래서 아, 나는 그럼 스포츠 기자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그때 98년 후반기 학교 복학한 뒤부터 조금씩 준비했어요.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6개월 정도밖에 안 되었어요. 종합지에 가서는 내가 체육부 기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포츠 전문지를 택했고 좀 자랑일지 모르겠지만 다 붙었어요. 일간스포츠, 스포츠조선 다 붙었는데 스포츠투데이가 공채 1기라는 매력이 있어서 스포츠투데이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시험은 스포츠 전문지와 종합지가 시험 경향이 틀려요. 종합지는 보통 일반상식과 전문상식을 많이 물어 보는데 스포츠신문 같은 경우는 그 주류가 연예와 스포츠이기 때문에 보통 스포츠연예 문제가 50~60%를 차지하거든요. 일반상식은 10%밖에 안 나오고 대부분이 스포츠나 연예, 그리고 시사상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2000년 시험 봤을 때 시험문제를 보면 hot와 젝스키스, ses의 멤버 수를 모두 합하면 몇 명인가? 그리고 당시에 조성모와 이정현이 유행시킨 말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봉주의 보스턴 마라톤 기록은 몇 시간 몇 분 몇 초인가 정확히 써라. 그리고 박찬호의 최다 승수가 무엇인가? 그런 문제가 나왔어요. 올해와 작년에는 더 전문적으로 물어봤더라고요, 객관식 문제로는 다음 중 프로야구에서 통상 100승 이상을 달성하지 않은 선수는? 주관식 문제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적이 있는 한국인 선수 7명 이상의 이름을 써라 같은 게 있었습니다. 연예 쪽에서는 ‘재미있는 영화’에서 패러디하지 않은 영화는? 또 다음 중 부자 관계가 아닌 연예인? 이렇게 확실하게 전문적으로 스포츠나 연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한 질문이 많습니다. 필기 시험으로 논술 시험을 보는데 제가 시험 볼 때는 n세대라는 게 나왔어요. 그때 n세대라는 주제가 유행했던 키워드이기 때문에 나온 것 같은데, 그때 우연치 않게도 스포츠투데이와 일간스포츠 동시에 n세대에 대해서 기술하라고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똑같이 답 쓰고 나왔지요. ‘선동렬이 한국야구에 미치는 영향’ ‘월드컵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쓰라는 문제도 나왔습니다. 스포츠 신문은 비교적 전문적 기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터넷 프로야구 사이트나 메이저리그 사이트에 칼럼을 쓰는 사람들도 응시하더라고요. 막상 야구기자를 뽑았는데 이 기자가 안타도 모르고 볼넷도 모르면 쓸 수가 없잖아요. 미리 알고 와라 해서, 추세가 전문적인 요원을 뽑고 있습니다. 종합지나 방송 쪽 시험을 보다가 한번 스포츠신문도 해 봐야지 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그만 뒀어요. 스포츠에 관심이 엄청 많거나 가요, 연극, 영화 이쪽에서 내가 정말 전문기자로 크고 싶은 사람만 스포츠전문지에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13명이 들어 왔는데 지금 9명밖에 안 남았거든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아까 98년 월드컵 얘기를 했잖아요. 98년 월드컵 때에 독일 한 역사 계단에서 쭈그려서 앉아 보던 제가 2002년 여름에는 대구 월드컵 그 현장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어요. 직접 보면서. 제가 미국 담당이었기 때문에 한 6개월 동안 미국 팀을 전담 마크하면서 미국 팀에 대해서 한 면을 가득 메우기도 했고 미국감독이랑 얘기도 하고 cnn, si나 espn 기자들하고 잡담을 나누면서 미국축구와 한국축구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그랬거든요. 여러분들 중에서 아마 2002년 여름에 광화문에서 열심히 함성을 질렀던 분이 있을 텐데 아마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사람이 여러분들일 수 있으니까 한번 스포츠나 연예에 관심이 있으시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자: 말씀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마지막 연사인데요. mbc의 양윤경 기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양윤경(mbc): 안녕하세요? 제가 어제 야근을 하고 (방송사의 야근은 피를 말리는데) 이 자리로 곧장 달려왔습니다. 30시간 연속 근무에 한잠도 못 자고요. 오늘이 사실 놀 수 있는 날인데 여러분들 보기 위해서 2시간 자고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여기 언론사 준비하는 분들이니까 준비하는 과정에서 뭐가 필요한지 그걸 듣고 싶어서 오셨다고 생각해요. 저는 주로 정보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건 제 정보라는 거예요. 일반적인 정보도 아니고 정답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한 준비방법이라는 걸 항상 유념해 주십시오. 국어는 확실하게 해 두시는 게 좋아요. 지루한 경제 공부하다가 인터넷 국어 사이트(중고등학생을 위한 국어 사이트가 있거든요)를 쉬는 시간에 들어가 봤어요. 현진건의 ‘빈처’ 읽으면서 울고, 우리나라 소설은 너무 슬퍼, 김소월 사랑해, 이러면서 휴식 시간을 국어 공부에 많이 이용했습니다. 저는 상식은 스터디를 거의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스터디를 통해서 상식을 공부하게 되면 굉장히 형식적이 되요. 논술은 100이면 100 다 필요하다고 말하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자기 것을 남들에게 많이 읽어보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부끄럽지요. 빨간 글 쭉쭉 그려져 되돌아오는 원고 보면, 그래도 거기서 얻는 게 정말 많습니다. 많이 써 보시고 많이 토론해보세요.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언론사 준비 그대롭니다. 방송기자는 리딩(reading:읽기)이 중요합니다. 목소리도 중요하고 발음도 아주 중요하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준비는 많이 안 해와요. 또 완벽할 필요도 없다고 해요. 시험에선 어디까지나 발전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나운서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좋다, 이런 말도 있는데 말짱 헛소리입니다. 다만, 리딩을 할 때 가족이나 남자 친구나, 아니면 굉장히 친한 친구, 나를 사정없이 비판할 수 있는 사람 앞에서 해야 되요. 웬만큼 친해 가지고는 ‘괜찮네, 너 거의 기자야’ 그런 식으로 나오거든요. ‘거기 이상하다. 거기 장음을 단음으로 발음했어 너 왜 그러니’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골라서 리딩을 그 앞에서 하세요. 이걸 다 통과하면 면접입니다. 면접의 노하우는 일단 솔직해야 된다는 겁니다. 이 인간 솔직하구나! 그런 인상을 주면 반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니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작년 최종 면접 때 임레 케르테스가 노벨 문학상 수상한 사람이 있잖아요. 그 사람이 쓴 책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임레 케르테스가... 모르겠습니다.” 이 얘기를 한 세 번 한 것 같아요. 그래도 합격이 되는 것 보면 모르는 것 모른다고 하고, 아는 것 확실히 대답하시고 솔직한 인상을 주시면 되고요. 그리고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해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정말 20~30년 된 선배들 앞이지만 주눅들지 말고 물어보시면 대화를 하세요. 면접에선, 질문 당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대화를 이끌어 간다, 내 답변을 통해서 유도해 낸다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이 결국 다 그런 거거든요. 질문하고 내가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 내고. 대답을 하실 때 마음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 박자 쉬고 질문 딱 떨어지면 5초 10초 정도 음~하고 생각하세요. 다 기다려 줘요. 그 동안 생각이 정리도 되고 이런 것도 자신감의 일종이니까 좀 쉬고 대답하세요. 예상 질문을 안 뽑고 가는 분도 많은데, 기본 예상 질문을 뽑아 가는 게 좋아요. 반드시 나오거든요. 꼭 나옵니다. 우리 회사에 왜 들어오려고 그러냐, 기자 왜 되려고 하느냐, 진짜 쓸 데 없는 얘기 같고 왜 궁금한지 모르겠지만 그걸 물어봐요. 제일 싫어하는 질문인데, 자기소개 해 봐라. 이런 것 꼭 물어보는 사람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 준비를 해 두시는 게 좋아요. 나오는 질문인데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말을 많이 하세요, 평소에. 특히 상대를 잘 골라서 하셔야 돼요. 잡담을 많이 하라는 말이 아니라, 주제를 잡고 토론을 많이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서 작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문제는 꼭 나오지요. 꼭 나옵니다.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 같은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해 두면 그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나와도 대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전투기 fx15랑 라팔 중에 우리는 뭘 선택해야 되나, 그런 것도 나옵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이라크 전 나오겠지요. 포괄적인 자신의 인권관 이라든지 언론관 같은 것 정립해 두시면 좋습니다. 일반적인 조언 드릴 게요. 면접이 정말 중요합니다. 면접자들이 원하는 정답이 있어서 질문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이 들었을 때 진짜 말도 안 되는 거라도 내가 믿으면 자신 있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당황하지 마세요. 2차 면접 때인가, 진짜 쫄아 있었는데, 어떤 선배가 “자네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묻더라구요. 그 질문을 듣고서야 면접이라는 게 내가 뭘 얼마나 아느냐를 측정 하는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어떤 인생, 당황스럽죠. 한마디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그런 갑작스런 질문을 받고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지, 그런 자세를 보는 것이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실 때 이런 저런 말들에 휘둘리지 마세요. 말들이 진짜 많잖아요. 여기자 특히 우리가 미래 여기자들이니까 mbc는, kbs는 여기자는 한 명밖에 안 뽑는다더라 어떻게 하냐, 시험이 한 3개월 당겨진다더라, 시험 아예 없다 더라, 아예 안 뽑는다더라, 그런 것 때문에 막 휘둘리거든요. 저는 굉장히 불안했어요. 그런데 정말 부질없습니다. 그렇다고 공부 안 할 것 아니잖아요. 그냥 열심히 공부하시면 됩니다. 상식책은 누구든 몇 번 봤다는 둥 있는 상식 없는 상식 다 봤다는 등 그런 것 진짜 다 거짓말이거든요. 토론회 많이 하시라는 말씀 반드시 다시 한번 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핵심부터 말하는 버릇을 기르세요. 증언 부언해 가지고 삥 돌아 가지고 하다 보면 자기도 뭔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나중에는 질문하고 상관없는 말이 막 나와요. 핵심부터 말하는 버릇을 기르시고요. 기자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근로기준법과는 정말 상관없는 직종입니다. 우리가 노사갈등 취재하러 다니고 민주화가 어떻고 불합리가 어떻고 하는, 제일 불합리하고 진짜 민주화 안 되고 온갖 근로기준법 다 위반하는 곳이 언론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려고 기자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건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스트레스 많이 받고 예를 들어서 선후배 관계 굉장히 위계가 있거든요. 언론사 일은 상당히 힘듭니다. 방송이 특히 힘든 것 같아요. 카메라와 항상 붙어 다녀야 되니까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연속극 ‘인어아가씨’에 나오는 아리영 남편 이주왕이 기자에 대한 이상한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어요. 낮에 쇼핑 다니다가 전화하면 받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요 그렇습니까? 끊고 다시 쇼핑하는데, 그런 것 진짜 없고요. 수습 양윤경입니다. 그러는데, 이 ‘수’자가 짐승 ‘수’라는 소문이 있어요. 그 다음에 한국일보에서 견습이라고 그러는데 이 ‘견’자가 개 ‘견’ 자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하다 보니까. 방송기자니까 특히 방송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방송뉴스를 만들다 보면 이게 그림이 되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기사가 되냐 안 되느냐가 결정이 많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청계천 복원 문제 정말 심각하잖아요. 그런 것은 신문에서 몇 면으로 다룰 수 있지 않습니까? 중요한 문제니까 그런데 방송은 화면이 무슨 자료화면을 보여 주겠어요. 지금 공사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필요가 없는 거예요. 대신 신문 한 귀퉁이에 날 법한 가십 기사들 있지 않습니까. 누가 세 명이 변사체로 발견되어서 어쩐다 이런 것들 그림 있으면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 회의가 많이 들지만 방송이 대신 많이 대중을 상대로 하고, 공영성이 훨씬 강하고, 그런 것들에서 나름의 자부심을 찾고 있습니다. 사회자: 수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각 분야별로 자기가 궁금한 사항과 특별히 답변을 듣고 싶은 기자 분이 있으면 지명해서 질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좋은 직업의 기준이라는 것은 자아성취도 물론 있지만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일반적인 급여수준은 어떤지 그것 하나 하고요. 또 한 가지는 요즘에 경력이 중요하다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그래서 나름대로 경력 쌓기에 준비들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대학방송국에서 일을 했다든지, 아니면 언론을 메이저 마이너로 나누기는 그렇지만 조금 덜 유명한 언론사에서 근무를 했다던지, 교재를 만들었다던지 이런 경력들이 실제 입사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시행: 지난달 월급으로 124만원을 받았습니다. 수습이라서 좀 낮지요. 그 외에 교통비하고 휴대 전화비 보조를 해 줍니다. 사회자: 참고로, 돈 벌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면, 기자 안 하시는 게 좋아요. 근무 조건이 물론 열악하고요. 급여 수준은 올라갈수록 처집니다. 대기업 초임하고 언론사 초임하고 비교를 할 때 결코 뒤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연한이 올라가면서 언론사는 다른 대기업이나 일반기업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러니까 신문기자라는 직업이 돈하고는 별로 관련이 없고 제가 주변에서 동료들 보면 돈이 따라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정시행: 제가 연세대 나왔는데 학교마다 교지 있잖아요. 교지 만드는 데 잠깐 몇 개월 했었고, 제가 다시 드리는 말씀인데 막말로 사람 장사인데 각 동아리에서 굉장히 많은 종류의 사람을 만나잖아요. 그런 거랑 또 사실은 대학 졸업하고 보면 대학생처럼 서로 동일한 집단도 없거든요. 나와서 보면 그래요. 그때 알았던 동네 아줌마, 수영장 다닐 때 알았던 아저씨, 그런 사람 만나는 게 저는 제일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김양희 스포츠투데이 기자 분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저도 스포츠 축구에 관심이 있고요. 저는 축구 안양 엘지 치타스 서포터입니다. 저도 축구 전문기자를 지망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기자라는 게 물론 많은 사람들이 원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긴 하지만 이직률도 그만큼 높다고 알고 있거든요. 자기가 원하는 부서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그만큼 즐겁게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기자가 되면 자기가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고 알고 있거든요.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야구부 데스크에 말씀을 하셔서 야구부로 가실 수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 과정을 좀더 자세하게 알고 싶거든요. 저도 제가 축구 쪽으로 기자 지망했을 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축구 기자로 일할 수 있는 지 알고 싶거든요. 김양희: 보통 취재 부서를 뽑으면 한꺼번에 뽑았다가 6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 가지고 희망 부서를 받아요. 1지망, 2지망, 3지망까지 받아 보통 1지망에 넣어 주려고 하는데 부서마다 자리가 있기 때문에 안 될 수도 있거든요. 보통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자기가 원치 않는 부서에 있으면 다시 옮겨주거든요. 큰 하자가 없는 이상 보통은 기자에 대한 배려를 해 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굳이 체육부 기자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저는 야구부 기자만을 우겨서 그렇게 되기는 했지만 제가 3대 메이저를 다 돌았어요. 스포츠신문의 3대 메이저는 야구, 체육, 연예를 다 돌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험이 있으면 다른 부서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좀더 자기가 더 애착을 강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보통 2~3년은 타부서를 많이 돌고 2~3년 차 이상은 자기가 원하는 부서를 보내 주려고 해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질문: 양윤경 기자님께 여쭤 보고 싶습니다. 뭐든지 처음 준비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처럼 언론사 준비도 처음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막막한 시험인 것 같거든요.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을 하셨는지 궁금하구요. 요즘에 방송국 보면 대학원 졸업생이나 타사 언론사에서 경력이 있으신 분들을 뽑는다고 많이 들었는데 단순한 학부 졸업생에 비해서 그런 경험들이 얼마나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양윤경: 처음 준비는 저도 스터디를 들어갔습니다. 스터디 들어가서 상식과 논술을 같이 사다가 상식은 중간에 그만두고 논술만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도서관 가서 밤에 집에 왔죠. 한쪽에 안 쏠리게 하라, 이 말씀드리고 싶어요. 상식준비를 하다 보면 양이 너무 방대하니까 논술을 소홀하게 되거든요. 차라리 상식을 조금만 덜 신경 쓰시고 논술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돼요. 물론 상식에서 떨어지면 아무 것도 없으니 붙을 만큼은 하셔 야죠. 논술은 면접 1, 2, 3차에 다 필요하기 때문에 논술에 신경 많이 쓰시고 책 많이 읽으세요. 경력은 필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요. 제 동기에 여기자가 셋인데 저 말고 다른 둘은 경력 있습니다. 한 명은 교통방송에서 일하다 왔고 또 한 명은 오마이뉴스에서 일하다 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뽑힌 것은 아니에요. 그런 경력이 아니라도 자기만 할 줄 아는 그런 게 경력이 되겠죠. 저는 자기소개서에 록그룹 보컬 한 것, 춤 잘 춘다, 그런 것 썼어요. 이게 경력에서 인정받는다는 게 아니라 그런 등등의 활동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자기만의 뭔가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을 보는 거예요. 경력을 쌓을 수 있으면 물론 좋지만 경력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아닙니다. 질문: 논술 작문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좀 말씀해 주시면 좋겠고 또 합숙평가 말씀하셨는데 그 과정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행: 저희는 합숙까지는 안 하고 처음에 국어, 영어보고 논술 작문을 보고 그 다음에 실무 평가를 사흘 했습니다. 실무 평가는 주제를 주고 나가서 취재해 온 다음에 기사 작성하고 편집도 시켜 보고 그런 걸 했습니다. 논술 작문은 글 쓰는 데 기본 있지 않습니까. 다독 다작, 생각 많이 하고 책이나 신문tv의 시사프로그램 같은 것 많이 보시고 글은 일단 많이 써 보셔야 하거든요. 아까 양 기자님 께서 말씀하신 대로, 스터디 라든지 아는 사람들(자기보다 실력이 더 나으면 더 좋겠지요)끼리 바꿔 보면서 서로 가차없이 지적해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방송과 신문은 시험출제 경향도 다르고 각 사마다 다른 유형이 있어요. 그런 것은 서로 정보를 다 공유하고 있죠? 글의 양도 각 사마다 거의 매년 일정하거든요. 그런 출제 경향에 맞추어서 시험 보기 전에 해 보세요. 저는 시험 일주일 전부터 하루에 논술 하나랑 작문 하나씩 스터디 친구들끼리 주제 정해 가지고 계속 쓰고 인터넷에도 서로 우리 사이트 방에 올리고 그런 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많이 써 보고 서로 많이 비평을 해 보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어학 실력, 특히 영어실력이 얼마나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양희: 저 같은 경우에는 월드컵 때 미국 팀을 맡은 이유도 어학연수 1년 기간 동안에 영어를 했다는 이유로 커버했고요. 지금 야구부나 축구부 같은 경우도 해외 출장이 많아요. 그리고 야구부 같은 경우는 특파원을 두고 있거든요. 박찬호나 김병현을 커버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어학능력이 거의 필수적으로 보고 있어요. 보통은 특파원 발령이 나려면 1년 정도가 있는데 선배들이 1년 전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시더라고요. 매일 일본야구를 체크하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도 필요해요. 읽을 만큼 되어야 하거든요. 입사에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가 목표한 게 있다면 어학실력은 꼭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저 같은 경우도 2~3년 후에는 특파원을 나가고 싶기 때문에 지금도 영어나 일본어는 계속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질문: 스포츠 전문지 기자 채용에서 우선 서류전형이 있을 것이고 필기시험 있고 면접 있잖아요. 세 부분에 대해서 좀 얘기해주세요. 제가 엘지트윈스 굉장히 사랑하는 팀인데 특별히 친하신 선수 있으시면 얘기 좀 해 주세요. 김양희: 서류전형은 다 비슷할 거예요, 언론사들은. 스포츠투데이가 내세운 것은 토익 800점 이상 토플은 550점 이상 그리고 학점은 b이상인데, 합격 선에 들려면 그 기준을 훨씬 넘어야 돼요. 토익은 보통 900점 안팎은 받아야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대학 학점은 b이상이 아니더라도 합격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융통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학점이 낮아도 어학실력이나 그 외에 다른 실력이 뛰어나면 서류전형은 통과되는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스포츠가 60%인데 연예가 20% 일반상식이 10%로 시사상식이 10%가 되고요. 논술 같은 경우는 시사적인 문제나 혹은 그때의 주류가 되는 스포츠 이슈 같은 것에서 많이 나오고요. 면접 같은 때 저한테 물어본 게 당시에 신기했던 것 같아요. 여자가 야구부나 체육부 스포츠지 기자가 되겠다고 하니까 지금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와 그 선수의 소속팀을 말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때 주절주절 얘기했어요. 다른 것은 보통 마찬가지예요. 왜 언론사에 들어 왔느냐 물어보고요. 엘지트윈스를 맡은 게 5개월 정도 됐는데, 이병규 선수나 유지현 선수 거의 다 친하고요. 2002년에 두산을 맡아서 두산 베어스가 그때 우승했잖아요. 그때 담당 기자여서 두산 선수 랑은 대부분 다 친해요. 홍성흔이나 정수근과는 거의 전화통화하면서 농담 따먹기 하고요. 그러고 있습니다. 양윤경: 스포츠 기자가 제일 좋은 것 같지요? 저 매일 방송국 드나드는 방송기자인데 연예인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제일 좋은 직업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상식도 제일 어렵고 아까 문제 말씀하시는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질문: 양윤경 기자님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외모보다 굉장히 중성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열한 방송세계에서 성공하는, 일 잘하는 여기자로 살아 남으려면 정말 억세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그냥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도 많이 얻었는데 무엇 때문에 mbc가 양 기자님을 뽑으셨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양윤경: 그걸 저한테 물어 보시면 어떻게 해요? 저 면접 때 이렇게 했어요. 면접관들 웃기면서 했고 긴장을 안 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이라서 그런 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고요. 중성적인 면 때문에 뽑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 치마도 입고 갔고요. 그리고 방송기자는, 여기자는 억세야 된다는 생각은 오해예요. 물론 제가 아직 경험이 적어서, 여기자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 같은 것을 아직은 몰라서 이런 말씀드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여기자 태도가’ 어쩌구 저쩌구 그런 것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면 돼요. 저의 매력이 뭐냐고 묻기 전에, 본인이 생각하는 ‘나의 빛나는 요소’를 생각해보세요. 살아오다 보면 남들이 칭찬해 주는 요소라든지 내가 자신 있는 그런 것, 외모보다는 말이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런 걸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회자: 궁금증이 풀리셨어요? 지금 질문하신 분을 비롯해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은 내가 자신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시고 이번 질문을 계기로 그걸 개발하면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모든 사람은 다 자기 나름대로 장점이 있거든요. 자기가 갈고 닦으면 그게 다 빛나는 보석처럼 되니까 열심히 해보시고요. 질문: 정시행 기자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실무평가 하셨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때 보통 스트레이트 기사나 르포 같은 것을 작성하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것을 따로 준비를 해서 들어가셨는지요. 그럴 때 면접관들이 원하시는 게 실제로 그걸 쓸 수 있는 실무능력인지, 아니면 그런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인지 여쭤 보고 싶습니다. 정시행: 질문하신 분이 답을 알고 질문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분들도 응시생한테 큰 기대 안 하고, 지금 말씀하신 분처럼 우리도 기사에 대한 기본도 모르고 어떤 색채를 가지고 어떻게 구성을 해야 되는지 다 모릅니다. 그냥 기껏해야 그냥 논술 작문 연습해 보는 정도로, 그냥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하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위기타계 능력, 위기관리 능력, 순발력 그리고 성실성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첫날 딱 갔더니 ‘건물과 사람’ 이라는 주제를 주고 서울시내 어디로 흩어져서 조사해도 좋으니 한 건물에 가서 거기에 얽힌 사람의 얘기를 써라, 르포 형식으로 써라, 그런 과제가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낙원상가에 갔습니다. 그게 악기상인데 옛날에, 70년대에 생긴 구(舊) 상권이죠. 낙원상가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죽었나. 도대체 여기에서 몇 십년 밥 먹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 이런 야마를 잡고 가서 대여섯 시간 취재를 하고 와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8명씩 조를 짜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화가도 오고 어느 방송국 pd도 오고 한시간 동안 8명이 취재를 하는 겁니다. 그 과정도 물론 다 평가 대상이 됩니다. 어떤 태도로, 어떤 질문을 하는지 옆에서 다들 심사를 하시고요. 그 다음에 그걸 가지고 인터뷰 기사 작성했고요. 그 다음에는 토론을 했습니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과정도 다 지켜봅니다. 그 다음에는 신문기사 네 개를 주더니 그것으로 지면 하나를 구성한다면 무엇이 톱이 되고 무엇이 두 번째, 세 번째가 되겠는지 순서를 정하고 각각의 제목과 소제목을 뽑아라, 그러더라구요. 지면 편집 능력을 보는 것 같지만, 실은 취재기자가 뉴스 가치 평가를 할 줄 알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걸 봤습니다. 전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이번부터 도입이 되었습니다. 질문: 저는 미술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정시행 기자께 여쭤 보고 싶은데 제 전공이 신문방송학과가 아니지만 디자인 전문기자로 일할 수 있는지요. 아까 연사님 말씀에서 전문기자를 신문사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전문 분야를 전공한 기자를 키우는 케이스 두 가지가 있다고 그랬잖아요. 조선일보 문화부에서는 전문기자를 키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시행: 아무리 전문기자라도 일단 기본은 기자거든요. 그 분야 연구자나 교수로 일할 게 아니니까요. 예를 들면 지금 우리 회사에 의학 전문기자로 김철중 박사가 계세요. 그 분은 의사 생활을 하다가 기자 일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신문방송학을 더 공부하고 이쪽으로 오셨습니다. 그 분도 처음에 지금 우리 수습기자들이 교육받는 것처럼 경찰서 돌면서 취재기법 기본적인 것을 익혔고요. 이런 분야로 문화부에 들어오고 싶다 이런 분들 제가 간간이 봤는데, 전문 학위가 있으면 어떻게 다를지 모르지만 일단 들어 와서 똑같이 기자로서 교육을 받고 거기서 취재력을 인정받으면 전문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미술전공자들이 일하는 일러스트 기자가 또 있습니다. 요즘은 일러스트레이터도 기자직으로 뽑거든요. 미술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인 전공하신 분들은 그쪽으로 지망을 하실 수도 있어요. 그쪽은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지면에 실릴 그래픽을 만드는 실무를 맡습니다. 질문: 양윤경 기자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방송국 시험을 보실 때 리딩이나 오디오 시험을 보셨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셨는지요. 양윤경: 볼펜을 입에 물고 연습을 했고요. 인터넷에 뉴스 기사들이 뜨잖아요. 그중 어느 분야에 한정되지 않게, 숫자가 많이 나온다든지 외국어가 나온다든지 그런 것을 골라서 뽑아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볼펜을 물고 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두 번만 하면 즉시 발음이 좋아집니다. 물론 다시 되돌아와요. 다시 엉망이 되지만 그 순간은 굉장히 좋아지거든요. 그런 식으로 정교한 발음을 연습했습니다. 또 내가 본 뜰 기자를 하나 정해서 모니터 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목소리가 낮고 굵어서 그런 사람을 골라서 모니터 했습니다. 리딩 연습은 하루에 5~10분 정도 꾸준히 했고요. 질문: 이대 정외과 99학번이고 aptv뉴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 쪽에 관심이 많은데 mbc 양윤경 기자님께 두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인턴 일 하면서 제가 많이 배우긴 배우는데, 어떤 데에 주안점을 둬서 경험을 얻을까 입니다. 또 하나는 어떨 때 가장 짜릿하고 내가 이래서 기자하지 이런 마음이 드시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윤경: 제가 인턴을 안 해 봐서 어디에 주안점을 둬야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요. 인턴으로 현장에 계시니까 최신 이슈들을 당연히 잘 알 수 있잖아요. 그럼 그런 기회를 활용하시면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고 활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슈를 좀더 다른 사람보다 깊이 구체적으로 알 기회가 많을 것 같은데, 그런 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 그때그때 정리해 두시면 좋겠네요. 그 곳의 선배 기자들을 많이 알아두시면 나중에 궁금한 것 있으면 그때그때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있고, 친하게 지내시면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산 관리한다는 차원에서요. 저 솔직히 기자 왜 했나 싶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얼굴 나가면 기분 좋지요. 처음엔 한두 번 좋고, 그런가 보다 하게 되고 정말 좋을 때는 다른 사람보다, 다른 사람 궁금해하는 것을 제일 먼저 알게 될 때 그럴 때 이 직업 좋네! 하고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내게 전화해서 너 기자 맞지, 기자면 이런 것 알아야 되는 것 아니냐, 귀찮을 때도 많지만 그런 억울함 호소할 때, 누군가 나를 거쳐서 사회에 뱉어내고 싶은 게 있을 때 쾌감을 느끼죠. 그런데 귀찮을 때도 굉장히 많아요. 선배 기자들과 얘기를 하면서 이 사람 정말 기자다! 라고 느끼게 될 때 나도 이 사람이랑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또 이 사람이랑 좀더 비슷한 기자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하면서 즐겁고, 아직은 그 정도입니다. 질문: 저도 mbc 양윤경 기자님께 여쭤 보고 싶은데요. 여기 약력을 보니까 불문과를 전공을 하셨어요. 제 전공도 중어중문학과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 잘 몰라서 그럴지 몰라도 국제부나 프랑스 쪽 특파원이 아니면 전공을 크게 살릴 길이 없을 것 같아요. 사회분야 쪽에서 취재기자를 하면 얼마나 전공이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거든요. 양윤경: 중국어는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저 포함해서 6명중에서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셋이나 돼요. 면접 때 보니까 면접관은 못 알아먹는데 둘이 중국어로 대화를 하더라구요. 중국어를 잘 하면 중국 특파원 같은 경우는 반드시 필요하니까 잘 살리시면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공은 정말 상관없어요. 요새는 전공 연연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자: 전공하고 관련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면 저는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는데 사실 신문방송학과도 사실 크게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많으냐, 그리고 글 쓰기를 얼마나 좋아하느냐, 호기심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 그런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어느 부서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자기가 해야 되는 분야는 정말 다양하게 정해지거든요. 이 세상은 넓고 우리가 다뤄야 할 일들은 너무너무 다양합니다. 그러니까 전공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어쨌든 기자가 되면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요. 저희가 출입처 라는 게 있는데 내가 예컨대 어제 기획예산처에 나갔는데 오늘은 출입처가 바뀌어서 국세청을 나가게 되었어요. 그러면 국세청에 가서 그 날 내가 커버해야 될 기사는 누구 못지 않게 전문성 있게 깊이 있게 써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제까지 갖고 있던 지식은 싹 잊어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내가 자료나 사람들 새로 취재해서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모든 사물에 대해서 깊이 있게 뚫어 볼 수 있는 이런 통찰력을 갖는 게 중요하지, 전공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참석해 주신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요. 좋은 결과 있으시기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으시면 여기 오늘 나누어드린 리플렛 뒤에 각 사 채용 계획이 있고 그 안에 보면 여기자 클럽 회장단 이하 이사진 이메일이 쭉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별로 자기가 궁금한 게 있으면 개인 이메일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자클럽에서 잠깐 광고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여기자클럽 소개를 잠깐 드리겠습니다. 여기자클럽은 1960년 창립이 되어서 지금 40년이 넘었지요. 서울에 있는 기자들만 회원으로 하고 있어요. 그 숫자만도 400명이 넘습니다. 앞으로는 현재 있는 클럽 형태여서 좀더 규모를 갖춘 사단법인 협회로 발전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일하고 있는 현역 여기자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성들이 언론사라는, 굉장히 남성 지배적이었던 직업세계에 많이 들어와서 여성들 시각으로 그동안 언론들이 보지 못했던 문제의 현장을 찾아내고 볼 수 있고 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오늘의 워크숍도 한 겁니다. 최근 2~3년 간 가장 큰 변화는 우선 미디어 사이즈가 커지면서 채용 수도 많아지고 채용되는 중에 여성의 숫자도 많아진다는 희망적인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과제는 이제 단지 입사 때의 장벽을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들어와서 그 직업 지속성을 높이는 것, 또 그 안에서 의사 결정력을 가진 고위직으로 여성 기자들이 진출하는 것, 이게 또 새로운 과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올 겨울에 계속 입사시험이 있을 테니까 그때 여기 나온 이 자료들을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말씀하시면 아까 kbs의 최춘애 국장이 가시면서 저희에게 정보를 주시고 가셨는데 2002년에 kbs기자 24명을 뽑았는데요. 여기는 지금 2001년 숫자만 나와 있습니다마는, 24명중에 여기자가 9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30%가 조금 넘는 거지요. 그리고 조선일보의 경우에도 작년에 기자를 12명 뽑았는데 그 중에서 6명이 여기자였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떤 데는 사람을 안 뽑고, 어떤 데는 까다롭게 본다는 등 시중에 떠도는 말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오늘 세 분이 해주신 구체적이고 생생한 얘기를 바탕으로 준비 많이 하셔서 내년에 저희 클럽 회원으로 같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기자 도전기 2004년 5월 13일 목요일 중앙일보 김은하 1. 기자가 되고 싶다? -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1) 기자란 보고 듣고 전하는 일 2) 자신이 전하는 정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 3) 가장 중요한 건 ‘사실’ - 분석과 느낌은 이차적 도구 2. 신문사기자가 되고 싶다? - 신문사를 택하는 이유 <신문매체의 특성> 1) 종이 매체 2) 매일 발행 3) 한정된 지면 4) 불특정다수 대상의 종합정보지 3.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기본적인 준비를 갖추었는가?> - 청중과 함께 하는 간단한 퀴즈 1) 논리로 풀기 - 색깔과 논리 구별하기 2) 분석 또 분석 - 분석을 위한 기초실력쌓기 3) 균형잡기 - 박쥐가 되는 연습하기 4) 호기심 천국 -모든 것을 궁금해하기 + 강한 체력과 열린 마음 4. 신문사 입사전형 소개 - 합격을 위한 tip과 경험담 - 중앙일보의 예 1) 서류전형과 자기소개 2) 국어능력인증시험과 작문시험 3) 합숙평가 4) 면접 5. 질의 응답2004-10-12 -
2003 기자가 되는 길 (1부 녹취록)세미나 중계 기자가 되는길 <1부>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임영숙 한국여기자클럽 회장: 첨단의 정보화 사회에서 언론사도 지금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고 저마다 뛰어난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언론사의 기자채용 방식을 숙지해 두시면 훨씬 더 쉬우실 겁니다. 한국여기자클럽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신문방송사 여기자들 한 400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전문직 단체입니다. 여기자 출신 사장과 주필, 논설실장, 편집국장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했습니다마는, 아직도 언론사에서 여성의 위치는 미약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10%정도, 그래서 흔히 말하는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이유도 가능한 한 많은 여기자들이 언론사에 진출해서 양성평등 사회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들으시고 꿈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박선이(사회·한국여기자클럽 총무): 여러분들이 언론사 취업을 생각하시면서 실제로 기자라는 직업이 뭘 하는 건지, 무슨 작업을 하는지 또 어떤 조건에서 일을 하게 되는지 잘 모르실 거예요. 그래서 1부에서는 언론사 경력이 20년, 30년 된 자기 전문영역으로 들어가 계신 중견기자를 모시고 기자의 세계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최춘애 kbs 국장급 해설위원을 소개합니다. 최춘애 국장이 kbs 보도국에서 정치, 경제, 사회 부분을 총괄하는 부 주간이 되셨어요. 뉴스의 제일 하드코어라고 할 분야에서 첫 번째 여성 데스크가 나온 것입니다. 여러분들 축하하는 마음을 속으로 가져주시고 어떻게 해서 그런 자리까지 가시게 될 수 있었는지 그런 말씀 듣겠습니다. 최춘애(kbs): 전 세계적으로 방송기자는 중노동이에요. 기자를 영어로 뭐라고 합니까? 리포터라고 하지요. 포터 앞에 ‘리’가 붙어요. 포터가 뭐 하는 사람입니까? 고된 중노동을 하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그 포터에 ‘리’가 붙습니다. 그게 기자 에요. 특히 방송기자는 여러분들이 입문하시게 된다면 굉장히 실감을 하시게 될 거예요. 저는 77년에 이 일을 시작을 했으니까 한 27년째가 되고, 80년에 언론통폐합 때 kbs로 옮겨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1980년 우리나라에 5공화국의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컬러tv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라디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던 시절 기자 생활을 시작해서 80년대, 90년대를 거쳐오면서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변천사를 몸으로 겪은 거지요. 여러분이 지금 너무나 공기처럼 숨쉬는 것처럼 익숙하게 보고 듣는 오늘날의 tv뉴스는 80년에 시작된 거예요. 기자가 화면 가득 얼굴을 내밀고 그렇게 되다 보니까 방송기자의 특장점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오디오 비디오가 텔레비전 메카니즘하고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거죠. 미남 미녀 미성이라야만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물론 사진을 잘 받으면 좋지요. 목소리가 설득력이 있으면 좋고 발음장애가 있다든지, 강세가 심한 사투리를 갖고 있다거나 그런 경우는 교정할 수 있습니다. 방송기자는 중노동이기 때문에 건강이 중요합니다. 굉장히 고달프면서도 10여 초라도 화면에 나와야 될 때, 기왕이면 시청자한테 깔끔한 인상을 줘야 하겠지요. 신문 방송 뉴스 접하며 순발력, 열린 사고의 유연성 길러야 기자는 굉장히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판단을 해야 돼요. 방송기자는 특히 순발력, 유연성, 열린 사고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방송기자의 특성은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인포메이션 중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그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tv뉴스 리포트는 보통 1분 20초입니다. 시청자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최대한의 길이가 1분 10초에서 1분 20초라는 거예요. 따라서 방송기자들에게는 아주 빠른 판단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겁니다. tv뉴스는 화면의 중요성이 굉장히 큽니다. 화면 때문에 이해가 빠르고 시청자한테 전달력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 tv앞에 앉아서 뚫어져라고 뉴스에 집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지요. 대부분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본단 말이에요. 누워서 봐도 ‘아!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그럴 정도가 되어야지, 한순간이 넘어가면 돌이킬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방송 뉴스는 쉽고 간명해야 합니다. 문장은 철저하게 하드보일드 단문이라야 합니다. tv기자가 되고 싶으면 아주 간명한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보를 모아서 버리는 작업이에요. 버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확하게 알아야 버릴 수가 있어요. tv뉴스 하나를 취재하려면 카메라 크루, 카메라맨과 오디오맨 그 다음에 물론 운전기사는 따라 붙고요, 그 다음에 취재기자가 합해 한 팀이 돼요.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이 하루종일 함께 다니는 거예요, 9시 뉴스를 향하여. 9시 종합 뉴스에 25~26개 정도의 아이템이 나가요. 1분 20초라면 200자 원고지 예닐곱 장도 안 되거든요. 소파에 드러누워서 졸다말다 보는 사람이 “무슨 얘기야” 하고 tv 앞에 다가가게 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tv뉴스는 시청자 학력을 중학교 1~2학년이라고 봅니다. 어려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철저하게 무지에서 출발해서 불독처럼 질기게 물고 들어가서 철저하게 확인과 검증을 하고 기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tv기자는 점점 스타가 되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앵커우먼이 되고 싶어요”하고 시작하죠. 하지만 처음부터 앵커우먼이 될 수는 없어요. 신문의 논설위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설위원, 즉 커멘테이터가 있는데, 아직 우리 방송에서는 개척의 여지가 많은 곳이에요. 앵커나 커멘테이터나 오랜 경험으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핵심을 집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실력이 대단했던 분이 돌아가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세요. 어떤 인터뷰를 하든지 꼭 ‘야마’ (언론계 속어-핵심내용)를 잡아서 해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한번 물었더니 양반이 ‘나도 신방과 나왔잖아’ 그래요. 자기는 tv뉴스보고 신문 보면 다 거기서 가르쳐 준다는 거예요. 기자 생활 처음에는 그게 참 어려워요. 그러니 여러분이 기자가 되려면 평소에 신문, 방송 뉴스를 늘 접하고, 순발력이나 열린 사고의 유연함을 키워야 합니다. kbs도 요즘 여기자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30% 이상 40% 가까이 여기자들이 들어옵니다. 신문에서 한 1~2년 정도 있다가 방송기자로 전업을 한 케이스도 꽤 많고, 재수 삼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도 받았지만 어떤 경우는 프리미엄을 누린 부분도 있을 겁니다. 바닥에서 정말 눈높이를 낮춰서 시작을 해야 합니다. 언론사는 의외로 보수적인 조직이에요. 굉장히 진보적인 주장을 하면서도 실제로 그 조직이 움직이는 맥락은 대단히 보수적이에요. 신데렐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얼른 재정비하셔야 합니다. 질문: 면접관이 되신다면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실 것 인지요? 최춘애: 면접관들마다 주안점이 다른데 순발력, 인내심, 포용력 같은 것을 우선해서 봅니다. 질문: 저희가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체력조건은 어느 정도까지인지, 지금 여기자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요. 최춘애: 대규모 군중집회, 시위 현장에 갇혔어요. 취재는 해야 되는 거고, 그럴 때 어떻게 하겠어요. 시간에 쫓겨서 날밤을 새야 되는데, 굳이 비유를 하자면, 고3 막바지엔 안 자도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안 먹어도 배도 안 고프고 그러던 거 생각나시죠. 연애할 때 안 먹어도 배도 안 고프고 잠도 안 오고 그 두 가지 기분을 합해 놓은 열정을 요구한다고 할까요. 물론 매 순간 이럴 수는 없지요. 일이 씌우면 그런 거지요. 순발력을 어떻게 키우느냐라는 문제도, 제 경험으로 얘기하면 그것은 타고난 천성인 것 같아요. 좌우상하 잘 어울리고, 잘 참는 것. 잘 참는 것도 굉장한 능력이거든요. 질문: 아나운서가 되려면 오디오 훈련을 꼭 받아야 되는지요? 최춘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 보면 나름대로 준비를 해 가지고 오더라고요. 학교방송 출신도 있고 혹은 아는 사람에게 지도를 받기도 하고. 시험과정에 오디오, 비디오 테스트가 있으니까 안 하는 것 보다 낫겠지요. 갑자기 온 카메라(방송에 얼굴이 나오는 것) 해야 될 때 뚝딱 한 2~3분 안에 약간의 메이컵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도 필요하지만, 그런 것은 들어 와서 배워도 돼요. 질문: 방송의 화려한 면을 보지 말라고 강조하셨는데요. 후회하신 적이나 일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신 적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최춘애: 물론 있지요. 제가 일을 시작한 건 흑백 텔레비전 시절이고, 목소리 정도만 나갔거든요. 그 정도의 익명성이 주는 약간의 스릴, 약간의 현시욕과 허영심, 그런 게 딱 맞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80년대에 컬러가 되면서 얼굴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몰라요. 너무 힘들 때도 있었지요. 특히 언론사가 보수적이고 또 여성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었으니까요. 여성이 기자시험 보는 데 교수 추천서를 붙여야 원서 받아 주던 시절이 있었다면 무슨 말인가 싶으시겠죠. 사건 기자 훈련과정에 여자들은 빼버리기도 하고, 또 여기자한테는 편집부 일을 안 맡기기도 하고..... 송영주(한국일보): 편집위원이란 직책, 익숙지 않은 단어일 것 같아요. 기자, 부장, 논설위원이란 말을 들어 봐도 편집위원이 뭔가 하고 궁금하실 텐데요. 전문기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일보는 전문기자 시스템은 따로 없고 올해 같은 경우 1월에 6명의 편집위원들을 새로 발령 냈습니다. 작년에 사회부장, 문화부장, 체육부장 이런 부장을 지낸 베테랑 급 기자들인데요 입사 18년째인 제가 막내입니다. 편집위원들은 각자 전공분야를 맡아서 일주일에 한 면씩 기획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기획기사만 쓰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5일, 매일 한 면씩 건강 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장취재로 기사도 쓰고 데스크도 보고 있습니다. 기자의 세계란 정말 어떤 것인지 한번 여러분들이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제가 어떤 부서를 거쳤는지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85년에 입사했을 때 처음에 입사한 곳이 일간스포츠 레저부 였습니다. 체육부로 옮겨서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렀습니다. 89년 한국일보로 옮겨 문화부에서 방송담당기자를 했고요. 그쯤에 결혼도 했습니다. 90년부터 의학담당을 하다가 다시 또 생활부로 발령이 나서 여성과 생활기사를 쓰다가 또다시 옮겨서 의학기사를 썼습니다. 가장 오래 일한 취재분야가 의학분야입니다. ‘명의’라는 시리즈를 연재했는데, 저 나름대로도 기자생활 17년 동안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한 기획물 이었고 또 주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그 주제로 해외연수도 갔습니다. 한국일보에서는 제가 여기자로는 처음 연수를 다녀온 경우였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에서 1년 동안 공부하고 돌아왔을 때 제 나름대로는 의학기자로서 정말 왕성하게 일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회사 인사시스템이 연수 다녀온 사람은 무슨 의무 복무처럼 주간 한국부 에서 일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거기서 3년을 일하면서 좌절도 있었지만, 그 동안 제가 취재해 보지 않았던 영역도 한번 취재해 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정치인도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경제 쪽 기사도 쓰면서 연세대 보건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언젠가는 의학담당기자로 되돌아갈 수 있겠지 하고 기대를 했는데 엉뚱하게 문화부 차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난데없이 미술담당을 했는데, 좌절감보다는 데스크가 되려면 이렇게 많은 분야를 겪어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론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긴 하지만, 한 15년 정도 현역기자로 뛰고 나면 차장이 되고 중간 데스크와 취재를 동시에 겸하면서 한 3~4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부장이 되고 글 쓰는 현역에서 거의 떠나게 됩니다. 제가 그래서 마지막으로 다시 의학분야에 가고 싶다고 회사에 강력하게 요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의학기자로 드디어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데, 한 6개월 일하다가 생활과학부장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제가 꿈에도 그리던 현장에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전문성 갖추기 위한 의욕, 열정, 부지런함이 중요 여러분들 생각에는 의학 취재가 뭐 그렇게 재미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시고, 저의 약력을 보면서 의사도 아니면서 뭐 그렇게 이럴까?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분명합니다. 첫째, 건강분야만큼 역동적인 분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의학기사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굉장히 흐름이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초반에 제가 썼던 의학기사들은 주로 질병치료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그래서 이 병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으니까 뭘 한다 이런 기사였다면, 지금은 질병치료에서 한 단계 나아가서 질병예방의 시대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건강 증진 쪽으로 무엇을 예방하려면 우리가 운동을 어떻게 해야 된다든지 이런 식으로 기사의 흐름도 바뀌고 있고요. 또 의학뿐만 아니라 한의학, 약학 기사들도 쓰고요. 또 신약이 좀 많이 나옵니까? 여러분들 알다시피 비아그라, 폐암치료제 이레싸, 대머리 치료약 프로페션 등 나올 때마다 저는 너무너무 전율하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것만 아닙니다. 여러분 국선도, 요가, 단학 이것도 제 분야입니다. 주요 출입처인 대학병원이 전국에 40개가 넘습니다. 몇 집 건너 약국, 의원 다 저의 영역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일이 흥미진진하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신문사에서도 건강분야에는 굉장히 많은 기자들을 투입하고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러분들도 건강섹션들 많이 보셨겠지요. 8페이지 보통 섹션인데요. 어떤 신문은 8페이지 섹션에서 광고 두 쪽을 빼고 6페이지를 건강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도 건강 면에 관심을 많이 쏟아서 하루에 한 면씩 일주일에 5개 면을 만들고 있을 정도입니다. 독자들의 반응도 굉장한데요. 아마 정치기사를 쓰면 정치의 첨예한 논란의 대상인 사람들만 전화 올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건강 면은 주로 환자들이 보고 가족들이 봅니다. 삶과 죽음을 오락가락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면 정말 얼마나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운지 아실 겁니다. 제가 이라크 전쟁 기간 동안에 외신을 전부 체크해 봤는데요. 그 동안 여러 종류의 다양한 외신들이 나가다가 전부 전쟁기사로 다 바뀌었는데 유일하게 외신 중에 건강 외신은 계속 뜨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전쟁이 나도 건강기사는 계속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의학 건강분야의 전문기자가 될 수 있는가 궁금하실 겁니다. 대략 2가지 길이 있습니다. 저처럼 신문사 내부에서 양성을 하는 것과 의사를 영입하는 것입니다. 의사 출신이 많을 것으로 여러분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적으로 아주 손꼽을 정도고, 내부에서 양성되는 의학 전문기자들이 더 많습니다. 보통 신문사 시스템은 처음에 입사해서 한 5년 동안은 3개 내지 5개 부서를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기자 본인도 자기의 적성을 찾고, 경영진도 이 기자는 어느 분야가 가장 적합한 기자인가 이렇게 나름대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저처럼 보건대학원을 진학해서 공부하는 의학담당 기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문가 출신의 경우도 많습니다. 의학기자인 경우 의사나 약사, 한의사 출신들도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보면 마케팅 효과 면에서 굉장히 좋을 것 같고요. 전문가 출신이 반드시 더 좋은가? 그 평가는 사실 엇갈립니다. 의사 기자들의 장점은 많습니다.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취재원을 만날 때 더 쉽고 신속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아마 어떤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심층기사나 해설기사를 더 능력 있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기사 쓰는 실력인데요. 저는 일반기자들도 얼마든지 전문가로서 기사를 쓸 수 있고 한 3년 내지 5년만 지나면 어떤 전문가 못지 않은 깊이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 중에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든지 의욕, 그리고 부지런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턴 경험 통해 기자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 갖기를 여러분들이 기자가 되고 싶어서 오셨고, 그 다음에 기자 공부를 하면서 어떤 기자가 되어야 할까? 그런 생각도 동시에 가지면서 준비를 하셨으면 합니다.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기자에 대한 밝은 면만 너무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말 저는 일을 하면서 아까 누군가가 얼마나 체력이 받쳐줘야 되느냐고 질문을 했는데요, 정말 노동 강도가 너무나 센 곳이 이 언론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에 제가 부장을 했을 때는 9시 30분에 출근해서 가장 빨리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9시 정도였고요, 토요일은 쉬고 매주 일요일은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8일이나 10일에 한번 꼴로 야근을 합니다. 야근을 한다는 게 새벽 4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저도 결혼을 한 사람인데 정말 남편 볼 시간도 많지 않고 아이를 돌봐 줄 시간도 많이 없었습니다. 본인이 앞으로 살 때 정말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 생각하고 기자 직업을 택하세요. 그래서 저는 인턴을 해보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짧게는 일주일, 아니면 한달 정도 거기서 경험을 해 보면 정말 언론사가 어떤 곳이구나! 나의 평생을 걸만한 곳이구나!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한국일보에, 특히 의학분야에 관심 있는 기자라면 한번 저한테 연락을 주십시오. 그럼 제가 많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사회자: 동료로 볼 때 송영주 위원은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에요. 기자생활 20년 가까이 해 가지고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받기가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 자기 뜻대로, 내가 이 분야가 좋아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그 분야에서 일하도록 두지 않거든요. 송영주 위원께서 계속 꾸준히 자기 한 분야를 찾아서 대학원 다니고 연수도 갖다 오고 책도 쓰고 그러니까 의학담당 기자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겁니다. 질문: 어떤 경로를 통해 전문기자가 될 수 있습니까.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송영주: 언론사마다 조금 시스템이 다릅니다. 한국일보 같은 경우 작년에 전문기자만 따로 채용하면서 공고를 했습니다. 정기적이진 않고 수시로 모집을 합니다. 지난해에는 음악 전문기자를 뽑아서, 음대 작곡과 출신이 한 명 입사했습니다. 전문기자 채용방법도 일반기자 채용 때처럼 국어 영어 상식 같은 시험을 보고요. 전문가로서의 면접을 통해서 테스트를 하는 정도입니다. 질문: 아이들 기르는 문제가 먼 얘기가 아니잖아요. 야근을 밥먹듯 한다면, 자녀 돌보는 도움은 어디서 받으셨고 회사에서 그런 지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송영주: 정말 심각합니다. kbs는 직장 육아시설이 있습니다만, 한국일보를 비롯해서 대부분 언론사는 육아시설이 따로 없습니다.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을 많이 받기 마련인데요. 정말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저도 너무 고통을 겪다가 한 차례 휴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뉴스나 잡지 보면 간혹 현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를 봅니다.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거든요. 송영주: 아마 종합일간지에서는 그런 시스템은 별로 활발하지 않은 것 같고, 스포츠지 같은 경우 발랄한 젊은 소식들을 원하기 때문에 그럴 때 통신원으로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제 생각에 공개채용을 하기보다는 알음알음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있다면 언론사로 이메일을 보내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지금 어떤 경력을 쌓았으며 어떤 기사를 보낼 수 있다고 제안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처음 기자를 왜 하고 싶으셨는지, 또 그때 당시 생각과 지금 생각하는 기자 생활을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요. 송영주: ‘기자란 살아서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고 한마디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저는 기자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tv드라마나 신문의 멋들어진 글을 보고 나도 이런 멋진 인생을 한번 살아보겠다, 그런 밝은 면만 보고 지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년을 보내며, 일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일은 보람차고 재미있지만, 희생해야 될 부분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2004-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