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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는 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언론 문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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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려는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1991년부터 개최해온 취업 정보 워크숍입니다.
매년 하반기에 무료로 열리며, 언론사 간부 및 젊은 기자들이 기자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언론사 취업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2025 기자가 되는 길_자료집
2025 기자가 되는 길_자료집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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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기자가 되는 길 (자료집)
    일시 : 2015년 9월 18일 금요일 14:30~17:30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회 : 강수진 동아일보 문화부장 강연 : 1부 - 강효상 조선일보 편집국장                  정은창 kbs 보도국장          2부 - 강희경 ytn 사회부 기자                  김나한 중앙일보 사회2부 기자                  문재용 매일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정준호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2015-09-18
  • 2014 기자가 되는 길 (자료집, 녹취록, KTV 다시보기)
    일시 : 2014년 9월 19일 금요일 14:30~17:30 장소 :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회 : 강수진 동아일보 문화부장 강연 : 1부 - 성회용 sbs 보도국장                  최   훈 중앙일보 편집국장          2부 - 박소현 연합뉴스 국제뉴스부 기자                  고재연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기자                  김성모 동아일보·채널a 소비자경제부 기자                  김기화 kbs 경제부 기자 녹화방송 : ktv 국민방송 9월 24일(수) 09:10 ktv중계석 방송 방송 다시보기 (ktv 홈페이지) : www.ktv.go.kr/vodplayer.jsp
    2014-09-19
  • 2014 기자가 되는 길 (동영상 첨부파일1)
    2014 기자가 되는 길 1부 - 이런 인재를 원한다 1. 성회용 sbs 국장 2. 최   훈 중앙일보 국장
    2014-09-19
  • 2014 기자가 되는 길 (동영상 첨부파일2)
    2014 기자가 되는 길 2부 -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1. 박소현 연합뉴스 기자 2. 고재연 한국경제 기자 3. 김성모 동아일보 기자 4. 김기화 kbs 기자
    2014-09-19
  • 2013 기자가 되는 길 (자료집, KTV 다시보기)
    일시 : 2013년 9월 13일 금요일 14:30~17:30 장소 :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회 : 이유진 kbs 스포츠국제기획팀장 강연 : 1부 - 김진석 kbs 인재개발원 국장 (jinseok@kbs.co.kr)                  송상근 동아일보 교육복지부장 (songmoon@donga.com)          2부 - 이민석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박아름 sbs 시민사회부 기자                  장영석 매일경제 정치부 기자                  김다영 문화일보 국제부 기자 녹화방송 : ktv 9월24일(화) 09:10  방송 다시보기 (ktv 홈페이지) : http://www.ktv.go.kr/common/popup/vodplayer.jsp?cid=471850
    2013-09-13
  • 2012 기자가 되는 길 (자료집, 녹취록, 동영상 첨부파일)
    일시 :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14:30~17:30 장소 :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회 : 이유진 kbs 스포츠국제기획팀장 강연 : 1부 - 방문신 sbs 보도국 특임부장                  이종원 조선일보 부국장          2부 - 명희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김수연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김보영 한국경제 it모바일부 기자                  김연지 cbs 사회부 기자
    2012-09-14
  • 2011 기자가 되는 길 (2부 원고)
    언론사 입사 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진정성 있게, 그러나 효율적으로   박초롱(연합뉴스 사회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저절로 기자가 되는 줄 알고 대학에 입학한 저는 4학년 때 친 첫해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도전해 올해 1월 연합뉴스에 입사했습니다. 2009년 초 공부를 시작했으니 수습기자로 합격하기까지 2년 가까이 걸린 셈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교지편집부, 대학 때는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단 한 번도 기자가 되겠다는 제 꿈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고요. 그럼에도 시험에 낙방하고선 자신감을 잃고 잠깐이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온 여러분 중엔 저와 같이 재수를 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제 막 언론사 입사 준비를 시작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기자라는 직업을 탐색해보고자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 스타일이 다르므로 제 방식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제가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험을 치면서 느꼈던 점을 경험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입사 시험은 서류-필기-실무평가-면접의 총 4단계로 진행됩니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사는 최종 합격까지 4-5개의 전형을 거칩니다. 준비 과정과 전형 단계를 소개하겠습니다.     0. 준비운동 : 기본기 갖추기 & 나에게 맞는 공부법 찾기   - 언론학 수업 또는 언론사 입사 수업을 듣는 것도 좋다 저는 전공이 언론정보학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언론의 이해', '기사작성 기초' 등의 수업을 들으며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가 되려고 꼭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거나 복수전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입사에 특별히 유리한 학과도, 불리한 학과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저는 환경학, 정치외교학 등 다양한 전공을 한 주변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전공 분야를 소재로 멋들어진 글을 써냈으니까요. 그러나 재학생이라면, 언론 관련 학과에 개설된 수업을 한두 개쯤 듣는 것이 좋습니다. 꼭 수업이 아니라도 시중에 전·현직 기자들이 쓴 기사작성법 책이 여러 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기사를 읽기만 하는 것과 실제로 써보는 것은 상당히 다르니 실무평가 등에 대비해 기사의 기본을 공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나 르포기사를 작성하라는 과제가 나왔는데 어떤 형식인지 몰라서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되니까요. 언론사, 대학기관, 언론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입사 수업을 듣는 것은 좀 더 효율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반드시 이러한 강의를 들어야만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채용 과정을 잘 아는 현직 기자들의 강의를 통해 입사 시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글을 공유하고 첨삭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2009년 2월부터 8월까지 ‘프론티어 저널리즘 스쿨’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비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론사 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는지조차 모르고 수업에 처음 들어갔던 저는 채용 과정에 맞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교수님, 현직 기자들의 조언을 얻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보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 언론사 인턴, 하면 좋고 안 해도 무방하다 각 언론사에서는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서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국제뉴스부·영문뉴스부 인턴을 뽑습니다. 대학생이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으며 6개월간 일합니다. 연합뉴스 인턴은 ap, 로이터 등 해외 통신사에서 들어오는 외신을 우리말 기사로 만드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인턴 제도는 언론사에서 기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좋은 기회입니다. 작성한 글에 대한 선배들의 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 경험이 없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제 경우 언론사 인턴 경력이 전혀 없습니다. 주변에도 학보사나 인턴 경력 전혀 없이 합격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여러 사람이 가진 경력을 애써 만들기보다는 이 시간에 자신만의 강점과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 ‘맞춤형’ 스터디를 조직하라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친구 중 대부분이 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스터디를 3-4개씩 하는 친구들도 봤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스터디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떨어지는 반면 책임감은 강했던 저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직접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스터디 리더가 되면 공부할 방도 구해야 하고, 회비도 관리해야 하는 등 잡다한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없으면 스터디가 운영되지 않는다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참여했고, 정보를 하나라도 더 모아서 공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오랜 기간 꾸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입사를 희망하는 언론사 시험 전형에 맞춰 필기시험 1~2달 전에 단기간 집중적으로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연합뉴스 필기시험 준비를 할 때는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실제 시험을 보는 시간 그대로 60분은 상식문제를 풀고, 60분은 영어독해-작문을, 나머지 60분은 논술을 썼습니다. 모든 언론사 시험을 포괄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 몇 군데를 정해 그곳의 시험 전형 그대로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제 경험에는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시험을 보느라 힘을 낭비하지 말고, 그 언론사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곳인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1. 서류 : 자기소개는 끝까지 가져갈 나의 ‘얼굴’이다. 언론사 서류전형은 기업체처럼 까다롭거나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학점과 영어점수, 제2외국어 점수가 높으면 물론 좋겠죠.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기준에 도달했다면 서류 통과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다만, 연합뉴스는 통신사의 특성상 영어실력을 중시합니다. 토익 점수가 낮다면 본격적으로 입사 시험 기간이 시작되기 전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 작성입니다. 써지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붙들고 밤을 지새우고 나서, 마감 시간에 쫓겨 제출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그랬습니다. 급한 마감 일정에 쫓겨 쓴 자기소개서는 끝까지 발목을 잡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작성해 고치고 또 고치십시오. 부끄럽지만 자기소개서를 스터디원들끼리 돌려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첨삭 받는 과정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먼저 입사에 성공한 학교 선배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보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글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제 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미국 학생들의 대학원 입학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주로 mba나 로스쿨 입학 에세이 모음집을 읽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추천하고 싶은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본인의 언론관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고 나서 글로 정리해 보십시오. 저는 빌 코바치와 톰 로젠틸이 쓴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라는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 제목이 딱딱해 보이지만 언론 현장의 풍부한 예시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들은 미국 언론인 3,000여 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언론이 지켜야 할 원칙 10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는데 공정성. 중립성 등 우리가 흔히 언론과 함께 결부시키는 가치에 대해 고민을 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다시금 ‘정말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열의를 불태우곤 했습니다. 둘째, 연대기별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정리해보십시오. 화려한 경력이나 특별한 경험이 필수는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경험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해 보십시오. 이 경험이 기자직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 쓰면 됩니다. 저는 궁금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제 성격이 어떻게 뉴스보도로 연결됐는지 썼습니다. 신촌 거리를 지나다 “약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말하는 나이트클럽 호객꾼의 명함을 받아뒀다가 이를 제보해 ‘대학가 곳곳에 퍼진 마약’이라는 방송뉴스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하고 나면 자기소개서 쓰기가 훨씬 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들여 쓰지 않거나 거짓으로 쓴 자기소개서는 면접 과정에서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을, 면접 과정이 끝날 때까지 자기소개서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2. 필기 : 가장 넘기 어려운 벽 - 일반상식 (국어, 한자) 연합뉴스 일반상식은 한글 맞춤법, 빈칸에 알맞은 단어 넣기, 지문을 보고 제목 고르기 등 기본적인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띄어쓰기 등 몇몇 까다로운 문제가 있지만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해 보신 분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을겁니다. 일부러 두꺼운 책을 사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한글 맞춤법 규정과 ‘1등급 어휘력’이라는 수능 언어영역 교재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봐야 할 분량이 많아서 한자까지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신문을 볼 때 한자를 눈여겨보고 한두 번 따로 써보는 것으로 갈음했습니다.   - 시사상식 단답형이 아니라 약술형으로 20개 출제됩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는 시사용어에 대해 3-4줄로 간단하게 기술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신문을 보며 매일 시사용어를 다섯 개 씩 정리했습니다. 컴퓨터에 사회/경제/정치 등 분야별로 메모장 파일을 만들어 놓고 내용을 덧붙여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문서 파일로 저장해 놓으니 내용을 찾아보기도 좋고, 후에 프린트해서 읽으며 시험에 대비하기도 좋았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나오는 시중의 시사상식 책을 보는 것보다는 스스로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시사상식 문제를 풀 때도, 논술을 쓸 때도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작문 보통 개헌, 남북문제 등 시사적인 논제 3개를 주고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논술/작문을 언론사 입사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벽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처음 치른 논술 시험에서 제시간에 글을 완성하지도 못했습니다. 반만 채운 종이를 제출하는 기분은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이후에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았고, 시험장에서 하는 대로 종이에 펜으로 작성했습니다. 반드시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렸습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완성된’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했습니다. 논술은 아는 것이 많아야 쓸 수 있습니다. 평소 시사 이슈에 대해서 공부를 꼼꼼히 해두고 많은 논거를 들 수 있도록 글감을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저에게는 신문 스크랩 노트를 만들어 글감을 정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신문을 오려붙이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적어놓고 논술을 쓸 때 사용하고, 시험 전날 쭉 읽어보며 디테일한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말에 나오는 책 면의 서평에서 글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영화, 스포츠 등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위주로 글감을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정치와 스포츠를 엮는 등 모든 글감을 날것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로 날줄 씨줄을 엮는다면 더 참신한 글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을 여러 번 쓰다 보면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문학적인 글재주가 부족해서 작문은 개인적인 경험 위주로 풀어나가고 논술을 배경지식 공부를 많이 해 내용이 풍부한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부족한 논리력을 키우려고 고등학교 수능 비문학 지문을 분석하듯 읽어나갔습니다. 문장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번호를 매기고 그러한 방식으로 따라 쓰는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 영어 연합뉴스 영어시험은 외신을 국문으로 번역하고, 한글 뉴스를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최근 뉴스에서 문제가 출제되니 영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겁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 국제뉴스를 꼼꼼하게 읽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 단어 몇 개로도 그 뉴스가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겁니다. 제가 시험을 볼 때는 배추 값이 폭등했던 때인데, 이에 대한 기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코리아 헤럴드, 중앙 데일리 등 영자신문 헤드라인 뉴스의 영어표현을 정리하고, 한글기사와 영문기사를 번갈아서 읽어보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3. 실무 : 기사가 곧 교과서다 - 스트레이트/인터뷰 기사 작성 보도자료 2개를 800자에서 1,000자 사이의 스트레이트 기자로 작성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통계청, 경찰청 등 홈페이지에 가시면 보도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도자료를 보고 기사를 작성하고 선배들의 기사와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기사 작성을 연습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기사를 작성하고, 첨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사 작성 시간은 1개당 30분 남짓이 주어집니다. 빨리 글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평소 기사를 써봤다고 자만하며 시험준비를 소홀히 해 실무에서 보기 좋게 낙방한 적이 있습니다. 실무평가를 보기 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스트레이트 기사를 연습해봐야 합니다. 인터뷰 기사 작성은 경찰, 시민단체 간부 등 인터뷰이 한 사람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하고 수험생들이 30-40분간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질문을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내용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뽑아내 정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기에 준비에 왕도는 없습니다. 저는 연합뉴스 선배들의 기사를 찾아보며 표기법, 표현법을 익히고, 잘 쓴 인터뷰 기사를 반복해서 읽고 따라 써봤습니다.   - 토론 시사이슈를 놓고 6명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40분가량 사회자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토론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능력과,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말하는 능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 30분 정도 구성원들과 팀을 나눠 토론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5. 최종면접 면접 때는 사장님을 포함한 임원진 4명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학교생활, 가족관계, 시사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하십니다.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작성했다면 차분하고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면 됩니다. 저는 면접을 보기 전 자기소개서를 보고 예상 질문을 20개 정도 뽑고 답변을 고민해봤습니다. 또 연합뉴스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신문과 방송 등의 매체에서 ‘연합뉴스’를 검색해 나오는 기사를 모두 읽었습니다. ‘뉴스에도 원산지가 있다’라는 연합뉴스 선배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구해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보를 볼 수 있는 회사도 많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회사가 가진 비전이나 원하는 인재상 등을 파악할 수 있었고, 회사에 대한 애정도 생겼습니다. 면접 질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긴장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입사전형과 제가 입사를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훌륭한 언론인이 되기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합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합격으로 이어졌을 때 시험 준비 꿈꿔왔던 현장에서 펼칠 수 있을 테니까요. 시험 준비 기간에 매일 신문을 읽으며 했던 고민은 기자가 되어 세상을 보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이 앞으로 취재현장에서 저를 지탱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을 곧 현장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내 실력의 바닥을 높이자! 탄탄한 기본기가 필수   김은정(조선일보 사회부)   매일 다른 사람, 다른 일을 하면서 ‘특별하게’ 살고 싶어서 기자가 되려했습니다. 잠들기 전에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 생각할 수 있는 직업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기자라는 직업은 재미없는 저를 참 재미있게 살게해주는 직업입니다.   오랜 언론사 시험 준비에 흔들리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틈틈이 대기업에도 원서를 넣는 분들이 계시다면...‘올인’하십시오. 절실한 사람이 기회를 잡습니다. 저는 지난해, 재학 중 처음 본 모 언론사 시험에서 운 좋게 최종전형까지 올라갔지만 한 달간의 인턴평가 끝에 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패닉상태였습니다. 하반기에 굵직굵직한 언론사 시험이 놓여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8월 한달을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라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저는 언론사 시험 경험도, 스터디 경험도 별로 없습니다. 운이 좋아서 얼떨결에 들어온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혼자서 더 내실있게 공부해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반기, 언론사 전형이 폭풍처럼 시작될 때 그 언론사 필기시험을 위한 반짝 스터디를 꾸리기보다는 저만의 방식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시험이 임박해오면 ‘아랑’ 까페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몹시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남들과 다른 답안지를 써낼 수 있는 비법이었습니다.   제 수험과정은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처럼 여러 언론사 시험에 최종까지 가보지도 못했고, 소위 잘나가는 스터디의 멤버도 아니었습니다. 항상 ‘남들과 다르게’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습니다.   그리 모범적이지 않은 저의 경험을 여러분께 소개하면서 걱정도 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도 잘 해나가고 계십니다. 제가 공부한 방식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험은 밑바닥을 보여주는 것. 탄탄한 기본기가 필수”   ◇학교수업 언론사에서 대학 성적표를 별로 보지 않는다고 해서 학업을 소홀히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평소 착실하게 대학 수업을 들으면 이른바 ‘내공’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많이, 그리고 열심히 들으십시오. 그리고 그 필기 노트와 참고자료들, 버리지 말고 언론사 필기시험 치기 전에 다시 훑고 들어가십시오. 요긴하게 쓰입니다. 저는 북한정치, 현대 국제관계, 시민사회의 형성, 서양사와 한국사 수업, 마르크스 경제학, 철학 고전 수업 등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문 신문을 열심히 읽으십시오. 저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조선일보와 매일경제를 구독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구독했습니다. 신문 읽는 시간을 따로 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강의 시작 전, 지하철 안에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저는 신문을 보면서 노트 3권을 준비했습니다. 첫째는 ‘이슈정리’ 노트입니다. 찬반이 뚜렷이 나뉘는 이슈가 있으면 기사에 나온 양측 논거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그래픽이 있으면 통째로 오려서 붙였습니다.   둘째는 ‘표현력’ 노트입니다. 기사에서 인상깊었던 표현문구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논술 연습을 할 때 꼭 한 번씩 써먹었습니다. 독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기사에 나온 좋은 표현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세 번째는 ‘한자’ 노트입니다. 신문의 표제, 사설에 나오는 한자는 꼭 알아야 합니다. 조선일보 한자시험은 미리미리 준비하십시오. 시험 막판에는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책을 사서 훑고 들어갔습니다.   일간지는 그렇게 소화했고 일요일 오후에는 세시간 정도 학교 도서관 열람실을 찾아 주간지와 월간지를 읽었습니다. 역시 인상깊은 기사는 복사해서 모았습니다. 저는 신문을 볼 때 항상 1면을 본 뒤 사설과 오피니언을 보고 다시 정치면으로 넘어와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중고교 시절 논술공부를 할 때 사설을 읽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신문을 펴기 시작해 집중력이 좋을 때 오피니언란을 읽으니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오피니언란에 신문사 논설위원들이 쓴 사설과 칼럼들은 몇 번을 베껴써도 아깝지 않은 주옥같은 글들입니다. 정치, 사회면 기사를 읽은 후 토론을 하는 것도 좋지만 팩트와 주장이 적절히 버무려진 오피니언란의 글들을 꾸준히 읽으면서 논리를 강화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신문을 다 읽기 버겁다면 일간지 1개로 매일의 시사 이슈들을 챙긴 후 각 신문의 오피니언란만이라도 꼼꼼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송뉴스 같은 이슈를 신문과 방송이 어떻게 표현하는지 비교해보십시오. 신문에서는 분석력을, 방송에서는 생생하고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방송뉴스의 스크립트 중 마음에 드는 표현은 다음에 써먹기 위해 메모해두었습니다. 신문사 논술 시험을 칠 때 방송에서 쓰는 압축적이고 재미있는 표현법을 쓰면 조금이라도 남들과 차별화된 답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스터디 저는 따로 스터디를 구하지 않고, 피디를 지망하는 단짝친구와 함께 매일 공강시간에 1시간씩 논술을 쓰고 이어서 1시간동안 첨삭을 하며 하루에 1개씩 글을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작(多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개 정도의 스터디는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정보공유도 할 수 있고, 수험생활이 흐트러지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사설명회 저는 킨텍스에서 여는 언론사 취업 박람회, 서울대에서 열린 조선일보 입사설명회에 두 번 다 참석했습니다. 저 역시 전형 하나하나가 걱정이었습니다. 인사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서 궁금한 점들을 물으십시오. 조선일보 시험에서 떨어진 경험자들이 전하는 후일담보다 훨씬 신뢰도가 높은 정보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유료 글쓰기 강좌 요즘 각종 저널리즘 스쿨이나 글쓰기 강좌가 많이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비싼 수강료도 부담이었고, 몇 번의 강좌로 논술 실력이 향상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에게 내 글솜씨를 평가받고 조언도 받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으나 틈나는 대로 신문에 나온 스트레이트 기사와 칼럼(특히 ‘조선데스크’)을 베껴쓰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신문에 나온 기사들은 검증된 것들입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좋은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를 따라 쓴 후에는 단락별로 기사를 구분한 뒤 각 단락의 역할을 한 단어로 압축해 기사의 전개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그 뒤 디테일하게 각 단락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보았습니다. 기사 쓰는 연습은 ‘선생님의 강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따라쓰는 것만이 방법인 것 같습니다.   ★논문 저는 토론도 중요하지만 논문을 통해 주장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스터디원들의 실력은 거의 비슷합니다. 또 토론을 하면 항상 말 하는 사람만 하게 돼버립니다. 박사/교수 논문을 통해 내 주장의 허점을 살펴보고, 내 주장의 논거를 확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막판에 예상 논술 논제를 20여개 정도 뽑아놓고 단행본 서적과 논문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은 뒤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한편의 예상답안을 만들어두진 않았지만 논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인턴 수습 기간 중 퇴사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기자의 실상을 알게된 후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낀 것일테지요. 기자 경험을 꼭 해보십시오. 학보사 경험도 좋으나 가급적 신문사 인턴을 해보십시오. 요즘은 인턴 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하니 인턴 지원서를 쓸 때부터 심혈을 기울이십시오. 대학생 인턴에 학년 제한을 두는 곳이 많으니 미리 도전하시길 바라고 인턴 채용 시에는 어학실력, 동아리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을 보기도 하니 요건을 갖춰두십시오. 그리고 인턴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데에 안주하지 말고 인턴 시절 열심히 움직이고 대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십시오. 인턴 때 좋은 인상을 남겨 정식 채용 과정에서 거의 ‘특채’되듯 한 분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 성실함을 보여주십시오. 수개월의 인턴 기간 중 언론사에서는 태도를 눈여겨봅니다. 단 몇 분의 최종면접에서는 나를 포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개월동안 나를 감춘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십시오. 인턴을 해서 좋았던 점은 그 신문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턴을 하면서 기자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할 수 있게 되니 그 분들의 바이라인이 들어간 기사를 더 꼼꼼이 읽게 됐습니다.   ◆마치면서 기자가 되는 길도 어렵지만 기자의 길 또한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가 무엇인지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 신입기자인 저를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수험기간 중엔 ‘기자’가 꿈이 아니라 ‘직업’이 됩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언론사 시험에 기계적으로 답안을 써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부터 논술 답안에 이르기까지 ‘남들과 다르게!’입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길 빕니다.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보여 주세요 - 늦깎이의 언론사 입성기 -   배미정(매일경제신문 사회부)   들어가며   저는 요즘 강남경찰서로 출근합니다. 작년 이맘 때만해도 제가 경찰서에 출근해 하루 종일 형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돌아보니 새삼 사건기자로 보낸 지난 6개월이 꿈같이 느껴집니다. 저는 뒤늦게 기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졸업 후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동경해 서양사학과 대학원에 입학했고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남들은 다 박사 과정에 진학하려니 했지만, 저는 학교를 벗어나 세상에 직접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세상을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기자가 되고 제 삶은 이전과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대학원에서 하루 종일 책만 들여다보고 있던 저였는데, 이젠 매일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민합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해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새로운 정보가 없나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서 속상해할 때도 많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 각기 다른 이력과 개성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새내기 기자인 제가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의 어떤 경험이든지 기자 생활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작년 몇 개월간 기자 시험 준비를 핑계로 도서관을 드나들며 신문을 읽고, 친구들과 글 쓰고 토론하고, 잡다한 고민을 하면서 지냈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또 자유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시험 준비의 큰 방향을 잡으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스터디와 신문읽기   기자 아카데미나 인턴 경험이 없었던 저는 주로 스터디 그룹에서 시험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 외의 사소한 정보들은 언론사 시험 대비용 책들에서 찾아봤습니다. 저는 두 개의 스터디 그룹에 참여했습니다. 하나는 신문 읽기 스터디. 매일 5명의 친구들과 신문을 하나씩 맡아 주요 기사 내용을 스크랩하고 공유했습니다.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시각을 읽고, 각 언론사별로 차별화된 기사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주요 용어들도 따로 정리해서 상식 시험 준비를 대신했습니다. 스터디 시간을 일부러 오전으로 정해서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스터디는 논술 스터디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논술을 그 자리에서 작성하고 서로 돌려봤습니다. 주제는 크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로 돌아가면서 정했습니다. 한 사람이 해당 주제 관련 자료를 정리한 발제문을 준비해 첨삭이 끝난 후 공유했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보고, 정해진 시간 안에 글로 완성하는 연습은 실전에 유용했습니다. 스터디는 시험 대비에도 좋지만, 심리적 불안감을 이기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어려운 점도 공유하고 가끔씩 뒤풀이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그룹의 인연은 기자가 돼서도 이어집니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을 경찰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2. 서류와 자기소개서 준비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떤 경험도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이한 경험이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에서 18세기 프랑스사, 어떻게 보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전공이지만 당시 글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예로 들어 제가 생각하는 언론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내가 왜 서양사를 공부했고, 대학원에 갔고, 새롭게 기자직을 꿈꾸는지를 일관된 스토리로 정리했습니다. 자기 소개서는 내가 왜 기자가 되려는지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 해외 연수 경험, 동아리 활동 등 본인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뭐든지 적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격증 혹은 스펙의 개수보다도 그것들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딴 검도 초단 자격증으로 튼튼한 체력을 증명했고, 역사 중등교사 자격증으로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데 관심이 많음을 내세웠습니다. 한 달씩 프랑스, 미국 등지에 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도 적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경험들이 진정한 스펙입니다.   3. 필기시험 대비   - 영어 매일경제 영어시험은 다른 시험에 비해 까다로운 편입니다. a4 반장 분량의 텍스트를 독해하고 영작해야합니다. 최근 시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평소 영자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영자 신문의 주요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고 그대로 베껴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영문판 매경을 참고로 해 같은 기사를 영작하고 다시 한글판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스터디에서 외국에서 오래 산 친구를 만나 영작 첨삭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주 나오는 단어, 접속사, 용어 등을 따로 정리해두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 논술 논술은 스터디 모임에서 주로 연습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예상 논제들을 뽑아서 견해를 정리했습니다. 매경 논술 시험은 50분 안에 5개 주제 중 2개를 선택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미리 최근 이슈들에 대해 본인의 견해와 근거 등을 정리해둬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본인의 견해가 담긴 완성된 글을 쓰고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괄식으로 논지를 분명하게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수백 장의 시험지를 보는 채점자들은 글쓴이의 논지 전개 능력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미사여구나 군더더기보다, 본인의 논지를 근거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시기 바랍니다. 사회과학 서적들은 논술 쓰기에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논지나 근거 등을 메모해두고 글 쓸 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 문학, 에세이 등 어떤 책이든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나 좋은 문구가 있으면 메모해두세요. 논술의 첫 문장에 적절하게 인용하면 글이 확 살아납니다. 나중에 기사 쓸 때도 도움이 됩니다.   - 국어 맞춤법과 한자 등은 공무원 시험 국어 교재를 참조해서 공부했습니다. 한번 봐도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에 반복해서 기출문제를 풀고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헷갈리는 맞춤법은 따로 메모해두고 틈틈이 보면서 익혔습니다.   - 매경테스트 언론사를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 가장 생소한 시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문대를 다니면서 경제나 경영 쪽 수업을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제게 매경테스트가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시험을 계기로 제대로 공부해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맨큐 경제학 책을 옆에 끼고, 시중에 나온 매경 테스트 기출 문제집 2권을 풀었습니다. 다행히 문제 대부분이 경제 기사와 연관돼있어, 맨큐 경제학과 해설을 보면 혼자서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경테스트의 문제 유형은 반복되는 편입니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관련 지식을 숙지해놓으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4. 면접 매경의 면접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간혹 매경 기사 관련 상식을 물을 때도 있지만 특별히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르면 모른다, 알면 본인이 아는 만큼만 분명하게 말하면 됩니다. 면접은 이 사람이 자기가 서류에서 말한 그대로인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자기가 서류에 쓴 내용을 숙지해서 그에 대한 질문에 대비해야합니다. 학점이 낮은 사람은 왜 학점이 낮은지,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대신 어학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상대적 약점을 파고드는 면접관의 질문에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 혹은 본인이 강점으로 내세운 외국어 자기소개를 미리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저는 면접에서 여기자가 별로 없는데 힘들지 않겠느냐, 체력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힘들겠지만 평소 운동을 즐기고 남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지 개의치마시고 확신을 갖고 답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저희 회사에는 유난히 다양한 경력의 기자들이 많습니다.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들어온 선배도 있고, 체대를 졸업한 후배도 있고, 저와 같은 석사 출신 동기도 있습니다. 살아온 인생은 다르지만, 지금은 좋은 기사를 써서 수준 높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한 뜻으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선배들을 봐도 취재하거나 글 쓰는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기자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계실 것입니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실히 시험을 준비한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지요. 시험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감을 갖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이 담에 현장에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나연수 (ytn 사회1부)     안녕하세요? ytn 사회부 나연수 기자입니다. 지난해 4월 입사해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고 다닌 지 1년하고도 2달이 되었습니다. ‘기자가 되는 길’이라는 발표를 하지만, 사실 언론사 시험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략의 시험 유형은 여러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하면서 좀 더 주의를 뒀던 부분들, 특히 방송사 시험이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저는 영화를 좋아해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학교에 있는 영상제작센터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들어간 동아리에는 ‘보도부’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기술부’를 선택했습니다. 그때 제 눈에는 기자보다도 영화감독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매일 무거운 카메라와 장비를 들고 학교 행사를 촬영하러 돌아다녔습니다. 밤새 편집실에서 편집을 하다 다음날 같은 옷으로 수업에 들어간 적도 많았고요. 저랑 같은 부서에 처음 10명이 들어왔는데, 마지막에 저만 남기고 다 나갔습니다. 그만큼 일이 힘들었고 갈수록 영상에 대한 환상도 없어졌지만 혼자 남아 다른 사람 몫까지 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때의 경험이 저를 방송기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기자는 소위 ‘펜 기자’랑은 다르거든요. 화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열 마디 말로 하는 것보다 한 컷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게 방송기사입니다. 그 화면을 어디서 어떻게 잡을 것인가, 무엇을 첫 화면으로 보여줄 것인가는 촬영기자와 취재기자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이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고, 때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이것인지 회의감이 들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얻게 됩니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하고, 그 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하면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느냐’입니다. 관심이 가는 일이 있으면 장래희망란에 써놓지만 말고 동아리든, 인턴이든 일단 실전에 뛰어드세요.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면, 그 경험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 본격적인 시험 준비 - 논술·작문 저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처음 스터디를 시작했고요. 스터디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한 권씩 책을 정해 일주일 동안 읽고, 그 책에서 몇 가지 토론거리들을 뽑아내 2시간가량 토론했습니다. 저희 스터디만의 방식이라면, 그 토론 과정을 전부 녹음을 했어요. 틀어놓고 집중해서 듣지는 않아도, 음악 틀어놓듯이 틀어놓습니다. 그러면 제 목소리, 제 사고방식, 제 말하기 습관이 들리거든요. 토론할 때는 상대방 논리의 허점만 보이던 게 제 문제점들도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다음 토론에서는 아무래도 신경 쓰면서 문제점들을 고쳐보게 되죠. 토론이 끝난 뒤에는 토론 과정에서 가장 논쟁이 됐던 주제를 뽑거나 하나의 키워드를 잡아서 논술이나 작문을 했습니다. 저는 남들이 제 글을 읽고 지적해주는 것도 도움이 됐지만, 일단 다른 사람들 글을 꼼꼼히 읽으면서 배울 점을 찾았습니다. 사람마다 글쓰기 특성이 있는데 저랑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 다시 말해 제 글쓰기에서 가장 부족한 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글을 제일 열심히 읽었습니다. 제 장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그 사람의 스타일대로도 글을 써보는 거죠.   - 시사 및 상식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 그 무거운 ‘일반상식’ 책을 들고 다녔나 싶은데요. 사실 그 책이 ‘일반’상식이 아니죠, 분야별 전공자들이나 가지고 있을 법한 상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상식’은 공부하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참고하는 참고서 개념으로 가지고 있고, 격주나 격월로 출간되는 상식 책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시험 두 달 전후로 발생한 이슈들은 시험에 꼭 나옵니다. 시험을 보는 언론사에서 크게 터뜨렸다든가, 장기간 취재하고 있는 이슈도 반드시 확인하세요. 모 방송사 시험에서는 자기들이 후원한 전시회의 작가 이름을 묻는 문제가 나와서 물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 신문을 쭉 훑으면서 헤드라인에 나온 기사들도 꼭 염두에 두고 시험장에 가길 바랍니다.   - 실무평가 언론사마다 천차만별입니다. ytn은 전통적으로 일주일의 인턴 과정을 거쳐 최종 면접에 갈 사람을 뽑았다고 합니다. 제 입사년도에만 다행히(?) 기사쓰기와 오디션, 토론만으로 실무평가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제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하고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크게 기사쓰기와 오디션, 토론으로 진행되는데 기사는 대개 발생 사건에 대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요구합니다. 핵심이 되는 팩트만 뽑아 단순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는 겁니다. 범죄나 화재 등 발생 사건이 나올 확률이 높으니까, 평소 사건·사고 스트레이트의 기본적인 틀을 외워두면 도움이 됩니다. 사실 필기 이후에 당락을 좌우하는 건 오디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기자는 얼굴 보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예쁘고 잘 생긴 것 보다는 ‘기자다운’ 얼굴인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얼굴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그러려면 카메라를 볼 때 얼굴에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손은 바들바들 떨려도 눈은 똑바로 뜨고 입술은 야무지게 움직이세요. 제가 ytn 시험을 볼 때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이미지도 약해 보이는 편이라서 혼자 심각한 표정 지으면서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아카데미도 많이 다니는데, 아카데미에서 전문가에게 본인 이미지라든가, 목소리, 발음 문제를 점검받고 고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방송기사를 ‘기자 흉내’ 내면서 읽어보고, 그것을 녹음해 들어보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가늘고 아이 같은 억양이 있어서 톤을 낮추고 힘 있게 읽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연습을 하고 스튜디오에 들어가도, 막상 ‘프롬프터’라는 기계를 마주하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앞에 설치된 모니터인데요, 그 모니터 위로 뉴스 기사가 흘러가서 카메라만 보고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기계입니다. 그냥 쭉쭉 읽으면 되는데 긴장한데다 글자가 혼자 움직이니까 당황해서 놓치게 되거든요. 어차피 다른 지원자들도 비슷한 실수를 연발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아무 실수도 안한 척 뻔뻔하게 쭉쭉 읽으면 됩니다. ytn의 경우 토론은 오디션의 연장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하거든요. 토론할 때는 평소 말하기 습관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션의 연장’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논리력이 무난하다면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말할 때 당황해서 더듬거나 틀리지는 않는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기 주장을 전달하는지, 그런 것을 봅니다.   ##마치며 방송기자가 신문기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는 ‘방송기자는 늘 현장에 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신문기자도 물론 현장에 갑니다. 하지만 전화로 취재하거나 조금 천천히 출발하는 경우도 많죠. 반면에 방송기자는 무조건, 곧바로 뛰어가야 합니다. 태풍 곤파스의 위력을 전달하려고 할 때, 기상청에 자료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나뭇가지가 꺾이고 간판이 날아가는 도심 한가운데 서서 중계를 타는 것이 방송기자입니다. 현장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늦장을 부릴 수도 없습니다. 바쁘게 발로 뛰어 어딘가로 이동하고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잡아내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이 방송기자가 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엄청난 체력과 순발력이 요구됩니다. 이런 것은 회사 들어와서 훈련한다고 금방 느는 것이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뛰어다녀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금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불안하고 힘들겠지만, 그건 입사 시험을 치르고 기자가 되어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체력을 쌓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치러 나가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현장에서 명함 한 장 주고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07-01
  • 2010 기자가 되는 길 (2부 원고)
    2010 기자가 되는 길 -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기자시험 준비, ‘내 스타일’을 찾자     최송아(연합뉴스 기자)     아직 수습을 채 떼지 않은 제가 ‘기자가 되는 길’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시험을 가장 최근에 봤으니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법’에 대한 팁을 드린다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늘 넘쳐나는 정보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정보는 여러분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뒤에 나오는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을 둔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학교는 2009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2007년 12월에 시작해 2009년 12월에 입사가 확정되었으니 딱 2년이 걸린 셈이네요. 졸업한 지 10개월 만이고요. 다른 분들에 비해 공부를 특별히 많이 하거나 원서를 많이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번 냈던 회사를 모두 포함해도 언론사에 낸 원서 개수가 20개 정도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기자가 돼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려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처음 스터디 멤버를 찾으러 다닐 때부터 경력이 없다고 번번이 퇴짜를 맞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저의 언론사 시험 준비는 스터디 만들기부터 출발했습니다.         ● 준비과정     1. 스터디 만들기   같은 과에 pd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어서 초보자용 스터디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공고를 붙여서 사람을 모았습니다. 그 중에 이른바 ‘간을 보러’ 온 사람들도 좀 있어서 고정 멤버는 친구와 저를 포함 3명으로 줄어버렸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긴 했지만 같은 학교 사람들끼리 하다 보니 급격히 친해지고 서로 사정을 봐주게 되어 긴장감이 떨어지더군요. 결국 언론사 시험 준비 카페에 글을 올려 모두 다른 학교 사람으로 구성된 스터디를 다시 조직했습니다. 이 스터디에도 들락날락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고정 멤버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함께 하면서 지금은 다 기자가 되었습니다.   자습은 주로 학교 언론고시반에서 했습니다. 당시 규정으로 졸업한 지 1년까지는 고시반에 있을 수 있어서 입사 직전까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출강하는 기자와 연결해 논술,〮작문 첨삭을 받기도 하고 정보도 공유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야말로 ‘고시’ 공부하는 것처럼 오래 앉아서 하는 스타일이 못 되고 중간에 다른 일도 많이 했기 때문에 하루에 앉아서 공부한 시간은 통틀어 3시간 이하입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 시간 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공부를 다 소화할 수 있느냐인 듯 합니다.   정말 이 시험에 대한 갈피를 못 잡거나 현직의 조언을 들을 기회가 없는 분들께는 여유가 있으면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사설 교육기관에 다니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모 방송사에서 하는 아카데미에 다녔는데, 기사를 쓰는 방법이라거나 방송 리포팅, 글쓰기 팁 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학창시절에는 ‘경험하기’에 중점   저는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언론사 관련 경력이 없었습니다. 학보사나 방송사, 관련 동아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주로 과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여기저기서 일도 많이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들이 해 보지 못했을 법한 일도 많이 했네요. 전공이 제2외국어라서 관련 경력이 많은 편입니다. 한글로 외국어 발음이 표시된 회화책(ex. apple [애플])에 발음 표기가 잘 됐는지 감수도 해보고, 국제회의 스태프로 일하면서 외국 사람들을 상대해 보기도 했습니다. 외국계 번역회사에서도 4학년 2학기 때부터 약 1년간 일했고요.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가 있을 때는 모 공기업에서 펴낸 출장·여행 가이드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언론사 관련 경력이 없는 저의 약점을 커버해 주고도 남았습니다. ‘난 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방송사(신문사)에서 꼭 활동을 해야 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스스로도 즐겁고 나중에 전형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3. 언론 관련 경력   요즘은 인턴의 종류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인턴을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턴 경험이 없다고 불리한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졸업하신 분도 지원할 수 있는 인턴이나 단기 아르바이트가 있으니 한 번 쯤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졸업하고 2009년 8월부터 12월까지 연합뉴스 국제뉴스부에서 인턴기자로 일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와는 달리 연합뉴스 인턴은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고 기간도 6개월로 긴 편입니다. ap나 afp, 로이터 등에서 나오는 외신 기사를 우리 기사로 만드는 것이 주 업무였습니다. 인턴도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선발되어 바로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일하는 동안 시험 준비를 병행해서 힘들었지만, 100여건의 기사를 쓰면서 공부만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은 저의 선배가 되신 차장이나 부장의 데스킹을 직접 받으면서 기사를 썼기 때문에 실무경력도 쌓고 시험대비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회사 업무의 특성과 조직 구조를 익히고 선배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론사 구조나 업무는 다른 기업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를 미리 경험해 봤다는 것은 큰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도 두고두고 질문거리가 됩니다.         ● 연합뉴스 입사시험     1. 서류전형     연합뉴스 서류전형에서는 회사의 특성상 영어점수와 제2외국어가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특파원이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특히 제2외국어를 할 줄 아신다면 공인시험에 응시해 객관적인 ‘스펙’으로 만들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어학 점수가 조금 뒤지더라도 다른 것으로 보완이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서류전형에서 보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필기시험을 보게 해 주려고 합니다. 수치나 객관적 자료로 남겨놓을 수 있는 경력, 어학점수, 자격증을 능력껏 확보해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필기시험     -영어: 연합뉴스 시험에서는 영어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배정된 점수도 높고 출제나 채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시험은 외신 내용을 한글 기사화 하는 것과 한글로 주어진 내용을 영작하는 것입니다. 영→한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시험을 볼 때는 영자신문의 칼럼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도 나왔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스트레이트 외신기사입니다. 준비를 하실 때는 ap, afp, 로이터 등 외신 기사를 주요 이슈별로 정리해 한글기사로 써 보고 선배들이 쓴 기사와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외신 기사는 주요 키워드로 야후나 구글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슈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신문의 국제면에 어떤 기사가 많이 나오는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과 관련된 사안은 연합에 나온 영문기사와 한글기사를 함께 보는 것도 권합니다.     -상식: 상식 시험은 각 부서 선배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제출해 취합하는 형태로 출제합니다. 키워드가 주어지면 약술하는 것이 시험의 전부입니다. 보통 주어지는 문제의 수는 20~25문제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박문각에서 수 개월에 한 번 발행하는 ‘최신시사상식’의 키워드 정리를 참고하고 신문을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를 따로 정리해 대비했습니다.     -국어: 대학 교수들을 초빙해 출제하는데 평소에 한국어능력시험 등 다른 국어시험을 준비해왔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입니다. 한 문단의 글을 제시하고 필요없는 문장을 고른다거나, 한자어를 한글로 적절히 바꾸어 쓰기, 기사를 보고 제목 쓰기 등 기자로서 필요한 국어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한자쓰기도 1~2문제 쯤 나오지만 크게 걱정할 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수능시험이나 한국어능력시험 대비문제 및 기출문제를 풀어봤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문: 시험 종목 이름은 작문이지만 사실상 논술입니다. 많은 지망생들이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를 꾸준히 하기 때문에 손을 못 댈 정도로 어려운 건 아닙니다. 특히 연합의 작문은 3개의 주제 중 하나를 골라서 쓸 수 있어서 다른 회사 시험에 비해 자신의 실력을 더 편하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이나 작문 시험은 꾸준히 써 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스터디를 하시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정기적으로 일정량의 글을 쓰는 것은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스터디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글도 읽어보고 제 글에 대한 비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글의 스타일, 형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글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대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언론사 논술도 결국 ‘시험’입니다. ‘시험에 붙을 만한 글’이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언론사 시험은 기자를 뽑는 시험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 이상으로 ‘구조’를 잡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내용만큼이나 구조나 형식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3. 실무능력평가     -기사작성: 평소에 선배들이 쓴 기사를 많이 보고 직접 연습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실무능력평가 전에 보도자료를 정해 일정한 분량으로 기사를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카데미와 인턴 과정에서 기사 감각을 익힌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보도자료를 보고 쓴 기사와 연합 기사를 비교하면서 구성에서는 어떤 점이 차이가 나는지, 빠뜨린 팩트는 없는지 등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자동차 요일제에 참여하면 보험료 인하 혜택을 준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자료와 메신저 피싱 일당이 검거됐다는 경찰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시간은 90분입니다.   인터뷰 기사는 어떤 정해진 양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연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평소에 다양한 글과 인터뷰를 읽어보고 인물에서 어떻게 기사거리와 핵심을 뽑아낼 것인가 고민을 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각종 매체에서 나온 인터뷰를 유심히 보면서 표현을 익히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시험 볼 때는 서울 모 경찰서의 여성 수사과장이 나왔는데 핵심을 잡기가 힘들어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인터뷰는 약 30분, 기사작성은 한 시간 정도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시험에 소재가 된 그 과장을 훗날 경찰서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은 것은 연합뉴스 시험에서는 원고지를 쓴다는 사실입니다. 작문과 기사를 모두 원고지에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띄어쓰기와 원고지 쓰는 법은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것입니다.     - 토론: 토론에서는 한 주제를 놓고 7~8명이 한 조가 되어 찬반 의견을 말하게 됩니다. 한 쪽에 3~4명 정도면 그대로 진행하고 수가 맞지 않으면 자신의 의견과 상관없는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미리 체크가 되어 참작됩니다.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것은 사실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의견을 어떻게 피력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4. 자기소개서   연합뉴스는 필기를 통과해야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습니다. 이미 서류와 필기로 어느 정도는 검증된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서 추상적인 말들로 ‘글발’을 뽐내기 보다는 자신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임원들이 지원자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라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시험점수 뿐입니다. 시험점수와 지원서에 적힌 팩트로 충분하지 않은 열정과 인간성을 담아낼 수 있는 곳은 자기소개서 밖에 없는 것이지요. 고전적으로 들리실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하게 썼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저의 경력과 준비과정, 인턴경험 등을 쓰고 그 과정에서 제가 배운 점, 그리고 기자로서 제 목표 등을 썼습니다. 지난해에는 작성 항목은 따로 없었고, 분량 제한은 1,800자였습니다.       5. 최종면접   최종면접까지 가셨다면 이제 마음 비우고 하고 싶은 말씀 다 하고 오시면 됩니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개인에 대한 질문이 많이 있고, 약점을 지적하는 질문도 가끔 받습니다.   가족 사항이나 학교,기자가 되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인턴 생활, 전공 언어 능력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장님과 상무님 3분이 면접관으로 참여하시는데 큰 압박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말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인턴을 했는데 필기시험 성적이 별로다’라는 지적을 들었는데 약점을 인정하고 인터뷰 기사에서 헤매서 점수를 많이 못 딴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자기소개서든 면접이든 ‘솔직함’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6.2 지방선거 현장 취재를 하면서 기자가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특히 연합뉴스라는 통신사의 기자이기 때문에 그 기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취재한 내용이 실시간으로 기사가 되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짜릿했습니다.   혹시 통신사에 들어오고 싶지만 업무가 너무 많고 고될 것 같아서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꼭 통신사가 아니더라도 ‘기자’라는 꿈이 있다면 경쟁이 치열하고 힘들더라도 한 번쯤은 그 이름을 갖기 위해 노력해볼 가치가 있다고, 젊음을 걸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할 때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공부 시간이든 논술 방식이든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것이 제 이야기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친한 후배에게 조언한다는 심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신 많은 분들이 훗날 저의 후배가 되어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꿈을 이뤄도 삶은 그대 책임! - 행복하게 꿈꾸고 자신있게 도전하세요       심새롬(중앙일보)     안녕하세요. 올해 1월 1일자로 중앙일보에 입사한 심새롬입니다. 2009년 하반기부터 공채에 응시해 그 해 10월에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5개월째 회사 생활을 맛보고 있는 ‘수습기자’죠. 아직 부서배치도 받지 않은 새내기지만 그만큼 입사전형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해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제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작년 중앙일보 선발시험은 총 다섯 단계 전형을 거쳤습니다. 서류전형(1차)-필기시험(2차)-실무면접(3차)-현장평가(4차)-최종 임원면접(5차) 순서였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 같은 과정으로 기자를 뽑습니다.     1. 서류전형   기본적인 ‘스펙’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정 수준이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학생 평균치를 살짝 밑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남다른 자격요건을 갖춘다면 그건 분명 플러스 요인입니다. 하지만 학점이 유별나게 좋지 않아도, 영어나 제 2외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뛰어나지 못해도 언론사 입사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학벌이나 경력도 당락을 가르는 요소는 아닙니다. 단, 인턴 등 실무경험은 가능한 많이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서류에서는 경력사항을 크게 보지 않아도 결국 현장평가 전형에서 실력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합격자 중 학보사나 인턴기자, 대학생 기자 출신이 많은 이유입니다. 학벌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굳이 명문대생을 고집하지 않아도 명문대에서 치열하게 훈련받은 사람이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서류의 자격요건에 너무 연연하지 말되 나중 전형에 필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십시오.   서류전형의 캐스팅 보트는 결국 자기소개서가 쥐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썼느냐가 최종면접 결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십시오. 자기소개서 쓰기가 어렵다면 먼저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부터 버려야 합니다. 한 항목에 한 가지만 쓰십시오. 무조건 ‘특이하게’, ‘읽고 싶게’ 하나의 사례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팩트(fact)에 목매는 게 기자들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서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기술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낯가림이 없고 사람을 좋아합니다.’라고 적기보다는 ‘저는 네 살 때부터 아버지 따라 ○○산을 기어오르며 낯선 아저씨들이 묻는 말마다 대답도 곧잘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쓰는 거죠. 글은 사람을 드러냅니다. 본인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와 형식, 문체를 골라 솔직하게 쓰세요.       2. 필기시험   작년 중앙일보 필기시험은 1교시 작문과 2교시 toct로 진행됐습니다. 타 언론사의 경우 상식, 논술도 시험과목에 포함됩니다. 필기전형은 확률적으로 가장 합격이 어려운 고비입니다. 운도 좀 따라줘야 합니다. 저는 입사까지 총 5번 필기시험을 봤습니다. 마지막에야 한 번을 겨우 통과했습니다. 지금 저보고 또 언론사 필기시험을 보라면 붙는다는 확신은 전혀 없습니다. 제 동기들도 열에 아홉은 저와 같은 대답입니다. 자꾸 떨어진다고 실망하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필기에서 스무 번은 떨어져본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면 본인이 어떤 글을 잘 쓰는지 분석해 보세요. 교수님이나 스터디 친구들의 냉정한 조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논술에 약했습니다. 그래서 논술을 안 보는 중앙일보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 쓰는 글에 비중을 두고 채점하는 언론사가 어디인지 정보를 수집해두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상식 시험 대비는 신문 열심히 보면 됩니다. 시중의 책 중 격월로 나오는 ‘최신시사상식’을 추천합니다. 두꺼운 책들은 개인적으로 투자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여기저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언론사는 'book smart'한 사람보다는 ‘street smart'한 지원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천성적으로 책상에 붙어있는 타입이 아니어서 여기저기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몇 달 전에 봤던 뮤지컬에서 힌트를 얻어 합격작을 한 편 쓸 수 있었습니다.   toct(중앙일보) 등 인‧적성검사를 보는 회사가 있습니다. 저는 전날 예시문제 출력해서 한 번 봤습니다. 그냥 자격 미달을 거르려는 의도이거나, 회사와 성향이 맞는 사람을 추려내는 과정입니다. 시간이 아주 많으신 분만 따로 준비하세요!       3. 실무면접   회사에 따라 이 절차는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각 부서에서 주로 차장급(실무진) 기자들이 모여 평가위원단을 구성하고, 필기 합격자들을 1차로 추려내는 과정입니다. 중앙일보의 경우 작년에는 필기에서 논술과 상식, 즉 시사문제를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무면접에서 주로 시사관련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받았던 질문들을 몇 개 소개해 보면   -정외과에서 뭘 집중적으로 공부했나?   -(국제정치라고 대답하자 국제부 기자가) g2에서 앞으로 중국의 위상에 대한 전망은?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등 우리나라 정당들의 문제점과 나아갈 길?   -ssm과 지역상권의 대결구도에 대한 해법 제시?   이 정도입니다. 말로 푸는 시사상식-논술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걱정 마세요. 남들도 다 똑같이 떨립니다. 누가 덜 떨고 제대로 말하느냐를 가르는 싸움입니다. 사실 저는 난생 처음 보는 면접이라 정말 많이 떨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충분히 해 뒀다면 덜 떨렸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면접은 8할이 자신감이고, 자신감은 준비된 자에게서 풍기는 것 같습니다. 그냥 첫 얼굴도장 찍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배짱 좋게 나가세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4. 현장평가   현장평가는 중요합니다. 저는 (비록 현장평가를 한 번밖에 못 했지만) 여기서 당락이 좌우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참신한 아이디어, 둘째는 깔끔한 문장력, 셋째는 힘 있는 기사를 만드는 사고력입니다. 셋 다 있으면 좋지만 그 중 하나만 확실히 있어도 합격권에 들 수 있습니다. 앞서 실무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 전형단계 때문입니다. 언론사에 따라 며칠에서 몇 주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합숙이나 회식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비용을 쏟았으니 제대로 옥석을 가리려고 애를 씁니다.   작년 중앙일보 현장평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3일간 출퇴근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첫날은 주제(남산과 이태원)를 던져주고 5시간 취재, 2시간 기사작성이었습니다. 둘째 날도 같은 방식이었는데 주제 대신 각종 통계자료 8개가 묶음으로 주어졌습니다. (국가별 인구 순위,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연도별 혼인 추이, 주요범죄 발생건수, 노령화지수, 교과부 예산 및 학생수, 사망원인 및 사망률, 영화상영 편수 및 관객 수) 어디서든 기사거리를 잡아내 1400자 내외 기사를 한 편씩 써내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이틀 모두 따로 취재수첩을 주고 모든 메모를 적어 내라고 했습니다. 명함, 브로셔 등 관련자료들도 같이 제출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지난 이틀간 쓴 기사와 취재과정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실무면접 때 봤던 평가위원들이 내 기사 두 편을 채점한 후 궁금했던 점을 물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구석에서 남들 안하는 것 찾기에 골몰했습니다. 생생한 묘사와 다양한 인터뷰를 넣어 ‘중앙일보다운’ 읽는 맛 살리기에 집중했습니다. 디카로 몇 군데 사진을 찍어 증거자료로 첨부해 보냈습니다. 두 번째 날은 시간이 남아 통계자료를 엑셀에 입력해 표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면접은 조금 더 침착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5. 최종 임원면접   마지막 임원면접은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 할 순간입니다. 최종 결정권자들 앞에서 그간 해 온 모든 것을 보이고 확인받는 자리니까요. 임원들 앞에는 이미 지원자들의 최종 순위까지 매겨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난 이미 뽑혔다’는 마음가짐으로 겸손함과 패기를 두루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 중앙일보의 경우 시간은 15분~20분 정도. 4명씩 한 조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저와 최종면접을 같이 봤던 4명 중 3명이 합격했습니다. 옆에서 대답을 너무 잘한다고 부담 갖지 마세요. 간단한 자기소개(1분 스피치) 정도는 기본으로 준비해서 달달 외우고 가야 합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지금까지 전형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적었습니다. 현역 기자라면 누구든 비슷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기자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기자로 5개월 살아보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마인드 컨트롤이 우선!   저는 제가 졸업반 때 잘 한 게 딱 하나, 마인드 컨트롤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입사시험은 세간에서 ‘언론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죠. 내가 모자라서 떨어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직 인연이 닿지 않는구나’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준비기간 2~3년을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낙방에 크게 상처받지 않았던 게 오히려 득이 됐습니다.   여자들은 대게 감정 상태에 따라 성과와 집중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수험생 생활을 우울함의 나락으로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시험 한 번 떨어질 때마다 정말 우울하죠. 집안 문제나 연애 문제까지 겹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꾸로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수험생활 빨리 끝내봤자 기다리는 건 첩첩산중 고생뿐인 사회생활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수험생이 팔자 좋다!’고요. 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입사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저도 졸업 전에는 ‘취직 빨리 할 필요 없다. 있는 대로 즐기다가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이른바 ‘언시생(언론고시생)’ 생활은 무한한 자기계발의 기회입니다. 신문 읽고 책 읽고 공연, 영화 보며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니까요. 물론 미취업자로서 받는 숙명적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지만, 이왕이면 본인의 상황을 긍정하는 마음가짐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습니다.       2. 합격은 끝이 아닌 시작   이 얘기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 긴 글을 써왔습니다. 기자를 꿈꾸는 여러분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언론사 취업을 원하시나요? 진심으로? 그렇다면 지금부터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를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자는 결코 녹록치 않은 직업입니다. 개인 시간이 없고, 업무 강도가 높고, 사생활을 포기해야하는 순간이 매일 찾아옵니다. 거대한 권력이나 큰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닌데 취재 경쟁은 매체가 많아지면서 날로 치열해져 갑니다. 세상이 돌고 뉴스가 나오는 한 절대 쉴 수 없는 장소가 편집국입니다. 보도의 사명을 지고 취재에 자신을 바쳐야만 합니다. 멋있게 들린다고요? 현실 속 기자들은 언제나 멋있기보단 불쌍합니다. 특히나 좋은 것, 편한 것, 재미난 것을 좇는 젊은 세대들에겐 너무나 많은 희생을 요하는 버거운 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기자로 살기란 좀 더 어렵습니다. 선배들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기자가 되고 나서 모든 걸 잃었다’는 생각마저 들 수 있습니다. 젊음, 자유, 건강, 몸매, 꿈, 사랑까지. 저는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중학교 때부터 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보니 기자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군요. 입사 전에는 ‘죽기 전에 한 번은 해보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기자가 된 지금도 고민이 끝나지 않았네요. 난 왜 기자가 됐는가. 왜 기자가 되고 싶었는가. 왜.   충분히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뜨거운 꿈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힘닿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제신문기자, 난 이렇게 준비했다.     연유진(서울경제 기자)   <들어가며>   작년 이 맘 때였습니다. 학교 언론고시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다 게시판 벽에 붙어 있는 ‘기자가 되는 길’ 강연 공고를 발견했을 때가요. 공고를 보며 갈지 말지 고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제가 기자가 되어 ‘기자가 되는 길’ 강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기자의 꿈을 안고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우연히 신청했던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듣고 경제학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신문방송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며 너무나 좋아했던 이 두 가지를 모두 ‘업’으로 삼고 살수는 없을까 생각하다 ‘내 길은 경제신문 기자’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대학 8학기를 휴학 없이 끝내버리고 본격적으로 입사시험 준비를 시작한 시기는 2008년 겨울. 1년 여의 노력 끝에 결국 2010년 1월, 고대하던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지, 이렇게 준비했다>   #1. 상식대비= ‘경제 신문은 교과서’   경제신문 기자가 되기 위해 제가 처음 한 일은 ‘경제 신문과 친숙해지기’ 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지는 어렵고 딱딱하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경제지를 교과서 보듯 밑줄 쳐 가며 정독하고, 모르는 용어는 따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문 한 개 읽는 데만 2~3시간씩 걸렸습니다. 인터넷을 찾아가며 용어의 해설을 찾고,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갔고, 일주일이 지나면 a4 50쪽이 넘는 경제용어사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3개월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 경제신문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신문 읽는데 들어가는 시간도 줄었고, 생소한 용어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상식 시험이 부담스럽지 않고, 경제매체들이 주관하는 경제능력검증시험에서 고득점을 거두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비로소‘기본기’가 갖춰진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용어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용어 하나를 정리하더라도 백과사전, 관련 기사, 논문까지 전방위로 찾으며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용어가 머리 속에 남아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공부하면 단순히 용어 하나가 아니라 용어를 둘러싼 맥락이 유기적으로 머리에 들어와서 쉽게 잊어버리지도 않고, 논술이나 면접까지 저절로 대비가 됐습니다.       #2. 논술 대비= ‘보고서 읽기’   입사 후 직접 논술 채점에 참여하셨던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한 선배는 저에게 “같은 주제에 대해 거의 다 비슷한 논거로 썼더라. 신문에 나온 것과 똑같은 논거를 제시한 지원자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선배는 “그럴 듯한 예시로 멋을 부려 잘 쓴 것 같이 보여도 제대로 된 논거와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면 무조건 50점을 줬다”며 “대안을 제시하라고 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안을 제시한 답안이 없더라”라고 했습니다. 다듬어진 글솜씨도 물론 중요하지만 촘촘한 논리와 차별화된 논거가 논술 고득점을 위해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 차별화된 논거를 갖기 위해 제가 했던 일은 여러 경제 연구소에서 발간된 연구보고서 읽기입니다. 매주 한국은행•kdi•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발간된 보고서를 꼼꼼히 살피며 최신 이슈를 파악하고, 결론에 이르는 논거를 파악했습니다. 기사는 그날의 사건에 집중하다 보니 거시적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고, 책은 최신 이슈에 대한 시각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구보고서는 훌륭한 교재였습니다.   물론 책 읽기도 게을리 하진 않았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얻은 지식이 ‘구슬’이라면 책을 읽어 정립한 가치관은 구슬을 꿰기 위한‘실’이니까요. 공부를 하는 내내 경제경영 분야의 고전 서적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신간 서적은 챙겨 읽었습니다.       #3. 면접대비= ‘하면 된다’   필기 통과 10회 만에 최종 합격. 경제신문 필기는 한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지만 최종 합격이라는 마지막 문턱을 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는 자신이 있었기에 나를 알아주지 않는 면접관이 야속하기도 했고, 기자가 되기에 내가 모르는 결격사유가 있는 건 아닌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저 역시 숱하게 면접에서 떨어졌던 사람이라 면접에 합격하는 팁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버티다 보면 된다’는 사실입니다. 한번 온 기회를 잡으려다 너무 긴장하지도 마시고, 실패해도 낙담하지 마세요. 합격과 불합격의 과정을 ‘나에게 궁합이 맞는 언론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요.       <마치며>   배치 받은 지 1달 밖에 되지 않은 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 연유진 기자. 조금이라도 빨리 1인분의 기자 몫을 해 낼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돌며 정신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각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땀 흘리는 사장님들과 직원들을 보며 늘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비록 제가 이 자리에서 강연을 하고 있지만‘기자가 되는 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들보다 조금 빨리 언론계에 발을 내디딘 선배가 걸어왔던 길을 보며 뒤이어 오시는 분들이 헤매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이야기를 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내년에는 여러분이 강연자로 이 자리에 다시 찾아오실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방송기자 준비를 위한 작은 조언”     박소희 (mbc)   안녕하세요.   2년 전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자리에 앉아서 한 가지라도 도움 될 만한 정보를 더 알아가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빼고, ‘방송기자’에 한정지어 입사시험 순서에 따라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부족한 글을 채우려 합니다. “ ”이 달린 모든 이야기는 따로 설명하지 않는 한 저희 회사 선배들이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 서류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잊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여러분과 같은 자리에서 제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말입니다. 그 때 지금의 저와 같은 자리에 있었던 kbs 선배가 말씀하셨습니다. 학점, 토익, 한국어 시험, 외국어 성적, 한자, 기타 자격증 등 우리가 입사지원서에 쓸 수 있는 소위 ‘스펙’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이 최상위권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 정도의 능력과 준비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입사가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 없고, 저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상황과 시간을 생각해서 준비하세요. 졸업한 사람이 학점 걱정해서 뭐하겠습니까.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요. 토익이 낮아 걱정인데 시험일이 얼마 안 남았다면 고민할 시간에 상식을 점검하고 글을 다듬는 것이 생산적입니다.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효율적인가 아닌가는 나눌 수 있습니다.       * 글쓰기   “ 세상을 차갑게 보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세상을 따뜻하다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차가운 시선을”   우리가 가져야 하는 문제의식은 모두 이런 시선아래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세상이 차갑고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겠지요. 그들이 왜 힘든지, 얼마나 힘든지를 살피는 일은 사회 문제를 접근해가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이런 세상의 문제들은 모른다는 듯 마냥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행복이 혹시나 누군가의 불행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또는 그 행복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권력 감시의 또 다른 방법입니다.   입사 전 스터디를 하면서 읽기에 재미있는 글은 쓰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재미있게 쓰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물론 그래도 됩니다. 하지만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임을 평가받는 자리에서는 재미 외에 ‘하고 싶은 말’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대한 가치 판단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논술과 작문의 차이는 이런 시선을 개인적 경험이나 사소한 감정으로 풀어내는 것인가 아니면 주어진 논제 아래서 풀어내는가 하는 것입니다.   논술을 위해서는 주어진 논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도 중요하지요. 남들의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알아야 그 중에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가 나옵니다.   제 경우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최근 이슈가 된 사건의 배경과 찬성, 반대 논리, 비슷한 사례들을 정리했습니다. a4 3~7장 분량으로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많은 정보를 농축해서 정리할 수 있어 주로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 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 말고 주간지에 실린 기사나 해외 사례, 관련 논문이나 정부 자료 등을 파악하려면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편이 자료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인 각도로 시각을 달리해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슈인 선거와 관련해서 정치적 관점에서 정책선거의 부실이나 정치집단간의 과열경쟁 또는 선거방식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부동층이 늘어나는 이유나 선거를 대하는 세대간의 차이와 그 이유를 밝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이나 접근방법이 생겨 남들과 다른 차별적인 글을 쓸 수 있습니다. 10편을 서로 다른 주제로 쓰는 것보다 한 주제에 대해 10가지 다른 시각의 글을 써보는 것이 더 좋다는 팁을 저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 퇴고는 필수입니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여러분이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기에서만이 아니라 최종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관문입니다.       * 상식   “관찰력이 생명이다”   글쓰기와 함께 mbc에서 보는 시험은 종합상식과 약간의 기사 쓰기입니다. 이건 지난 문제들이 여러 곳에 나와 있으니 이미 보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야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막막하실 겁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시면 다들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본 것들입니다. 어느 cf에 나왔던 구절. 예고편에서 스치듯 본 프로그램 이름과 등장인물들. 신문 한 귀퉁이에 소개된 책. 기사에서 주석으로 달렸던 용어. 스치듯 봤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정답을 적었을 것이고,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틀렸을 겁니다. 그 방대한 분야를 달달 외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다. 그저 그냥 스쳐갈 수 있는 것들을 한 번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 그래서 뇌리에 남겨두는 거죠. 그러려면 신문, 방송, 영화, 잡지를 가리지 않고 봐야 합니다. 속으로 그걸 어떻게 다 보나 하는 생각이 드시겠죠? 그래서 스터디가 있습니다. 분야를 나눠 사소한 것들을 관찰한 결과를 나누세요. 신문, 책, 방송 등에서 나를 궁금하게 했던 것들을 정리하시고 그 것들을 서로 알려주세요. 남들은 이런 것을 궁금해 하는구나 알게 되고, 덤으로 좋은 글쓰기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즐겁게 상식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상식을 다 맞추기란 어차피 불가능하니까요.       * 실무평가   “ 현장화면, 효과음이 모두 fact이고 방송기자의 무기다”   이 글을 관심있게 읽으시는 분이라면 방송기자와 신문기자가 다 똑같은 기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저는 이제 겨우 6개월차 수습 생활을 끝낸 기자이지만 몇 번의 현장경험을 통해 신문과 방송기자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방송기자는 본인이 중요한 진술을 ‘들은 것’만으로는 기사를 쓸 수 없습니다. 녹취나 인터뷰 화면이 있어야 합니다. 방송기자는 본인이 중요한 사건을 ‘본 것’ 또는 ‘안 것’만 가지고는 기사를 쓸 수 없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화면이나 증거자료를 담은 장면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방송기자가 넘어야 하는 산이지만 또한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수습초기에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화면 있어?”이고 화면이 부족하거나 없다는 건 취재가 덜 됐다는 뜻이었습니다.   실무평가 전형에서도 얼마나 화면구성을 이해하고 염두에 두어 기사를 쓰는지 또는 취재 시에 이를 빠뜨리지 않는가가 중요한 항목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뉴스를 볼 때 화면 전환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인터뷰 내용을 담았는지, 같은 내용을 다룬 뉴스라도 방송사별로 비교해가며 무슨 화면을 썼는지 시험 전에 한 번 점검해 보십시오. 그리고 기사쓰기나 기사 기획안을 작성할 때 화면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실무평가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순발력입니다. 제 경우 갑자기 중계차 진행을 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경찰을 만난 것을 가정해 취재를 위한 질문을 해보라고도 했으며, 문제하나를 내고 본인의 생각을 말하라고 한 과제가 있었습니다. mbc의 1박 2일 합숙 실무평가를 진행하며 느낀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스킬보다 평소에 기자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질문이든 내가 생각하는 취재 원칙이나, 내가 기자로서 지키고 싶은 가치,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에 연결되는 것들이었으니까요. 여러분들도 적어도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내린 뒤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고민을 깊게 했다면 남들 다하는 뻔한 얘기는 안나올 거예요. 왜냐하면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들일 테니 보다 구체적인 사례나 예들을 들어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 mbc는 기본적으로 실무평가에서 논술을 한 번 더 씁니다. 이건 위에 말씀드린 글쓰기 내용과 겹치니 넘어가겠습니다.       * 면접   “방송기자의 기본은 편안한 인상이다”   방송기자는 시청자 앞에 서는 사람입니다. 잘 생기고 예쁜 게 아니라 편안하고 신뢰감 주는 인상인가가 중요합니다. 또한 면접에서 이기적으로 본인 스스로를 내세우려 하거나 내 주장만을 강하게 어필하는 사람은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높이는 사람은 당연히 타인을 내려보게 마련이고 그런 어조나 시선과 표정은 시청자나 취재원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감과 오만은 다릅니다. 본인의 인상이 최대한 편안하게 보이는 표정을 찾으시고 그 표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어조도 주의하시구요. 방송기자니까 당연히 발음은 또박또박하고 말은 너무 빠르지 않게 해야겠죠?   또 한 가지는 모든 대답에서 내가 ‘왜’ ‘어떤’기자가 되려 하는지를 엮어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mbc뉴스데스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라서 좋습니다. 저는 뉴스의 기본, 또는 뉴스가 지녀야 하는 가치는 ~~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가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처럼 내가 되고 싶은 기자, 앞으로의 포부를 엮어 말씀하시면 어떨른지요.   저는 면접 전에 mbc의 최근 현안, 인상 깊은 기사와 그 이유, 쓰고 싶은 기사 등에 관해 예상 질문을 뽑아서 연습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위에 말씀드린 대로 ‘나’의 이야기를 하려 했습니다. 실무진 면접에서나 최종 면접에서나 기본적인 자세는 변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제 말이 너무 강하게 인식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알아서 걸러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배로 다시 만나길 기다리겠습니다.  
    2010-07-01
  • 2009 기자가 되는 길 (원고)
    ▨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 - 신문은, 언론은 이런 기자를 원한다   조선일보 기자역량개발담당 부국장 이종원         ◆기자로서, 조선일보 기자로서 공통적으로 원하는 자질   ▶수처작주(隨處作主)= 가는 곳 마다 주인이 되고저 하라. 어느 스님이 조선일보 사장에게 준 글, 붓글씨로 써준 말인데 이 글씨는 조선일보 6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만날 수 있도록 액자로 만들어 걸어 둔 말임. 뜻대로 해석하면 어디가서든 주인이 되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음. 이는 언뜻 보기에 특정 회사에 충성하라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나 사실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이자 자질이라 할 것임.   이 말을 설명하는 것으로 오늘 설명회에서 저에게 주어진 주제를 말하려 함. 우선 굳이 화두라 할만한 건진 모르겠으나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수처작주 네글자를 화두로 해서 오늘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함.       ◆기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   ▶수처작주= 한번 더 수처작주를 강조하고자 함. 왜 주인이 되라고 하는가. 바로 당신 인생의 주인이 바로 당신이 돼라는 말이고 그래야 기자란 어렵고 힘든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는 말임. 매일 48면 또는 그 보다 많거나 적거나 엄청나게 많은 백지를 하루 그것도 불과 서너시간에 새까만 활자로 만들어진 정보를 빽빽히 채워넣기 위해서는 기자들의 혼신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함. 이럴 때 기사 작성하는 일이, 지면을 만드는 일이, 신문을 제작하는 일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주인은 따로 있고 나는 시키는대로 한다는 마음가짐으론 절대 결코 햐얀 백지를 정보와 뉴스로 가득찬 지식의 보고로 만들 수가 없음. 소극적이거나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수동적 자세와 자질로는 신문기자 언론인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원론삼아 먼저 드리는 것임.       ▶문제의식=기자는 우리 사회의 감시자이자 권력과 권력에 버금가는 파워를 가진 집단이나 개체를 견제하고 감시해서 기본적으로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지키는 것이 그 본령이라 할 것임. 그러자면 우리사회의 어느 구석에서 부당하게 짓밟히는 인권과 개인이 있는 것인지, 약자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것임.   그러자면 우리 사회라는 것이 처음 태동할 때 평등하고 똑같은 존재들끼리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계약을 해서 ‘대표’란 이름의 심부름꾼을 뽑고, 그 심부름꾼을 부려 공동체를 유지하고 꾸려나가게 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과 근본 뿌리를 알고 그에 어긋나는 우리 사회의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해서 그 근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자, 언론의 근본 사명이라 할 것임.   이런 기본과 철학이라 할 것인지는 모르겠으되 그런 걸 갖고 우리 사회를 감시 견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이 바로 문제의식이라 할 것임. 이것이 없으면 기자가 특정 언론기업의 사원이 되고 장삼이사가 돼 언론이 제역할을 못하는 것임.       ▶적극성 또는 근성=기자는 한 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물고 늘어진 것이 있다면 승부를 보고 결판을 내야하겠다는 그런 끈질김, 일본어 표현이라 적절치 않지만 가장 적합한 표현이기에 하는 말인데 근성이 있어야 함. 우리 사회의 문제와 구조적인 병폐등을 고쳐 나가려면, 또 권력의 횡포나 부정 비리를 캐고 밝혀서 우리사회의 건강을 유지해 나가자면 이런 근성, 뿌리를 반드시 뽑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있어야 할 것임. 그런 각오와 결의를 갖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런 사람을 기자로서 원하는 것임.       ▶인문 자연과학적 소양의 겸비= 최근 대학입시를 보면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것이 있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같은 훌륭한 대학들조차도 반쪽짜리 인간을 만드는 입시제도를 운용하고 있음. 문과계열 응시자는 자연과학 과목을 하나도 입시과목으로 시험을 보지 않고 자연과학계열 응시자는 우리 역사인 국사조차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있음. 인간의 가장 기본인 인문소양은 물론 우주만물의 원리를 알려주는 자연과학 소양이 선택학과에 따라 배제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   일례로 제가 국제부장을 하던 시절 수마트라섬 인근의 해저가 진앙이 됐던 엄청난 지진이 발생해서 쓰나미란 전대미문의 엄청난 재앙이 있었음. 당시 어느 외신기사가 전송됐고 우리 언론이 일제히 오보를 한 기사가 있었음. 당시 지진으로 수마트라 섬이 30미터를 이동했다는 기사가 들어왔고 대부분의 신문 방송이 그걸 그대로 보도했음. 하나 수마트라 섬이 30미터를 이동했다면, 지구의 맨틀위에 떠 있는 대륙판들이 1년에 1센티미터를 움직이는데도 지진이 나서 난리가 나는데 30미터를 움직이면 지구가 깨져야 하는데 이런 기사가 여과없이 나가는 것이 현실임. 이는 고등학교 시절 자연과학 분야과목만 충실히 해도 나올 수 없는 오보인데 이런 보도가 나가는 것은 인문소양과 자연과학적 소양을 두루 갖추지 못한데서 벌어진 일임. 깊이 있게 알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연과학적 소양이나 인문소양은 기자가 되기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말하는 것임. 기자는 스페셜리스는 아님. 그러나 저널리스트라고 불리는 이유는 알고 있었으면 좋겠음. 두루 많이 아는 자란 것이 저널리스트임. 남의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의 지식, 인문소양과 자연과학적 소양은 필수란 점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람.       ▶근면성 또는 나를 버릴 수 있는 자세= 기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임. 기본적으로 사생활을 완전히 버릴 수 있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임. 신문 방송기자의 본분은 언제라도 사건이 터지고 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달려 가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임. 그러자면 언제라도 군인들처럼, 경찰처럼 비상한 상황에 나를 버리고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직업임. 단란한 가족, 물론 중요하지만 그 중요한 사람들을 놔두고 역사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할 사람들이 기자임. 전쟁이 나면 가족에게는 피난을 가라하고 나는 전장으로 달려 나가서 종군기사를 보내야 하는 것이 기자의 운명이자 본분임.   이런 점을 잘 생각해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함.       ▶글로벌 마인드, 글솜씨= 기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으로 이 두가지를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음. 여느 기업, 여느 직종에선 글로벌을 가장 강조할 수도 있으나 나는 이 대목에서 글로벌이나 글솜씨는 열심히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요소라 생각함. 취재 잘하는 기자를 중동국가의 태러현장에 보낼 것이냐, 중동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낼 것이냐 하면 나는 물론 우리 회사는 당연히 취재 잘하는 기자를 보낼 것임. 문제의식이 있어야 기사가 보이고 저 자신의 확실한 관점이 있어야 비판과 지적의 논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 잘하는 사람보단 의식있는 훈련된 기자를 현장으로 보내는 것임.       ◆조선일보가 원하는 기자상   ▶수처작주= 이 대목에서도 수처작주임. 조선일보사에 충성하라는 말이 아니라 조선일보 기자가 자신이 조선일보를 만드는 주역이자 주인이라 생각않으면 조선일보는 물론 대한민국 언론은 본연의 역할을 못함은 물론 미래가 없음. 스스로 주인이란 생각이 없이 끌려 다니며 시키는대로 기사를 쓰고 일을 해선 창의적 지면,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없고, 그러면 대한민국 언론은 내일이 없을 것임.       ▶생각없이 바쁜 사람보단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고 목탁임은 물론 우리 사회의 내일에 대한 나침반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함. 독자들에게 적어도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줘야 하고 다른 관점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임.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중요한 문제를 간과화게 될 것임. 따라서 기본적으론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을 하되 매사 하나 하나 생각을 깊게 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함.       ▶고민하는 지성= 난데없이 성을 향해 창을 들고 돌진하는 동키호테는 기자로서 부적격일 것임. 작은 문제부터 나라는 물론 세계의 중요한 현안까지 내 문제로 끌어안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햄릿형 지성이 모인 곳이 조선일보라고 할 수 있음. 이런 고민이 없이는 세상의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없음.       ▶가슴이 따뜻한 사람=냉정하고 냉철한 지식인 보다는 가슴이 뜨거운 열정을 가진 지성을 조선일보는 원함. 그런 사람들이 모여 고민하고 생각하고 지혜를 모아 우리 사회의 앞길을 열어 나가는데 한 지표를 제시하자는 것이 조선일보 기자들의 생각임. 여기에 동참하실 분들 적극 참여해서 언론의 길을 열어 나가 주시기 바람. 감사합니다.       김연정(연합뉴스)   대학을 이미 졸업한 사람일지라도 역시 ‘경험 쌓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대학을 졸업한 뒤 10개월이 지나서 연합뉴스에 입사했는데, 이런 경우라면 면접에서 “대학 졸업하고 뭐 했나” 묻는 질문이 항상 나옵니다. 다른 사람 눈에 `공백기’로 비춰지는 기간 동안 자신이 어떻게 지냈는지를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언론재단 예비언론인과정을 수강하고 방송사에서 뉴스를 모니터하는 일을 했는데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 외에도 헛헛한 마음을 달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3. 마인드 컨트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시험에 뛰어든 첫 해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해 취업 재수를 하게 된 장본인이 바로 저이기 때문입니다. 재작년, 처음 본 시험에서 운 좋게 최종면접에 올라갔지만 최종합격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더 가고 싶었던' 언론사의 최종면접 기회가 몇 차례 찾아왔지만 한 번 겪은 실패의 경험 탓에 “나는 안 돼”라는 생각만 강하게 들었습니다. 시험에서 떨어진다고 좌절감을 갖기보다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자세를 갖고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정신없이 몇 달간 계속 이어지는 무수한 시험들을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연합뉴스 입사시험 1. 서류전형 연합뉴스는 자기소개서를 미리 받지 않습니다. 대신 기본적인 신상과 경력 등을 적는 입사지원서만을 받을 뿐입니다. 여기에는 학점, 토익점수 등을 적게 되는 데 일정 점수 이상만 된다면 모두 필기시험을 치룰 자격을 얻게 됩니다. 학점과 토익점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고 물리적인 여건 상 지원자 모두에게 필기시험 볼 기회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서류전형 단계를 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점, 토익점수가 안 좋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2. 필기시험 2단계 전형에서는 국어, 상식, 영어, 논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연합뉴스가 여타 회사와 다른 점 중 하나가 `영어시험‘의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논술과 국어가 각각 100점, 상식이 50점이었던 데 반해, 영어시험은 150점 만점입니다. 이는 세계 각국 통신사로부터 들어오는 뉴스를 기사화해 국내 언론사에 배포하는 통신사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 국제뉴스부는 타사보다 몇 배 더 규모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2단계 전형을 통과하려면 영어 시험을 잘 치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영어기사를 한글 기사로, 한글 기사를 영어 기사로 바꾸는 연습을 별도로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저는 영어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영자신문이나 주간지 가운데서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기사를 복사해 꾸준히 읽는 동시에 일간지 <국제면>에 실린 기사들의 형식을 눈에 익혔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국내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험에는 문장 길이는 짧지만 단어가 어려워 해석하기 어려운 구문들이 출제되며 `정확한 직역‘을 요구합니다. 지레 겁먹기보다는 최대한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빈칸으로 제출하기보다) 답을 쓰려고 애써야 할 것입니다. 한편, 저는 국어시험을 별도로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상식 시험은 `최신시사상식‘ 책과 스터디에서 신문 5~6개를 스크랩한 자료들을 참고했습니다. 논술 시험은 3가지 논제 가운데 내가 자신 있는 주제를 골라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답안을 작성하지 못할 염려는 없습니다. 작년에는 종부세 폐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견해, 대통령의 종교 편향 문제가 출제됐는데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한 번쯤은 스터디에서 써봤을 법한 주제였습니다. 미리 다양한 논제에 대해 글을 써보거나 내 생각을 정리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3. 자기소개서 작성 및 기사작성, 토론 시험 필기시험을 본지 1달가량 지나, 내가 연합뉴스 시험을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때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연합뉴스는 필기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게 합니다. 다른 언론사에 비해 요구하는 자소서의 길이도 짧고 질문도 어렵지 않지만 이 자료가 최종면접 단계에서 중요하게 쓰이기 때문에 성의 있게 작성해야 합니다. 저는 이문호 연합뉴스 전 편집국장이 쓰신 <뉴스에이전시란 무엇인가>와 연합뉴스 선배기자들이 쓴 <뉴스에도 원산지가 있다>를 미리 읽어 통신사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한편, 3차 전형을 준비할 시간도 얼마 주지 않고 바로 이틀간 연이어 기사작성 및 토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기사는 ▲사건사고 스트레이트 기사 ▲경제 분야 통계자료 분석기사 ▲인터뷰 기사를 쓰게 됩니다. 시간도 짧고 자료도 어렵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경찰청과 통계청 등의 기관에서 나오는 보도자료를 보며 자료 해석하고 기사 구성하는 연습을 하고, 연합뉴스 사이트에서 스트레이트 및 인터뷰 기사들의 형식을 익히려 애썼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토론 시험의 경우, 주제는 제비뽑기로 결정되는데 충분히 예측 가능한 토론 주제가 제시되며 찬반 입장을 선택해서 토론에 임하게 됩니다. 입사 후 채점관이셨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토론 시험은 말을 얼마나 유창하게 하는지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내 주장을 합당한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토론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게 유리한지 적게 하는 게 유리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존재감 없이 토론에 임하기보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최종면접 면접은 사장을 비롯한 임원 3분이 배석한 가운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진행됐습니다. ▲왜 기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가 ▲기자가 되기 위해 그동안 뭘 했나 이 세 가지와 더불어 ▲통신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 평가하는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인턴기자를 했다고 했는데 뭘 했고 뭘 배우고 느꼈나 ▲학보사 기자를 했는데 `해설보도부‘에서 무슨 일, 역할을 했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안을 `해설보도’ 하고 싶은가 + 그 사안에 대한 본인의 견해 ▲체력이 강하다고 했는데 말로 증명해보라 ▲세종문화회관 활동은 무슨 일을 한 건가 등이었습니다. 모두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들이었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일도 했다”는 식으로 나열해서 설명하기보다 “그 일에서 배운 게 뭔지”를 진솔하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일을 했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라, 단 한 가지 경험을 했더라도 거기서 의미 있는 걸 배웠다면 더 높이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인턴 당시 선배기자를 보며 느꼈던 생각, 어떠한 기자가 되고 싶다는 다짐 등을 면접 자리에서 솔직하고 꾸밈없이 말해서 입사시험의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마치며... 기자로 첫 발을 뗀 지 겨우 다섯 달 남짓 지났습니다. 그 유명하고도 악명 높은 `경찰 수습‘ 생활을 무사히 마친 지금, 저는 단순한 기자의 매력이 아닌 `통신사 기자’로서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신문 혹은 방송사와 달리 마감이 없는 통신사는 업무 강도가 상당하지만, 다른 매체에 있다면 해볼 수 없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도한 내용이 여러 신문. 방송매체에 전재돼 기사의 파급력이 엄청나게 커지기도 하고, 현장에서 날린 `1보‘ 기사로 세상에 어떤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우리나라 소식들을 우리 시각으로 외국에 알릴 뿐더러, 세계 각국에 특파원으로 나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입사 후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수험생 시절에 ▲내게 맞는 매체는 어딜까 ▲어느 회사에 가고 싶은가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할 기회도, 이런 조언을 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입사하고 보니 기자가 되는 것 못지않게 자기에게 맞는 매체에서 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여러분들 모두 이런 고민을 충분히 해 본 뒤에,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바로 그 언론사에서 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길 기원합니다.         안서현(sbs )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문득 “기자가 되어야겠다.”는 소망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냥 어릴 적부터 제 꿈은 기자, 특히 ‘방송기자’였습니다. 그만큼 절실했고, 그만큼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방송기자라는 꿈에 초점을 맞춰 살아왔습니다. 대학과 학과 선택도, 동아리와 인턴 생활도 제 오랜 꿈을 따로 떼어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재학 중에 본 언론사 시험에서 보기 좋게 낙방했고, 우연한 기회에 일반 대기업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꿈을 잃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비법이나, 정해진 교재가 없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제가 노력한 시간들이 정답은 아니지만,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대화하기 언론사 시험은 ‘쓰기와 말하기’ 시험입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주제에 맞는 글을 써내고, 면접관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해야 합니다. 평소에 많이 읽고 써보는 것밖엔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신문을 가장 중요한 교재로 활용했습니다. 종합일간지를 하나 정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공들여 읽었습니다. 스크랩은 따로 하지 않고, 3~4시간 정도 신문을 읽은 뒤 중요한 부분은 노트에 적어 정리했습니다. 시사와 상식, 논술 글감, 작문에 써먹을 수 있는 다양한 표현과 사례들이 신문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신문은 훌륭한 한국어 시험 교재도 됩니다. 스터디도 중요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스터디 모임을 가졌는데, 사람들과 정해진 시간 내에 논술과 작문을 써보는 훈련을 한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로의 글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첨삭도 꼭 필요합니다. 같은 주제를 놓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마친 뒤에는 해당 주제로 스터디 구성원들과 직접 토론을 하며 말하는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② 실제로 경험하기 저는 대학 시절 학교 영상제작센터 보도부에서 1학년 때부터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아직 방송기자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엔 이른 시기였지만,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어 뉴스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선배들로부터 오디오 교육을 받아 남들보다 빨리 방송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말하는 기회를 많이 갖기 위해 학교 홍보대사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졸업을 1년 앞두곤 보다 본격적인 실무 경험을 쌓고 싶어 동아일보에서 대학생 인턴기자로 일했습니다. 기본적인 기사작성과 취재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기자란 직업을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턴은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기자란 직업과 내가 정말로 맞는지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③ 맞춤 공략하기 sbs와 저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언론사 시험을 본 곳도, 처음 낙방의 아픔을 겪게 한 곳도, 그리고 처음 기자라는 꿈을 이루게 해준 곳도 모두 sbs이기 때문입니다. 유독 ‘처음’이란 말과 인연이 많아서인지, 저는 의도하지 않게 sbs 맞춤형 공부를 많이 했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맞춤형 공부란 거창한 게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은 언론사를 마음속에 두고 공부를 한단 뜻입니다. 해당 언론사의 뉴스나 신문을 보고, 비판도 해보고, 좋은 점도 찾고, 기사 쓰는 유형도 살펴봅니다. 특히 제 경우엔 sbs 시험을 앞두고, 8뉴스뿐만 아니라 뉴스추적 같은 sbs의 다른 보도프로그램들도 챙겨 봤습니다. 오디오 연습을 할 때도 sbs 기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해당 언론사의 기사 구성이나 표현과 친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언론사 맞춤형 공부는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면접자가 해당 언론사에 대해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④ 진심을 담기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서류전형부터 글쓰기, 합숙, 면접으로 이어지는 언론사 전체 전형과정에서 항상 염두에 둬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서류전형의 당락은 자기소개서가 좌우합니다. 훌륭한 자기소개서는 솔직한, 진심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를 진실하게 적어냈습니다. 합숙이나 면접에서도 거짓말이나 가식적인 모습은 쉽게 들통 납니다. 면접관들은 이미 베테랑 ‘기자’들 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면접관들은 ‘뛰어난 사람’ 보다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다고 말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 위선적이기 보단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일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기자가 하고 싶은지를 온 마음을 다해 보여주기 바랍니다.   지난 해 9월 5일은 제 생애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제 평생의 꿈이 이뤄진 날이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저는 잠시 다른 일을 하며 ‘기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란 생각을 하고, 용기를 내 그곳을 나왔습니다. 또 다시 그런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저는 같은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엔 힘든 시기였고, 동시에 지금의 저를 다잡아주고 격려해주는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의 시간들도 후회 없이, 소중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직장인의 기자 준비-문학소녀 증권기자 되기 서유진(매일경제)   문학소녀, 김수영과 나쓰메 소세키를 즐겨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유가증권시장 공시와 엑셀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아요. 2006년부터 2008년 여름까지 저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팀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일본 반도체 업체들을 분석하는 일을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기자입니다. 제목처럼 위의 두 가지 사항에 모두 해당하는 것이 제 이력입니다. 남들 다 하는 기자 스터디도 못 했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6~8월, 3개월만 반짝 준비를 하고 매일경제에 입사했습니다. 합격 발표 이틀 전에도, 저는 일본 반도체 업체의 실적보고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네이버에서 보이는 다른 기자들의 글을 읽으며 '내가 쓰면 이것보다 더 잘 쓸 수 있어, 기자가 되고 싶어' 라고 맘속으로 되뇌는 분들, 박완서의 소설에 감동받고 박민규의 소설에 깔깔거리며 글쓰기라면 지지 않아! 라고 외치는 모든 문학소녀 기자 지망생들에게 제가 입사해서 기자가 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준비과정을 시간 순으로 말씀 드릴게요. 6월 1. 인터넷 사이트 챙기기 다음에 보면 언론인 지망생들을 위한 ‘아랑 카페’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신문사들 채용 공고를 보는데 활용했습니다. 소문의 반은 맞고 반은 버리고 알아서 새겨들어야 합니다. 어디가 돈을 많이 받는다더라, 혹은 이번에는 뽑느니 안 뽑느니...그것에 너무 연연하면 좋지 않아요. 고민 상담 글 같은 거는 나중에 기자되고 보셔도 되니까 인터넷 서핑에 너무 많은 시간은 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타임머신을 탄 듯한 현상 일어납니다. 잠깐 한 것 같은데 뭐 한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거죠. 2. 추천 도서 읽으며 워밍업 -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 (안수찬) 다른 분들도 적극 추천하시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초심이 흔들릴 때 읽으면 마음을 다잡기에 좋아요. 저는 책을 못살게 굽니다. 무겁게 들고 안 다니고 페이지별로 분해했어요. 그리고 한 과정 한 과정 통과할 때마다 그 장은 집에 두고 아직 통과하지 못한 장은 가지고 다니며 틈마다 읽었어요. - 언론사 합격의 모든 것(이재철 외) 중앙일보 합격하신 선배와 몇 분들이 공동 집필한 논술 문제 모범답안을 쓴 책이 있어요. 그대로 쓰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논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면 좋습니다. 저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지는 않고 영풍문고 구석에 앉아서 괜찮은 것들은 필사를 해봤어요. 시간을 봐가면서요. 문학에는 관심 많지만 사고를 전개하는 힘이 약한 분에게 좋습니다. 어떤 게 나올지 아무도 모르니까 다른 언론사 기출 문제들 봐두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 고등학교, 대학입시용 논술책들/ 명언집이나 시집 우습게 보면 안되는게 최신시사 이슈를 제외하고 항상 등장하는 주제들, 예를 들어 사형제 찬반논쟁이나 정치, 경제, 철학, 사회, 교육 등 주제들이 의외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같은 곳에서 찾으면 쉽게 몇 권 발견하실 거예요. 1800자 내외로 쓰는 연습에도 좋구요. 명언집, 시집의 경우는 문장의 앞뒤에서 혹은 중요한 순간에 내밀기 위한 예비용 조커죠. 면접 때도 적극 활용하시구요. 시나 명언의 특징은 짧고 강렬하다는 겁니다. 압축적으로 쓰이고 널리 사랑받는다는 장점이 있죠. 단 너무 남발하면 오히려 식상할 수 있으니 사용에는 주의를 요합니다. 가급적 남들이 많이 쓰는 cliche 말고 독특하면서 기억에 남을 한 마디를 준비하세요. 저는 ‘가족이 희망’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가족은 하늘이 주신 꽃밭”이라는 최인호 소설가의 말을 인용해서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했습니다. 3. 신문을 생활 속으로 제가 언론고시를 준비한 방식은 모든 생활을 신문과 연관시킨 것이었습니다. 기획팀에서 아침에 하는 업무가 23개 언론사에서 나온 기사들 중에 반도체나 it 기업의 기사를 스크랩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경, 중앙, 조선을 읽고 외신들도 봤습니다. 나중에 보니 우리 회사가 파이낸셜 타임즈와 니혼게이자이와 제휴가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담당한 일본 업체들 때문에 니혼게이자이 같은 신문을 봐야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증권부에 갈 거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쉬운 기사부터 읽었습니다. 사회면, 정치면, 경제면...처음엔 쓴 약(藥) 같던 기사들이 어느 순간엔가 무척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독도 문제도 일본이 독도에 야심을 품는 것이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그 곳에 매장돼 있기 때문이라는 선배의 기사를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동안 너무 이념적으로만 접근했구나 하고 반성도 해 봤고요. 영자 신문도 하루에 기사 하나 정도는 밥 먹듯이 보시길요. 보다가 잘 모르겠으면 연합 뉴스 같은 데 나온 번역본을 대조해서 그 기사를 숙지하길 바랍니다. 나중에 영어 시험에 요긴히 쓰입니다. ------------------------------------------------------------------------ 7월~8월 언론사에 맞는 시험 준비(매일경제 기준) 1. 서류와 자기 소개서 준비 일단 창피하더라도 남에게 보여 봐야 합니다. 스터디의 경우 친구들끼리 봐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아버지께서 봐주셨어요. 물론 문장은 제가 고친다는 조건 하에서. 특히 어른들에게 보여 드리라 하고 싶네요. 어린 사람들과 부모님 뻘 되시는 분이 읽으시는 것과 전혀 다를 수 있어요. 심사위원은 저희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니...우리는 알고 쓰는 단어도 의외로 모르실 수도 있죠.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그렇습니다. 자격증, 이력, 경력사항은 반드시 많이 넣으세요. 저는 토익은 930점이었고 hsk, 일본어 능력시험, 중국어 번역자격증, 한자능력시험, kbs 한국어 능력시험, 중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경력 등을 첨부했습니다. 기자가 되기 위해 스펙이 중요한가? 라는 질문에 저는 "스펙만으로 온 사람은 분명 고생하겠지만 시험에 붙기 위해서는 자격증은 결코 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자격증은 말 그대로 그 사람의 노력과 결과물을 인정한다는 표시거든요. 성실함은 기자에게 있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자신의 성취물을 보여주는 건데 좀 자랑해도 괜찮아요. 나중에 면접 볼 때도 면접위원들이 그 사람의 자격증을 토대로 이것저것 물어볼 거리도 생기구요. 그렇다고 자격증이 안 따진다고 해서 거기에만 매달리는 건 안 되고요.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게 살아온 동안의 경험입니다. 기자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너 이거 해봤어?"라는 질문이예요. 자기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이력이라도 특이하게 유심히 보실 수 있으니까요. 저는 중문과를 나와서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많이 참가하고 교환학생 가서 통역 업무 같은 것 많이 했어요. 시험 성적보다도 통역관에서 중국인들과 말하고 싱가폴 친구들을 사귀고 중국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이런 게 훨씬 생생한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다닐 때는 일본 출장 가서 일본 사람들과 같이 드라마나 하이쿠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그런 삶의 발자취를 보여주면 됩니다. 대학 때는 팬플룻 동아리였고요. 동아리 공연 하려고 스폰서 구하느라 신촌 바닥에 있는 호프집들 안 가본 데 없어요. 일일이 발품팔고 우리 공연에 만 원이라도 보태주세요 하면서 부탁하고...그런 일들 기자되면 많이 해야 되요. 멘트 하나 따려고 정말 동냥을 다녀야하는데 그럴 때 몸을 사리면 안 되니까요. 저희 동기들도 각자 색이 뚜렷해요. 특이하게 환경공학과를 나와서 나중에 환경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는 친구도 있고, 야구부에서 꾸준히 활동해서 인생을 야구에 비유하기도 하고, 아이팟 마니아도 있고요. 나중에 다 도움이 됩니다. 자기의 이미지를 쌓는데 도움이 되는 항목들은 자기 소개서에도 반드시 녹이시길 바랍니다. 2. 필기 준비 서류전형에 합격하고서 필기시험까지는 사실 시간이 얼마 안 될 거예요. 인터넷 상에서 서류 전송 버튼을 클릭한 그 순간부터는 필기시험에 돌입한다고 보면 됩니다. - 글은 손으로 쓰고. 마법 노트 만들자 필기시험을 앞두고 자기에게 맞는 펜을 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해서 시험 보는 것처럼 직접 손으로 써보는 거예요. 손으로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시험 볼 때 손으로 쓰니까 그렇고요. 요즘은 컴퓨터 글쓰기가 많으니 드래그 해서 카피앤 페이스트 기법으로 문장을 이리저리 가볍게 짜맞춰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러면 절대 자기 것이 안 된다는 사실. 커서 만 있는 화면 앞에서, 아무 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도 나오는 글이 진짜예요. 제가 펜만 10개는 넘게 썼어요. 시간은 시험 보는 그 시간에 맞춰서 해보는 게 좋아요. 시간이 촉박합니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손끝에서 흘러나오지 않으면 무용지물. 대부분 시험은 오전 9시~12시 사이에 이뤄지니까 주말에 그 시간에 저는 되도록 조용한 곳에서 모의시험을 치는 것처럼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썼던 글이나 용어들을 모아 반드시 ‘마법 노트’를 만드세요. 저는 카드형 메모장을 이용했습니다. 윗부분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서 카드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노트요. 시험장에도 가져가고 회사에서 오고가는 길에 틈틈이 봤습니다. 신문기사도 복사해서 오려 붙이고요.  - 국어/작문 국어 시험은 상식시험과 병행되었는데 간단한 주관식이 나왔어요. 이 때 문학소녀로서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5개 문제 중에 답이 중국 소설의 아버지, ‘노신’이 있었거든요. 경제신문 시험에서 누가 이런 답을 상상이나 했겠어요. 나중에 보니 답을 못 쓴 친구들도 제법 되더라고요. 영역을 한계 짓지 않는 폭넓은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한자 공부도 많이 하세요. 우리말로 쉽게 쓰는 연습은 필요하지만 한자공부를 하면 복합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한자의 독음을 쓰라는 문제도 출제됩니다.   몇 개의 키워드를 주고 이에 연상되는 단어를 써라 같은 것도 있고 짧은 기사를 써보는 연습도 있었죠. 기사를 쓰든 논술을 쓰든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개 있어요. 우선 문장에서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2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처리하세요. 제가 욕심도 많고 문학소녀 기질이 농후해서 모든 문장에 다 힘을 줘서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문장이 산뜻한 수채화가 아니라 텁텁한 유화처럼 되어 버리는 거예요. 지금도 어깨에 힘을 빼고 쓴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씁니다. 기사 쓰기에서 어려운 건 길게 쓰는 게 아니라 짧게 간결하게 쓰는 글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리드가 중요합니다. 첫 문장~3번째 문장 내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나와 줘야 해요. 기사를 줄일 때 뒤에서부터 쳐내거든요. 평소에도 두괄식을 생활화하세요.   앞 문장을 인용문으로 쓰는 것은 그만두세요. 특히 인터뷰 기사 같은 데서 범하기 쉬운 실수인데 마치 성형미인 같은 인상을 줍니다. 또 요새 유행하는 글쓰기 기법인데 #장면1, #장면2 같은 스킬은 배우지 않는 게 좋아요. ‘자기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는 증거’라고 어느 선배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문장을 쓸 때 주어와 술어가 엉켜 있는 복문은 금물이예요. 가능한 쉽게 풀어서 쓰세요. 또 “기자가 물으니~라고 답했다” 같이 자기가 기자인 게 너무 티가 나는 표현은 좋지 않습니다. 글 읽는 맛을 깨거든요.   디테일에 충실하라는 것도 당부 드립니다. 글은 손에 잡히게 생생하게 써야 해요. 희귀병에 걸린 아이를 만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의 집이 경남에 있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이라면 주완이는 하루 6시간씩 기차를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병원에 온다, 아이의 팔뚝에는 푸르게 멍이 든 주사바늘 자국이 수도 없다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신문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숫자로 말하기를 권하고 싶네요. 상황 파악이 힘든 것도 숫자로 표현하면 명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부에서도 숫자는 유용하게 쓰여요. 10년만에 회사 8배로 키운 사장의 감동 스토리, 불황에도 1250% 보너스 받은 심팩의 노사비결...같이 제가 쓴 기사에도 숫자가 빈번히 사용되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참여하지 못했고 언론인 학교도 다니지 못해서 인터넷 강좌를 들었습니다. 한겨레 논술 작문 과정이었는데 불안한 마음이 어느 정도 가시더군요. 현직 기자로 계신 선배에게 글 2편도 첨삭을 받고요. 많은 이야기를 드렸지만 기자로서의 글쓰기는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이,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 영어 해석, 영작 영어 시험은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영어시험 같은 경우에 왕도는 없습니다. 다만 어려운 단어로 끙끙대지 말고 기본적인 동사, get, have, 등만으로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해내면 되요. 초등학교 영어라고 생각될지언정 의미를 모르겠는 문장보다는 백 배 낫거든요. 내가 읽어서 이해가 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3. 면접시험 ‘당당하면서 겸손하게’를 기억하세요. 떨리는 분들은 손바닥에 사람인 자 3개를 쓰고 삼킨 후에 문에 노크를 하세요. 복식호흡을 하면서 용기를 돋우어 보세요.   면접 위원들을 대할 때 다시는 안 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10분이라도 함께 하는 이것도 인연이다, 생각하시고 같이 있는 동안 즐겁게 해드릴 수 있으면 최고죠. 떨지 않고 상황을 느긋이 즐기는 거예요. 분위기를 타세요. 고얀 놈이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면접관들 넥타이도 보고 머리 모양도 보고 이러면서 긴장을 풀었어요. 대답할 때 천천히 여유 있게 하세요. 급해서 시간에 쫓기는 듯한 태도, 변명하는 듯 소심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또박또박 약간 느린 듯 말하고 표정은 밝게 하세요. 질문자를 공격하지 마세요. 가끔 일부러 면접자를 도발시키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발끈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되 상대방도 인정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면접도 일반 회사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는 사람, 무엇이나 해도 성공할 것 같은 사람이 뽑히기 마련입니다. ------------------------------------------------------------------------------------------------------------------------------ 이런 과정들을 성실하게 이행하신다면 이미 기자가 되어 계실 거예요. 그리고 꼭 건강을 챙기세요. 기자라는 단어는 말씀 언(言) 변에 몸 기(己) 자로 되어 있죠? 몸으로 말하는 사람이 기자거든요.   영어로 기자는 journalist, 이 저널이란 단어에는 항해일지라는 뜻도 있습니다. 모두 푸른 물결에 몸을 싣고 항해하실 준비가 되셨나요? 여기 계신 분들께서 "그 때 말씀 잘 들었어요. 다시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하는 연락 주시길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기자’입니다.   강지원(한국일보)   [이름표] 지난해 3월 말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한국일보 기자라는 이름표를 달기까지 6개월남짓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언론고시를 접한 건 아나운서 준비를 하고 있던 친구를 따라 mbc시험을 봤을 때부터 입니다. 졸업이 다가오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뭐든 해보고 되는 데 가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무작정 mbc시험을 보러 갔었습니다. 언론사 시험이 보통 영어능력, 글쓰기를 요한다는 사실이 어문학을 전공한 제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일반 기업체에 가려면 각종 자격증, 인ㆍ적성검사 등등 너무 준비해야 할 게 많은데 비해 언론사는 글 잘 쓰면 갈 수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mbc를 보기 좋게 떨어졌는데도 갑자기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아 처음이니깐 그렇구나. 공부를 좀 하면 될 거 같은데.”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기자가 어떤 직업인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고,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 뒤 언론사 시험을 본격적으로 봐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생각보다 공채가 없었습니다. 9월이 지나고 나니 거의 모든 언론사가 이미 서류접수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obs, 중앙m&b 등 일부 언론사에 도전을 했었지만 낙방했습니다. 1월에 한국일보 공채소식이 학교 취업 홈페이지에 떴고 다소 특이하게 학교추천서를 통해 모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서울지역 일부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약력 등을 받은 후 1차를 거르고 2차는 논술, 3차는 면접으로 다소 간소한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3월 최종합격 했습니다. 입사 후 타사 동기들을 만나면서 들어보니 제 언론고시 기간은 많이 짧은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스터디경험, 시험전략보다는 제 짧은 경험들을 위주로 기자지망생 여러분께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 쓰기] 첫 관문은 자기소개서 쓰기 입니다. 솔직하게 써야 하고 작은 경험이라도 잘 포장해서 재미있게 써야 하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읽는 사람을 충분히 배려하라는 겁니다. 자기소개서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나’란 상품을 파는 것입니다. ‘이 학생을 뽑으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을 맨 처음 일으켜야 하고 ‘이 학생을 뽑았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라는 점을 먼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학보사, 인턴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특별한 취미도 재주도 없습니다. 원래부터 ‘기자’를 꿈꾼 사람도 아닙니다. 이쯤 되면 반응이 두개에요. “얘 뭐야” 혹은 “근데 왜 기자를 하겠다는 거야” 충분히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게 된 거죠.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그 후에 장점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이 때부터는 포장 능력이죠. 특히 남들이 가질 수 없었던 경험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인구가 적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경험, 여고를 지망하지 않고 남녀공학을 우긴 이유 등등 다른 사람들이 없을 법한 각종 경험을 언론사가 던지는 물음에 충실히 대답했습니다. 우수한 비유능력보다는 사소한 경험이라도 가장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시험] 한국일보 논술시험은 두 가지로 나뉘어졌습니다. 첫 번째는 관련된 주제에 대한 ‘논술’이고 두 번째는 영어기사를 읽고 나만의 기사로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시험을 칠 때는 한참 티베트독립 유혈사태가 굉장한 이슈였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주제가 나왔습니다. 보통 사회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개괄적인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라든지 배경에 관해서 전문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평소 사회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이나 입장정리는 필요합니다. 그 배경이 논술에 큰 힘이 되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다행인지 시험 당일 아침 한국일보 신문을 꼼꼼히 읽고 갔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일보 사설과 기사에 티베트사태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시험 당일 아침 강병태논설위원이쓴칼럼을읽고도움을많이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강 논설위원의 글들 중 일부는 굉장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쓰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당시만 해도 옳고 그름, 이쪽 아니면 저쪽, 찬성 아니면 반대 이런 식으로 항상 입장을 정해서 글쓰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강 논설위원의 글은 우선 배경부터 시작해서 다소 전체적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티베트시위를 놓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의 가혹한 공산통치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게 서구사회가 만들어 놓은 ‘신성한’ 티베트의 이미지에 대한 옹호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글쓰기 전에 우선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남보다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논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기사 쓰기 입니다. ‘기사를 써라’라고 하는 것은 우선 기본적으로 육하원칙에 맞춰 써야 합니다. 그리고 리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을 볼 때 제목을 가장 많이 훑어봅니다. 그렇듯 심사위원도 기사의 첫 문장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올 것입니다. 사실 저는 기사작성을 해 본 경험이 별로 없었습니다. 6개월 준비기간 중 내가 스스로 발로 뛰어서 기사를 쓴 적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대신 기사형식, 기사체를 익히기 위해 기존 기사들을 베껴서 써보았습니다. 기사작성은 우선 누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닌 제한된 정보를 얼마나 알차게 전달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한국일보 면접시간은 개별 지망생마다 짧게는 5분에서 30분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저는 약 20분 가량 면접을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편집국장, 부사장, 논설위원, 주필 등이 참석했습니다. 출신지역 소개에서부터 한국일보 개편방향, 미디어산업의 전망, 장기자랑은 기본이고 정말 예측불허의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합격 후 심사위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면접을 통해 ‘싹수’를 본다고 합니다. 사실 굉장히 주관적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를 보면 기발한 대답보다는 질문에 답하는 태도나 생각을 이끌어내려는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제가 자랐던 ‘진주’라는 지역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거기 살았다고 잘 아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인구, 관광지역, 특산물 등만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주 사람들이 관광지나 특산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진주에서 가장 핫(hot)한 플레이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게 합격의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대답 중 하나였습니다. 조금 더 색다르게 생각하고, 솔직하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열심히 면접에 응한다면 무난하게 합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내기 기자의 한 마디] 이제까지 제가 거쳤던 시험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기자가 된 후 느꼈던 점입니다. 사실 학보사나 인턴, 기자에 대한 오랜 꿈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입사 후 분명 좀 더 친숙하게 기자생활을 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간혹 너무 큰 꿈에 부풀어 그만두는 이들도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대부분은 적응력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 같이 준비를 많이 못했고, 기자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입사를 하는 경우에 각오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선 ‘사회와 충돌하기’ 입니다. 견습생활 3일째, 새벽2시영등포경찰서를가는길에“이 시간에 왜 내가 생전 가보지도 못한 영등포 경찰서를 가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질문은 사실 제가 견습생활을 하는데 굉장한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미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방어태세를 갖추게 만든 그 생각 하나로 모든 일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입사 전에 어떻게 하면 언론사에 취직할 것이 아닌 왜 기자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먼저 답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어렵다는 언론고시도 힘든 견습생활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학보사나 인턴경험 심지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데에 대한 불안함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새내기 기자다 보니 새로운 경험들이 정말 많고 잘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사실 기사 한 줄 쓰는 것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고, 누가 친절하게 설명 좀 해줬으면 하는 심정이 듭니다. 하지만 오롯이 혼자 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 선배들이 가르쳐주고 도와주지만 글을 쓰는 몫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것, 잘 몰랐던 세계에 대해 당당해져야 합니다. 선배가 주눅이 든 제게 그런 얘기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너한테 전문가수준의 지식을 원하는 게 아니라 딱 너 수준, 일반적인 독자에게 너가 가장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라는 말을 던져줬습니다. 기자는 열심히 발로 뛰고 전문가에게 묻고 공부해서 정말 진실한 정보를 전달해줘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하면 저는 ‘기자’라는 이름표를 달기 위해 애썼지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는 미처 못했습니다. 이름표를 달고 보니 진정한 기자는 이름표가 수백 개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직업, 성별, 고향 그 어느 것 하나에 구애 받지않고 다양한 사람들 틈 속에서 늘 깨어있는 사람이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미 기자입니다.  
    2009-05-26
  • 2008 기자가 되는 길 (녹취록)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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